•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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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이유로 교회활동 배제는 잘못”
    통합측, 장애인 차별해소위한 교회활동 지침 소개 ‘굿윌스토어’, 장애인고용해 수익금을 자립에 지원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이 날은 장애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한국교회 주요교단은 이 시기 전후로 장애인주일을 지키며,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사회에서는 다수의 장애인이 차별을 느끼고 있다. 장애인사역을 하는 사역자들은 한국교회의 장애인식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도 하나님이 지으신 자녀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장애를 이유로 교회활동에서 배제하면 안된다는 지침 등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장애인의 자립과 돌봄을 위한 사역 등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서로를 세우기 위한 교회역할 제시 ·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해 「한국의 사회적 약자 리포트-장애인 실태」라는 보고서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통계를 소개했다. 이 연구소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발표한 장애실태조사를 인용하면서 차별을 느끼고 있다고 밝힌 장애인이 64%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 관계자는 “장애인에 대한 위와 같은 시각, 즉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은 현대에도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교회 안에서, 그리고 교회 밖을 향해, 장애인을 배제하고 그들을 나와 똑같은 이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현실에 강한 질타를 하며, 함께 서로를 세우며 나아가는 사회가 되도록 하는 예언자적 역할이 교회에 요구된다”고 말했다.    장애인 자립사역을 전개하는 작은예수선교회 대표 서진교목사도 “장애를 하나님의 저주나 죄로 인한 결과로 여기는 경향이 여전히 남아 있다. 장애아의 부모가 무슨 잘못을 했거나, 기도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기저에 있다”면서, “하지만 하나님은 장애인을 손수 지으셨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 하는 자나 못 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고 말하셨다. 80세의 나이에 호렙산에서 다시 부름받은 모세에게 하신 말씀이다”고 말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변화 절실 · 성도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인식은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가치를 가진 인격체라는 사실이다. 특히 한국교회가 성경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개선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서목사는 “레위기 21장 21절에 보면 장애인은 제사를 드리지 못한다고 나와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장애인이 하나님을 예배할 수 없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이는 제사장들에게 주신 말씀이다”면서, “고도의 육체노동을 감당해야 하는 제사장의 업무를 장애인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외하신 것이다. 성경 전체에는 장애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있다”고 말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이범성교수도 “방법론적으로만 접근하는 차원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장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장애를 불완전한 부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하나의 ‘온전체’로 보아야 한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려 할 때 하나님나라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하나님이 피조물에게 원하시는 것을 우리가 알고 따라가야 한다. 중증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하나님께서 온전한 피조물로 창조하셨다”면서, “디아코니아적으로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은 장애인주일을 맞아 공개한 목회자료집에서 장애인 차별 해소를 위한 교회활동 지침을 소개하고 있다. 이 지침에서는 △이동권영역 △예배영역 △전도영역 △교육영역 △친교영역 △봉사영역 △친교영역이라는 7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제시되고 있다. 이 지침에는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와 같은 부분부터 장애를 이유로 교회활동에서 배제하면 안된다는 지침까지 다양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장애인 자립과 돌봄위한 활동 대두 · 교회가 동참할 수 있는 장애인사역에는 장애인 자립을 위해 사역하는 굿윌스토어와 같은 기관과 협력하는 방안이 있다. 굿윌스토어는 개인이나 단체가 기증하는 물품을 판매함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이 판매수입금으로 장애인들을 고용해 그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기증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다. 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접촉점에 역할도 한다. 이로 인해 비장애인이 장애인에 대한 오해나 고정관념을 해소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주요 기증물품으로는 의류나 가방, 소형가전 등이 있다.    서목사는 “우리나라 교회의 10%만 물품 기증에 동참하다면 집에 있는 1만 명의 장애인이 일을 할 수 있다. 만 명의 장애인이 일할 일터가 생긴다면 그곳을 드나드는 수백만의 비장애인의 고정관념이 해소된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세상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주간보호 시설을 운영하는 것도 교회가 동참할 수 있는 좋은 방안 중 하나다. 양천구에 위치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세신교회(담임=김종구목사)는 겨자씨센터라는 이름으로 발달장애인 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겨자씨센터장 한창희목사는 “성인 발달장애인이 우리사회에서 갈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그리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센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연수제한과 이용기간 제한이 있다”면서, “이러한 제한 때문에 여러 곳을 돌게 되고 결국에는 갈 곳이 없어지게 된다. 그래서 교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교회가 앞장설 필요가 있었고 이곳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또한 한목사는 “발달장애인 가정은 많은 어려움 속에 있다. 이들을 돕는 일에 교회가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선교에도 큰 도움되는 일이다”면서,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교회가 앞장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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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17
  • 목회자의 ‘출산휴가’·‘양육지원’ 등 방안을 모색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목회자의 출산과 양육을 내용으로 양성평등 위원회를 진행중이다.   출산과 양육의 문제는 사회와 교회 문제로 해결의 과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지난 7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108회 총회 양성평등 정책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위원회는 큰 사회문제로 논의되는 ‘출산과 양육’ 문제에 초점을 둔 「목회자 출산·양육의 제도화를 위한 연구」란 주제로열렸다. 양성평등 정책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개최하며, 1인 가구가 많아진 사회, 각자도생이 삶의 1원칙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자신만의 안위만을 중시하는 풍조는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특히 상호 불평등 관계에서 시작된 양성의 갈등은 지금 우리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이다. 때문에 양성평등을 향한 길은 창조 질서이며,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라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김창주총무는 “출산과양육의 문제는 사회문제일 뿐만 아니라, 교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또 여성만의 문제가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다”라며, “국가와 사회와 교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배려하고협조하며, 노력해야 할 문제이며, 이에 관한 우리 교단 차원에서도 관심과 준비가 필요하고, 새로운 정책이 수립되어야만 한다”고 정책위원회 개회의 목적를 밝혔다. 이번 양성평등 정책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으로는 △목회자 출산휴가 관련 △출산 후 사역복귀의 어려움 △사역자의 자녀 양육 형태 △교회 공동체의 협조 등이 논의 되었고, 이러한 문제점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대안을 실천 중인 모범사례들이 발표되었다.   양성평등 향한 창조질서와 그리스도 가르침 깨달아야 이 문제들에 대해 위원회는 먼저 △목회자 4대 보험 가입 의무화 △출산 후 총회와 노회 차원의 대체인력 지원 △생활보호 대상자 선정 등의 가능성들을 논의했다. 또 타교단의 모범사례들을 언급하고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타교단 사례에 대해 몇 가지 긍정적인 논의들은 다음과 같다. 대한성공회의 경우 교단 차원의 출산휴가와 육아 휴직제도는 없지만 서울교구는 제14조 휴가에 관한 법규에 ‘출산휴가’ 항목을 넣어 시행하고 있다. 또 감리교의 경우 ‘진급 중인 여성 교역자의 월 1회 생리휴가와 출산 전, 후 3개월의 유급 출산휴가를보장한다’는 조항이 있고 임신 출산 중인 여성 교역자가 진급 과정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구세군은 사회복지, 행정 사역 현장의 형편과 산모의 건강에 따라 ‘신상자문회의’를 통해 유급휴가를 4주에서 3개월까지 받을 수 있고 무급 휴직제도를 6개월에서 12개월까지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유급 출산 휴가에 따른 사역 대체 인력은 교회에서는 남사관이 우선적으로 감당한다고 한다. 끝으로 통합측 장로교는 특별하게 재정된 법적조항은 없지만 대체인력에 관해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며 총회 쪽으로 요청이 있을 경우 교단 내 신학교에서 선발해 충원해 주는 정도의 제도가 있다고 전해졌다. 양성평등위원회는 이 타교단의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수용하기로 논의했다. 이 행사는 박소영청년(청년연합회 총무)의 기도와 박인숙목사(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의 설교로 예배를 진행했다. 또 안수경목사(전국여교역자회)와 구연경목사(충북노회 소명교회)의 발제 그리고 박기주목사(양성평등위원회 서기)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를 끝으로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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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8
  • 교회, 영유아 돌봄터 구축에 앞장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은 웨이크 업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교회를 영유아의 돌봄터로 만드는 법개정의 추진에 앞장 학교 내에 예배모임을 세우는 사역으로 복음전파에 주력     저출산과 한국교회내 다음세대의 이탈 등의 문제로 한국교회는 다음세대 문제에 심혈을 기울어야하는 시점이 됐다. 교계단체들은 이러한 상황을 타계하고자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장=감경철장로)는 저출생 극복방안으로 종교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아동돌봄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아동돌봄 입법청원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출산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인 돌봄의 문제를 교회가 해결하면 출산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영유아 돌봄을 하기 위해서 교회공간을 사용하려면 제도적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법 개정이 이루어진다면 교회를 포함한 전국 종교기관의 유휴공간을 활용함으로 각 가정과 일터 인근에 우리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영유아 돌봄터가 구축될 것이다" 면서, "법 개정 추진을 통해 종교시설을 주중에는 다음세대를 위한 돌봄터로 활용하고 주일 등 종교일에는 상황에 맞게 종교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도 저출산극복 사명자대회를 진행하면서 저출산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교단은 지난달 18일부터 권역별로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 19일에는 생명존중 주일을 맞아 교회별로 기도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세대 목회부흥운동본부장인 이성화목사는 “인구절벽이라는 위기의 시대에서 저출산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성도들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권면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면서, “분명한 신학적 고찰이 선행되어야 하며 시대의 문제를 바로 읽고 그 절박함과 절심함을 하나님의 사명으로 알고 그것을 마음에 품고 순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도회에서는 △출산사명운동 △돌봄시설 입법 △비혼주의 극복 △3040세대의 부흥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대표=최새롬목사)은 청소년의 복음화률이 감소한 현실 속에서 청소년을 향한 복음전파 사역에 힘쓰고 있다. 이 단체는 학교내에 예배모임을 세우는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기 △양양 △철원 △제주 △울릉도 △구리 등의 지역학교에서 기도모임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웨이크업 운동을 전개 중에 있다.    이 단체 대표인 최새롬목사는 “과거 교회 안에 다음세대가 많았을 때는 관리와 목양에 집중하면 됐다. 이제는 아이들이 교회에 없기 때문에 전도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안타깝지만 타종교와 이단들이 포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교회 밖에 복음을 접해 본 적 없는 청소년에게 좀더 관심을 갖고 시간을 투자하면 교회학교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기독교교사단체인 좋은교사운동과 더 작은 재단 스쿨임팩트와 함께 링크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역은 기독교사와 지역교회가 함께하는 사역이다. 이로 인해서 학교 내 기도모임을 진행하는 학생들에게 장소확보와 물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좋은교사운동 관게자는 “기독학생들은 친구와 가족과 학교를 위해 기도한다. 그런데 그들에겐 여러 어려움이 있다. 장소 확보, 주변의 시선, 모임 시간의 어려움 등이다. 이들에게는 어른들의 작은 격려조차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좋은교사는 기독학생모임이 있는 학교를 교회와 협력단체들의 도움으로 파악하여 기독학생모임 목록을 구성하고, 해당 학교에 학생-선생님-교회-사역자 간의 연결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과 선생님이 만나게 되면 기독학생모임은 큰 격려를 얻고, 모임 장소를 비롯해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학생이 속한 지역교회와 사역자들이 연결되면 기독학생모임은 큰 활력을 얻는다”면서, “ 지역교회의 격려와 물질적 지원은 모임의 지속성을 얻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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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26
  • 신학교 졸업생들의 타 진로 진출 증가세
    사회가 다변화 사회로 가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는 신학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신학대학원을 졸업생들이 목회지가 아닌 다른 진로로 가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는 사역지가 없거나 사역자의 예우문제 등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신학교육이 목회를 위한 교육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일터에서 신앙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도구로도 쓰이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전통적인 목회뿐 아니라 다양한 방향을 고려한 목회가 대두되고 있다. 신학교 졸업생중 진로에 맞지 않는 직업을 선택하기도 농업과 카페 등 타분야 접목한 목회와 이중직사역 필요 ◆다양한 진로 선택하는 신학교 졸업생들 · 신학대학원생의 진로 문제가 대두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본지에서 2002년부터 계속 이 문제를 다루었을 만큼 오래된 문제이다. 신학생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지역의 목회임지가 적으며, 전도사들을 향한 예우가 부족한 등에 이유가 제기되고 있다. 여전히 목회로 가는 신학생들이 많은 것이 현상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목회가 아닌 다른 길로 가는 신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한 대형교단의 신학대학원에서 졸업을 앞두고 있는 A씨는 “교회사역이 아니면 기독교출판이나 언론쪽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 또한 교회사역을 겸하면서 캠퍼스선교단체에서 사역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사역지가 부족하다는 것은 잘 못 느끼고 있다. 다만 전도사들이 집과 거리가 먼 지방에서 사역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현재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중형교단의 신학대학원에서 재학 중인 B씨는 “10년전 신학을 하고 다른 진로를 선택하면 낙오자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식이 바뀌어서 신학을 했다고 해서 목회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목회가 아닌 다른 진로로 가는 분들을 보고 용기 있는 선택을 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자리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궁금증이 있으셔서 신학대학원에 다니는 분들도 있다. 신학을 배움으로써 이웃들을 더 구체적으로 섬기고자 오는 것이다”면서, “학부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지만, 자신의 진로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사역자예우 문제 등으로 사역 기피 · 사역이 다변화가 되고 있음에 따라 각 교회들이 전도사로 사역할 이들을 구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위치한 대형교회들은 이러한 점에서 자유로운 편이지만, 중소형교회와 지방에 위치한 교회들의 어려움이 큰 편이다. 신학대학원생의 진로가 다변화되고 있는 것에는 전도사들에 대한 예우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로 보인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따르면 전도사가 교회로부터 받는 월평균 사례비는 108만원으로 최저 임금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전적 대우에 만족하는 전도사들은 53%이며, 만족하지 못하는 전도사들은 47%이다. 전도사사역 외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비율은 27%이며, 이들의 월평균 아르바이트 수입은 118만원으로 사례비 평균보다 10만원 가량 높았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보다 더 중요하게 지적되는 것이 인격적인 대우이다.    올해 신학대학원을 졸업할 예정인 한 전도사는 “담임목사들이 옛날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그러면서 사역자들이 돈 때문에 사역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것도 이유일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부교역자의 대한 대우이다”면서, “최저임금에 가까운 사례비를 주면서 사역자들을 혹사시키는 것이 문제이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사역지로 가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목회의 방향 고심해야 · 이러한 현실에 맞서 한국교회도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성이 제기된다. 목회자의 이중직을 금지하고 있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교단 신학교인 서울신학대의 경우 타분야와 접목시킨 목회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서울신학대학교 오성욱교수는 “우리 교단의 경우 카페목회와 농촌목회 등에서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 농촌목회의 경우에는 농촌에서 목회하는 분들이 직접 와서 강의를 해주시기도 한다”면서, “실천신학쪽에서는 목회에 관련된 다양한 흐름들을 소개하는 행사를 매번 가지고 있다. 이분법적인 사고로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역할 수 있게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직에 대한 다양한 연구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재 미자립교회에 한해 이중직을 허용하는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과 합동측, 기독교대한감리회 등이다. 특히 통합측의 경우 지난해 자비량목회연구위원회를 통해서 이중직목회를 자립대상교회의 목회의 한 형태이자 선교적 소명을 구현하려는 목회적 실천으로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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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23
  • 그리스도인의 일치와 협력위해 기도
    개신교회와 천주교회는 일치기도주간을 진행했다(사진은 18일날 진행된 일치기도회)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움으로 사마리아인 같은 이웃되길  희망과 일치위해 기도하고 일하기를 멈추어서는 안돼  해마다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전 세계 그리스도인이 함께 그리스도인의 일치와 협력을 위해 기도하는 일치기도주간이 올해도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눅 10:27」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기도주간에 쓰인 기도문은 부르키나파소 교회 일치 단체서 지역 슈망네프 공동체의 도움을 받아 준비했다.     현재 부르키나파소는 2016년 유력 지하드파의 공격이 국외에서 시작된 이후로 안보상황이 심각해진 상태이다. 특히 그리스도교 교회들이 공공연하게 무장공격의 목표가 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 무슬림, 토속종교 신자들 사이에 연대의 기운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작성된 기도문에 대해 단체 관계자는 “부르키나파소에 있는 가톨릭공동체는 이 기도와 성찰자료의 마련을 위해 아낌없는 협력을 쏟았고, 그러한 공동작업이 그리스도인 일치적 회심으로 가는 참다운 길임을 체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도주간에는 각 일자별로 △저희의 삶이 주님을 향하도록 도와주소서 △제가 온 힘을 다하여 주님과 제 이웃과 저 자신을 사랑하도록 도와주소서 △저희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들을 향하여 저희가 마음을 열게 하소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서 저희가 등 돌리지 않게 하소서 △저희가 상처를 알아보고 희망을 발견하도록 도와주소서 △저희의 교회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환영할 여관이 되게 하소서 △저희가 이웃에게 어떻게 응답하여야 하는지 가르쳐 주소서 △저희의 우정이 하나님나라의 표징이 되게하소서라는 제목 아래 기도가 진행되고 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번 주제에 대해서 “그리스도인들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그 종교적, 인종적, 사회적 정체성에 상관없이 자비와 연민을 보이며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사랑하도록 곧 그리스도인처럼 행동하도록 부름받는다”면서, “다른 이에게 가서 도움을 주도록 우리를 재촉하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이 아니라 이웃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어야 한다. 우리의 다름에 개의치 않고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에 나오는 사마리안인과 같은 이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천주교회와 정교회 그리고 교회협 소속 교단들이 함께한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을 맞아 발표된 공동담화문에서도 “예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이들이 모두 하나가 되기를 기도하셨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들은 희망을 잃거나 일치를 위해 기도하고 일하기를 멈추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동안에 우리 모두가 주님께 우리를 도우러 오시어 우리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고, 그리하여 우리가 확신과 희망으로 교회일치의 길을 걷게 해 주시기를 청한다”고 말했다.    또한 “부르키나파소의 특수한 상황은 사랑을 중심으로 삼아 평화와 화해를 추구하여야 한다는 점을 반영한다. 평화와 화해의 추구는 종종 가치관 상실과 인류의 공동의식 상실, 공동선과 정직, 청렴, 애국심에 대한 관심 저하로 방해받아 왔다”면서, “이들의 관계는 때로는 문화적 신학적으로 갈려 비우호적이거나 적대적인 관계로 살아가는 사마리안인과 유대인의 관계와 같다. 끊임없는 불화가 그들의 모습을 해치기에 그들은 치유의 기름과 포도주를 서로 상처에 부어 줄 수 있도록 교회 일치적 회심이 필요함을 인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이 있기까지 지난 1908년 폴 왓슨신부의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준수 제안과 1926년 신앙 직제운동이 그리스도인 일치주간을 위한 제안을 발표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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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23
  • [2023년 10대뉴스] 코로나이후 회복위한 행사 등 활발
    올해 한국교회는 코로나의 완화로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기념대회와 교단설립을 기념하는 행사 등 다양한 일이 있었다. 연합운동에선 한국기독교총연합은 정서영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정상화에 성공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홍정총무의 중도사임으로 인해 신임총무로 김종생목사를 선출했다. 올해도 교계는 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한 운동에 나섰다. 그 중 거룩한 방파제 국민대회가 반동성애운동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빌리 그래함 기념대회와 백석교단 등 설립기념 행사 진행 거룩한 방파제 국민대회로 반동성애운동의 새로운 대안 제시 한기총 2년 9개월만에 정상화, 정서영 대표회장 선출    한국기독교총연합이 2월 14일 정기총회에서 신임 대표회장에 정서영목사를 선출하고, 사업계획과 예산을 통과시키는 등 회무를 처리했다. 이날 정목사의 선출로 2년 9개월간 지속되된 임시체제를 끝내고 합법적인 대표회장 체제로 복귀했다. 정대표회장은 “한기총을 다시 정상화 시키는 일에 힘을 다할 것이다. 또한 한기총이 주축이 되어 연합기관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시 대표회장이었던 김현성변호사는 “목사가 아닌 변호사로서 지난 2년 9개월 동안 한기총을 이끌었는데 많이 협력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도 하나님께서 한기총을 쓰신다고 생각한다. 부끄러운 과거를 반복하지 않고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맞아 기념대회 성황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가 6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다. 7만명의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부흥과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1973년 열린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를 기념하는 이날 대회에서는 빌리 그래함목사의 아들인 프랭클린 그래함목사가 「복음의 가치」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래함목사는 “여러분의 영혼이 가치 있는 것은 그것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이 값을 치렀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많은 종교가 있다. 하지만 예수님만이 여러분을 위해 죽으셨다”고 말했다. 설교 이후 예수님을 영접할 참석자들을 초청하는 시간도 가졌으며, 주최측은 6천4백여명이 결신한 것으로 추청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서 교단창립 70주년 기념예배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교단 창립 70주년을 맞이해서 6월 10일 「새 역사 70년, 주의 사랑으로 우리를 구하소서」란 주제로 기념예배를 드렸다. 이날 설교는 캐나다 연합교회 부총무인 알렌 홀목사, 독일복음선교연대 루츠 드리셔총무, 총회장 강연홍목사가 전했다. 특히 강총회장은 “이 나라가 이만큼의 자유와 평화를 누리는 것은 기장의 헌신과 고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놓친 것이 있다. 바로 성장이다”면서, “교회성장에도 이제 눈을 돌려야 한다. 오늘 이 자리가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 후에는 선교대회와 기도회도 진행됐다. 또한 세계교회의 축하메시지도 이어졌다.  한국세계선교협, 평창서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8차 세계선교 전략회의(NCOWE)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진행했다. 한국교회의 세계선교 방향을 정하는 이 회의에서는 세계기독교시대 속에서 한국선교의 방향을 모색했다. 특히 선교사 중심의 선교가 아닌 현지인과 함께하는 선교에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서구중심의 선교가 아닌 새로운 선교의 기준을 모색하는 시간이 도댔다. 이번 회의의 프로그램위원장인 한철호선교사는 “세계기독교 시대에 선교는 새로운 표준을 요청하고 있다. 서구 방식의 선교에 참여한 한국선교는 이제 부상하는 세계기독교와 호흡을 같이하는 선교의 새로운 표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룩한방파제, 서울시청 앞에서 ‘퀴어축제’ 반대집회    동성애행사인 ‘퀴어축제’를 반대하고 건전하고 성경적인 성문화 확산을 위한 국민대회 거룩한 방파제가 7월 1일 진행됐다. 서울시청 앞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15만명의 교인과 시민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주최측이 마련한 순서에 따라 기도회에 참석했고 기도회 이후에는 경찰의 폴리스라인을 따라서 행진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교회총연합 등 연합기관도 함께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 교단과 연합기관의 지지를 얻었다는 평이다. 한편 주최측은 이 행사를 위해서 1년전부터 조직을 구성하고 준비작업을 했다. 5월 진행된 거룩한 방파제를 위한 국토순례단은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호옹과 지지를 얻어냈다.  로잔대회와 한국교회 영적각성위한 기도대성회    한국로잔대회준비위원회는 7월 14일 「교회여, 그리스도의 통치를 선포하자」란 주제로 한국로잔대회와 한국교회의 영적각성을 위한 714 기도대성회를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했다. 7천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한 이번 대성회에서는 내년 한국에서 진행되는 제4차 로잔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한국교회의 영적대각성을 위해 기도했다. 한국로잔위원회 의장 이재훈목사는 “4차 로잔대회가 열리기 전에 한국교회 영적 대각성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우리가 관심가질 것은 모든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두 세사람이 모여 기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제4차 로잔대회는 내년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정전 70주년 국제심포지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기독교시민단체 등이 중심이 되어 「휴전에서 평화로」란 주제로 정전 70주년 국제심포지엄이 7월 27일 진행됐다.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 남기평간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은 온라인을 통해 세계교회협의회 제리 필레이총무등이 인사말을 전했다. 필레이총무는 “여러분과 나누는 오늘의 이야기들 속에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을 울리는 연대의 힘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WCC는 여러분과 함께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세션1에서는 「정전 70년, 우리는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야할까?」, 세션2에서는 「정전 70년, 한반도·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전략과 희망」이란 제목으로 진행했다.   교회협 이홍정총무 중도사임, 김종생총무 선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이홍정총무의 중도사임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8월 3일 한국교회연합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김종생목사를 신임 총무로 선임했다. 김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년을 맞아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대화마당을 만들어 에큐메니컬 정신과 가치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목사를 선임하는 과정 가운데서 김목사가 목회 대물림 논란이 있는 명성교회의 유관기관에서 일한 점이 논란이 됐다. 반대측에서는 총회 전부터 성명 등으로 반대했으며, 총회 당일에도 토론과 시위 등으로 반대의사를 밝혔다.  기독교대한감리회, 하디 120주년 기념성회 성황   기독교대한감리회는 토마스 하디선교사의 영적각성 120주년을 기념해 웨슬리교단 소속교회들과 협력해 기념성회를 진행했다. 권역별로 진행된 이 성회는 8월 24일 선한목자교회에서 진행된 집회를 끝으로 마쳤다. 이날 집회에서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인 이영훈목사가 인사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목사는 “같은 웨슬리교단의 교단장으로 감리교가 진행하고 있는 이 부흥운동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 철감독회장은 “하디선교사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조선백성들에게 본인의 죄를 고백한 파장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예장 백석교단 45주 대회, 하나되는 교회위해 앞장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측은 지난 9월 9일 교단설립 45주년 기념대회를 진행했다. 「개혁주의 생명신학으로 민족과 세계를 살리다」란 주제로 열린 대회는 교단산하 목회자와 성도 약 3만명이 참석했다. 이 교단은 지속적인 교단통합을 진행해왔으며, 9700여개 교회를 아우르게된 교단으로 성장했다. 이날 이 교단 설립자인 장종현목사는 “백석은 ‘개혁주의 생명신학’으로 더욱 힘있게 일어나, 한국교회와 세계를 살리는 성령의 도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백석인의 다짐을 통해 헌혈운동의 지속전개와 장로교단 연합과 한국교회 일치에 앞장 등을 다짐했다. 
    • 교계종합
    • 기획
    2024-01-01

실시간 기획 기사

  • ‘대리운전’과 ‘막노동’ 등 나서기도
    그동안 우리 사회의 개신교 인구 숫자의 감소가 지속되면서 한국교회에는 큰 위기감이 조성됐다. 그러한 가운데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여러 부침을 겪고 있던 교계에 매우 큰 타격을 입힌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정부의 방역정책에 맞서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고, 이에 더해 전광훈목사가 주도한 8·15 광화문집회와 최근 BTJ열방센터 집단 감염 등과 같이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한국교회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하게 됐다.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가운데 결국 가장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작은 교회들의 목회자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목회자임과 동시에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기도” 대형교회로의 교인 유입 심해져 작은교회의 고통 가중   ◆이중직목회자 수 증가추세 확연·코로나 이후 미자립교회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또한 생계 문제에 부딪혀 이중직에 나선 목회자들의 수도 늘고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 이중직목회자연대(대표=안준호목사)가 탄생하는 등 본격적으로 목회자 생계문제가 사회문제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이중직목회자연대는 페이스북에서 470여 명의 목회자가 활동 중이고, 입회서류를 제출한 공식적인 회원수만 12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이중직목회자연대 안준호대표(참포도나무교회)는 “일반 목회를 하시던 분들 가운데 코로나로 인해서 이중직 목회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됐다. 또 그게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중직목회자연대를 조직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이중직 목회를 하고 있는 구교형목사(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공동대표)는 “언제나 목회자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정 안에서는 남편이고, 아버지이고, 가족 부양을 해야 할 가장이기도 하다”며, “갈수록 선교나 전도의 환경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데 가만히 앉아서 마치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그런 형태의 목회방식이 앞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전했다.   ◆대형교회들의 관심과 도움 절실·작은교회의 문제와 목회자 생계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대형교회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코로나19로 대형교회도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아직은 여력이 있는 대형교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원의 미자립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 목회자는 “우리 지역의 대형교회도 이번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큰 교회들은 주위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은교회를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교계 전문가는 “현재 한국교회의 교인들이 이동현상을 분석해보면 작은교회에서 큰 교회로의 유입이 심각하다”면서 “코로나19로 중형교회들은 저마다 온라인 예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만일 예배의 내용과 형식 등이 경쟁력이 있으면 그나마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온라인 예배마저 드리지 못하는 작은교회들은 진짜 아무런 희망도 갖기 어려운 시국이다. 온라인 예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대형교회들과 경쟁이 되질 않을 텐데 그마저도 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교단 차원에서의 대책마련 절실·목회자 생계 문제와 작은교회의 재정 악화문제 해결을 위해 대형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넘어 결국은 교단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해야만 한다는 의견도 다수 있다. 이 문제에 관해 특히 관심을 보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감리회가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서울남연회 감독으로 취임한 김정석목사(광림교회)는 교회 차원에서 작은교회들에 월 100만 원씩 지원하고 있고, 또 이 사업을 연회사업으로 확장해 진행하고 있어 화제가 된바 있다. 또한 서울연회 이광호감독(도봉교회) 역시 목회자 생계문제 해결을 위해 연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감리회에서는 연회 규모의 목회자 단체인 새물결이 오랫동안 목회자 이중직 문제해결을 위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실제로 교단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새물결이 제시하고 있는 방안은 목회자 최저생계비를 교단 차원에서 제공하자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에 관해서는 취재결과 새물결과 별도로 서울연회 이광호감독도 준비하고 있다.   새물결은 교단이 분담금을 지혜롭게 운영한다면 목회자 최저생계비를 지급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교계종합
    • 기획
    2021-01-27
  • 인터콥의 BTJ 집단감염, ‘제2의 신천지사태’ 우려
    ▲BTJ열방센터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1천 명대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터콥 문제를 알고도 단호히 처리 못해 현재 혼란 자초 중국 연변지역에서 코로나확산 우려로 대책방안을 강구   인터콥선교회에서 운영하는 BTJ열방센터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제2의 신천지 사태’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충격을 주고 있다. 가장 큰 심각한 문제는 국가의 방역체계에 조직적인 저항을 하고 있다는 점인데, 지난해 8월 촉발된 사랑제일교회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번 인터콥 발 집단감염의 가장 큰 특징은 소위 ‘억지 종말론’과 결합해서 추종자들이 검사나 치료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일 이번 집단감염을 잡지 못하면 그동안 사력을 다해 이룩해 놓은 코로나 방역이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이단사이비로 규정하고, 조선족 자치주인 연변에서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1천 명대를 향하는 BTJ 확진자 14일 오후 6시 기준 BTJ 열방센터 발 확진자는 누적 713명이다. 여전히 검사를 받지 않고 방역당국의 연락을 거부하는 이들이 있어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000명 대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지난 해 3월의 신천지사태, 8월의 사랑제일교회 사태의 재판이라는 것이다. 열방센터 측이 제출한 출입명부에 등록된 방문자는 3천 명이 넘는다고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추가 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도 센터 방문자의 60% 이상이 검사를 거부하거나 회피하고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결국 한국교회는 또 다시 집단감염의 진원지라는 사회적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일반인들의 시각에서는 신천지, 사랑제일교회, 인터콥 모두 기독교의 범주로 보기 때문이다.   신천지와 사랑제일교회 사태에서의 심각성을 학습한 정부는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15일 방역당국이 요구한 명단 제출을 거부하고 미루는 등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인터콥 고위 관계자 2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운영 책임자들이다. 대구지법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구속 영장을 발부하며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7일과 28일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 열방센터에서 500명 규모 선교행사의 참석자 명단을 방역당국이 제시한 기간 내 제출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교총 등 교계는 인터콥과 선긋기 한국교회는 단호하게 인터콥과 선긋기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사랑제일교회 발 집단감염으로 한국교회가 집단감염의 온상이라는 사회적 비난을 학습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지난 14일 성명에서 “한국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직면하여, 감염 확산을 막고 교회의 예배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노력에 반하는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상주 BTJ열방센터를 운영하는 인터콥선교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성명한다”고 비판했다.   한교총은 “인터콥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엄중한 상황하에서 방역 수칙을 위반하며, 다중이 참가하는 집회를 진행하였고, 집회 참가자들로 인해 감염 확산이 이루어졌으며, 참가자를 숨기고 감염 검사에 응하지 않는 등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므로 스스로의 믿음의 정당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인터콥의 사역 방식에 대하여 심각하게 문제점을 지적하였고 최바울 선교사는 이의 개선을 약속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인터콥에 대해 예장 합동교단은 ‘참여 금지’, 예장 통합교단은 ‘예의 주시, 참여 자제’, 기하성 교단은 ‘참여 금지’, 기성 교단은 ‘예의 주시, 경계 대상’, 예장고신 교단은 ‘불건전 단체로 보고 참여 금지’, 예장 합신교단은 ‘이단적 요소가 있으므로 참여 및 교류금지’ 등의 결의를 통해 독선적인 이념과 폐쇄적인 활동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며, “이에 한국교회총연합은 상임회장회의의 결의로 ‘BTJ열방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인터콥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반사회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점에 대하여 깊은 유감과 함께 개선을 촉구’하며 ‘인터콥은 불건전 단체로써 한국교회 교인들의 신앙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모든 교인들의 참여를 제한하고 금지’할 것을 회원교단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측은 2011년 인터콥의 이단성을 조사했다. 보고서에서 “최바울씨와 인터콥의 주장과 운동에는 교리적으로 타당하지 않거나 위험한 요소가 있다. ‘하나님의 사정’과 관련된 성경 해석은 보편성을 결여하고 있으며, ‘백투예루살렘’ 운동에 대해서도 재림에 관한 성경말씀에 모순되는 점이 있다”며, “최바울씨와 인터콥의 가장 큰 문제는 교회와의 관계 및 현지 선교사들과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최바울씨는 이미 교계의 비판을 수용하고 문제점들을 수정하고자 약속한 바가 있으므로, 교회는 인터콥이 약속을 잘 이행하는지 예의주시하고 참여를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만일 이때 한국교회가 단호하게 대응했다면 지금의 열방센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미온적 태도가 ‘인터콥 사태’ 촉발 지난 2020년 1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조경호회장)는 인터콥선교회에 대 회원정지를 해제했다. 인터콥은 2년 전 선교지에서 또다시 갈등을 일으켜 회원자격과 활동 2년 정지 징계를 받았은 바 있다. KWMA는 2월 27일 발표문에서 “선교계의 갈등 요인이었던 인터콥이 사역 지도를 적극 수용해 사전 협의, 한인 선교사 보호, 협력과 연합, 정직성과 소통의 부분에서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2년간의 사역 지도를 종료하고, KWMA 회원 활동 정지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인터콥 요청에 따라 2년 더 사역을 지도하기로 했다. KWMA는 “물론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우리가 약점은 끌어안고 강점을 살리겠다. 인터콥이 한국교회의 세계 선교에 결정적으로 공헌하도록 기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8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인터콥의 최바울본부장을 공동회장에 선임했다. 이러한 처사는 교계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 한국교회는 인터콥의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단판정 등 단호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역으로 보면 인터콥이 한기총 등 연합기관을 활용하면서 자신들의 문제점을 가렸다고도 볼 수 있다.   극단적 종말론과 황당한 음모론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협의회에 따르면 인터콥의 가장 큰 신학적 문제는 한국과 중국을 거쳐 예루살렘으로 왕의 군대가 들어가면 곧 예수가 재림한다는 것이며, 그것이 곧 지상에서 천국을 이루는 천국운동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BTJ(Back to Jerusalem)이다.   인터콥 최바울대표는 “사탄의 세력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직경 3000㎞ 전체를 강한 어두움의 진을 형성하여 장악하고 있다. 왜냐하면 주께서 재림하실 때에 바로 거룩한 곳에서 앉아있는 가증한 것, 즉 적그리스도를 멸하기 위해서 예루살렘으로 진격하시기 때문이다”며, “곧 마지막 어둠의 세력, 미운 물건, 즉 가증한 적그리스도가 재건된 예루살렘 성전에 앉아 세계를 호령하며 위엄을 떨치게 될 것이다. 사탄은 이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루살렘을 완전히 봉쇄하고 어둠의 진을 치고 지금까지 있는 것이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이단협은 “어느 성경도 중국을 거쳐 예루살렘으로 복음이 서진한다는 내용은 찾아 볼 수가 없으며, 그러한 백투예루살렘은 중국의 이단단체들과 신사도운동의 주장이다”며, “더욱이 인터콥의 최바울은 그것을 영적 전쟁이라고 부르며, 하나님과 사탄이 인간의 육체로 와서 벌이는 신들의 전쟁이라고 말하며, 예수가 오신 것은 마귀를 멸하기 위함이라는 베뢰아 주장을 답습하고 있다. 임박한 종말론과 함께 그들이 지상에서 세워야만 하는 지상천국은 그동안 이단들이 교인들을 사로 잡는 세뇌의 전용수법이었다”고 비판했다.   최바울대표는 지난해 7월 한 설교에서 “빌게이츠가 하는 DNA백신, 왜? 고집스럽게 DNA백신. 고집스럽게. 왜? DNA 조작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 왜 이렇게 고집부려? 그냥 RNA백신, 늘 그런 백신은 RNA백신이거든 본래 이 양반은 꼭 DNA백신을 개발을 하고 돈을 투자하고 난리를 피우고 앉아 있다고. 수상하잖아요. 하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교회와 이단’은 한국교회의 현재의 상황과 인터콥의 상황이 그대로 맞물려 있다고 말한다. 즉 구체적으로 “지금 인터콥 집회에 모이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어떤 일들은 어지간히 이름이 알려진 한국의 대부분의 교회에서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런 교회에서 신앙이 형성된 사람들이 동시에 인터콥의 집회에도 참석하 고 있음을 기억하고, 바로 그 차원에서 최대표에게 더 올바른 신학과 사상을 엄격하게 요구해야 한다”며, “그것을 위해 우리는 인터콥의 현재를 보여주는 객관적인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찾아내어 정당하게 비판하여야 한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최바울대표와 인터콥, 그리고 한국교회 모두에게 유익한 일이다”고 말했다.   중국, 코로나 확산우려로 대책 강구 중국에서는 종교학자들이 인터콥선교회를 이단사이비로 분류하고 있다. 동 선교회는 중국에 지부를 두고, 변경 소수민족 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하비밀 활동이기 때문에 들어나지 않고 있다. 우리 동포들이 살고있는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도 신천지처럼 역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터넷시대이기 때문에 연변지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연변지역의 종교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연변조선족자치주 종교문제를 담당했던 허몽림씨는 “인터콥선교회의 선교특성을 보면 타종교에 대하여 공격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2017년 5월 24일, 2명의 중국 국민이 파키스탄에서 납치(살해)된 것도 인터콥선교회 중국지부의 선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권에서 선교가 타종교에 대한 공격성으로 인하여 초래된 사건이라고 신문매체에서 보도됐다”고 전했다.   현재 연변지역에는 조선족과 한족을 제외하고도 45개 소수민족과 기독교, 천주교, 불교, 도교, 이슬람교 등 5개 종교가 있다. 인터콥선교회가 중국에 있는 지부를 통하여 인위적으로 민족분열과 종교갈등, 코로나확산을 초래할까 우려되고 있다. 허씨는 “인터콥선교회가 연변에서 물의를 일으키면 그 후과가 엄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면서, “당국에서는 여러가지 대책방안을 강구중에 있다”고 말했다.   연변 종교관계자들은 “최바울 인터콥 대표가 주장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조작설과 백신 음모론, 5G 이동통신 기술이 바이러스를 확산시킨다는 음모론을 맹신하는 큐어넌 지지자들! 그리고 드러나는 방역방해 정황들, 방역체계를 무너뜨리면서까지 집회를 강행하는 인터콥. 과연 어떤 단체인가? 인터콥선교회의 본질를 연변지역 여러 기독교 단체와 교회에 알려서 인터콥선교회가 연변지역에 갖다 주는 파괴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교계종합
    • 기획
    2021-01-19
  • ‘하나의 목소리’ 대변할 연합기관 필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교회는 그 어느때보다 위기를 겪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하여 각종 정부시책에 의해 교회의 공동체성은 취약해지고 있으며, 교회를 향한 신뢰도 날로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더욱 절실해진 대표성 있는 연합기관의 역할이 절실하다.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일반사회의 시선은 한국교회 내부에서 느끼는 것과 온도차가 존재한다. 교단간의 분열과 싸움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분열의 종교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러한 배타적 관계로 인해 사회적 이슈에 대응을 못하고 반 기독교단체의 좋은 표적이 되고 있다. 고질적 분열로 신학적이고 사회적 문제 해결하는데 난항 통합을 위한 노력도 번번이 무산되어 한국교회 신뢰 상실 ◆타 종교에 비해 영향력 상실·각 연합기관의 각기 다른 행보로 인해 새로운 문제들이 끊임없이 돌출되고 있으며, 교단의 분열로 인한 법적 다툼이 문제가 되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교회 분열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알고 연합의 길을 모색하고 있으나 분열현상 자체가 지니고 있는 신학적이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이같은 모습은 한국교회의 고질적 분열이 교회를 약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임을 알게한다. 한국교회 내부에서는 연합과 일치 정신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으며, 각 교단들이 자기교단 우선주의로 인해 불협화음을 야기하고, 개교회주의 만연으로 기독교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힘든 현실에 처해있다. 실제로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배경에는 이른바 대형교단들의 횡포가 자리 잡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처럼 연합기관과 교단, 교회들이 각기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사이 교회연합과 일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 대형교단의 대부분이 참여한 한교총과 진보주의 단체 교회협 등 연합기구 내에서 교세가 큰 대형교단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교계 일각에서는 대형교단들의 이러한 태도가 연합사업을 꼬이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치된 한국교회 모습, 하나 된 한국교회의 목소리는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 됐다.   과거 한교총과 한교연, 한기총 등 연합기구에 속한 대형교단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인식되면서 소외되는 군소교단들의 박탈감은 더욱 심해져왔다. 이후 한교연과 한기총은 대형교단들이 탈퇴하며 급속히 힘을 잃었고, 이는 대형교단과 대형교회의 힘의 논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차별금지법 등 영향력 하락·사분오열된 한국교회의 모습은 오늘날 갖가지 악영향을 불러오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들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교회의 대응과 차별금지법 반대 등 교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통로가 없으며, 반기독교 단체의 공격 등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불교 조계종이 총무원을 통해, 천주교가 주교회의를 통해 대표성을 가진 의사를 결집할 수 있는 반면, 한국교회는 이러한 대표성을 가진 단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한교총과 한교연, 한기총, 교회협 등 다수의 교계 연합단체들이 있지만, 이들 중 한 단체가 전체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구나 한교총과 교회협, 한교연 등 난립한 교계 연합기구들은 전체 한국교회를 위한 하나의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는커녕, 각 연합기구 입맛에 맞는 독립된 목소리를 내고 있고, 통합을 위한 노력도 번번이 무산되어 한국교회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연합과 일치위한 화해협력 절실·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의 정신이 희미해져 가는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대화를 통한 화해와 협력, 자기 교단만이 아닌 전체 한국교회를 위한 양보와 섬김이 절실한 시점이다. 교회연합일치운동이 어려운 것은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지 아니하고, 신학이나 교리나 의식이나 제도와 같은 비본질적인 요소의 차이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지나친 교파주의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교권이나 이권이나 지연, 학연 같은 아주 세속적인 작은 이해관계 때문에 실패할 때가 많다. 교파나 신학이나 교회 제도, 의식 같은 것은 교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역사적, 문화적 산물에 불과한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진보와 보수간 교회들이 사회운동과 신앙운동에서 대화와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교회 안에 연합과 일치를 바탕으로 하나된 교회를 추구하며 진정한 의미의 통합을 이루어가는 것이 기독교인의 과제일 것이다.
    • 교계종합
    • 기획
    2021-01-14
  • 사회신뢰 회복위한 교회혁신 시급
    코로나 집단감염 사례 폭증으로 민간의 교회신뢰 급락 집단이기주의·사회불통 근절, 수평·개방적 자세 절실   구한말 한국 기독교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면 의료와 교육 등을 필두로 사회 공적 영역 활동을 시작으로 사회적 신뢰를 쌓고 이를 토대로 신앙 공동체의 형성을 위한 사역에 나선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기득권화된 한국교회의 오늘날 사회 영역에서의 신뢰는 증발한 실정이다. 특히 코로나19 주요 확산지로 계속해서 거론되며 자칫 우물 안 개구리 신세로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에 상실된 공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진정성 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개혁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공적신뢰 상실 지난해 초 비공인·사이비 종교 단체의 활동으로 인해 점화된 코로나 확산 가운데 한국교회는 이들과 선을 그으면서 보건 당국의 정책을 따라 방역지침을 준수하기에 교회에서는 대규모 확산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1년가량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교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 확산 사례가 계속해서 집계되는 가운데 방역 지침에 반발하는 모습이 언론에 비치고 광화문 집회발 대규모 확산과 선교단체 모임 확산 등 코로나19 확산의 큰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교회 공동체를 향한 대중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한국교회의 사회 신뢰가 급락하고 있던 상황이기에 한국교회의 근본적인 혁신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백종국교수, 공동대표=배종석교수, 정병오교사, 정현구목사)은 지난 2월 7일 여전도회관에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한국교회의 사회 신뢰 실태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선 한국교회를 향한 신뢰가 어떠한지 확인하면서 목회자의 정치적 발언과 참여에 관한 인식도 함께 밝혀 한국교회에 관한 대중의 일반적인 인식을 분석했다. 동 단체가 지앤컴리서치를 통해 조사한 결과 ‘한국교회를 종합적으로 볼 때 얼마나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에 조사자 중 1/3에 해당하는 31.8%만이 ‘신뢰한다’고 밝혔으며 63.9%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긍정 평가가 가장 크게 나타난 2009년 통계(66.5%) 이후로 가장 낮게 집계된 결과이다.   정연승교수(단국대)는 “추세적으로 볼 때 기독교인보다 목회자를 향한 더 크게 상승하고 있어 향후 목회자들의 윤리와 도덕성 강화를 통한 신뢰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며, “한국교회가 교회 밖 세상과의 소통과 한국교회의 사회문제 해결·사회통합 기여도와 관련해서 60%가 넘는 부정적 응답이 나왔다. 이는 교회가 더는 신뢰받는 종교가 아닐 수 있다고 경고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독교를 향한 대중의 인식이 특정 교단이나 종파를 넘어 종교인 개인의 이미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서 실시한 ‘종교(인) 및 종교인 과세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불교와 천주교인에 관해선 ‘온화한’, ‘절제적인’, ‘따뜻한’ 등 긍정적인 이미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기독교인의 이미지는 ‘거리를 두고 싶은’, ‘이중적인’, ‘사기꾼 같은’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즉 목회자는 물론 평신도마저 교회의 부정적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는 실정임을 짚어주고 있다. 그렇기에 현재 한국교회의 신뢰 상실은 특정 교회나 교단, 지도층을 넘어 교회에 관련된 모든 영역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파악할 수 있다. 교회의 구조적 개혁 시급 일각에선 한국교회의 상실된 사회신뢰 저변에는 개교회주의로 대변되는 개인이기주의적 행동 양태가 깔려 있어 이를 시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있다. 다시희망(준비위원장=이정배교수)에서 지난 12일 진행한 심포지엄에선 개교회주의에 함몰된 한국교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책을 제시했다.   코로나 시대 속 불신과 갈등이 아니라 사회 신뢰가 증가했다고 밝힌 권혁률교수(성공회대)는 “종교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뢰도는 하락했지만, 팬데믹 시대에 종교의 역할에 관한 사람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며, “종교 신뢰도는 하락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종교가 해낼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종교인에게 바라는 이미지로 인격 함양과 높은 도덕성, 높은 사회봉사·기부 등이 나타난 것을 볼 때 종교에 관한 기대가 커지면서 종교인들이 성숙한 인격으로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사회 봉사에 열심을 내길 바라는 희망 사항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며 기득권화된 교권주의를 타파하면서 대안적 교회운동과 교회일치운동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가 창출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아위원장(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교육위원회)은 “과거 한국교회는 사회 변혁을 견인했지만, 지금은 사회 인식보다 한참 뒤처진 구제 불능 세력으로 전락했다”며, “교계 내 보수가 한국교회 전체를 과잉 대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변화하는 것이 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 사회적 책임에 관한 신학적 합의를 이끌고 교회와 사회 선교 단체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며 사회적 책임에 관한 교회 공동체의 신학적 연구를 이끌고 재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수평적 공교회성 회복 절실 한편 500여 년 전 마르틴 루터가 개혁의 목소리를 내면서 강조했던 교회 지도자의 겸손과 신앙 공동체 내 평신도 권한 강화가 한국교회에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중앙교회(담임=최주훈목사) 종교개혁 기념 연합예배에서 「교회는 누구의 것인가」란 주제로 설교한 김은섭총회장(기독교한국루터회)은 “로마가톨릭교회는 교황이 영적 권위와 성서 해석의 권위, 교회 회의의 소집을 통한 권위를 지니고 평신도는 이를 따르도록 했지만, 루터는 평신도와 성직자는 직업의 차이만 있을 뿐 하나님 앞에서 동일한 존재로서 참된 신앙을 갖도록 정진할 것을 주문했다”며, “성경은 교회의 머리가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예수께서 교회를 다스리신다고 짚어 준다. 교황이든 목사든 장로든 교회의 머리가 되어 다스리는 것은 성경에 어긋날 일을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교인의 주일예배 참석율에 관한 조사를 분석한 바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에서 좥코로나19로 인한 한국교회 영향도 조사좦란 주제로 발표한 통계자료를 통해 진단한 한국교회 출석율 현황에 관해 동 연구소는 코로나 시대 주일예배를 참석하지 않는 교인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교회를 가지 않겠다고 응답한 이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주일예배 드린 형태에 관해 조사한 결과 주일예배를 아예 드리지 않은 교인이 지난 4월 13%에서 지난 7월 18%로 5% 증가했다고 전했다. 증가세를 보이는 주요 계층은 40대 이하 젊은세대와 직분 없는 교인, 신앙이 약한 기독교 입문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회 출석자 중 코로나19 종식 후 본인의 예배 형태 예상을 질문하였는데, ‘예전처럼 동일하게 교회에서 출석하여 예배 드릴 것 같다’가 76%로 4월 조사 당시 집계된 85%보다 9% 감소했으며 ‘필요한 경우 온라인·방송 예배로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이 13%에서 17%로 증가해 오프라인 대면 예배의 참석 의중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의 현장예배 참석 의지가 감소하는 가운데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는 의견 또한 지난 4월 41%에서 지난 7월 29%로 지난 3개월 동안 낮아지고 온라인·가정 예배로도 주일 성수할 수 있다는 55%에서 61%로 늘어났다. 이러한 경향은 비단 코로나19의 경계 때문만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상실한 공적 신뢰의 말로에서 나타난 결과가 아니냐는 비판도 있어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 교계종합
    • 기획
    2020-12-31
  • 비대면 목회의 실제적 시스템 구축 절실
      ‘비대면’은 앞으로 정치·경제·문화의 중요한 트렌드가 될 전망 온라인 교회개척 등 코로나시대의 새로운 교회·목회모델 개발이 시급 코로나 이전까지 학자들은 역사를 기원전(B.C)과 기원후(A.D)로 나눴다. 그러나 지금 역사는 ‘코로나 이전’(Before Coroa)과 ‘코로나 이후’(After Corona)로 나눠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의 역사 자체를 바꿔놓고 말았다. 코로나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분야는 다름 아닌 교회와 신학이다. 온라인 예배, 교회 내 소모임 금지 등 교회는 그 시작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코로나시대에 교회의 존재와 목회의 방향에 대해 근본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키워드: 온라인, 언택트, 비대면 코로나라는 ‘괴물’의 등장은 교회에 새로운 유행어를 확산시켰다. ‘온라인, 언택트, 비대면’이 그것들이다. 그래서 온라인예배, 언택트 모임, 비대면 종교활동 등 다양한 언어와 행위가 나왔다. 결국 코로나 팬데믹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대면’을 중지시켰다.   장신대 김은혜교수는 “목회는 기본적으로 얼굴을 접촉하고 만나면서 성도들을 돌보는 것인데, 비대면 온라인 목회를 통해 얼마나 인격적이고 영적인 목회가 가능할까라는 현장 목회자들의 고민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대면예배를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비대면 예배가 때로는 유일한 대안일 수밖에 없는 엄중한 현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기독교는 생명을 살리는 종교여야 하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가운데서 비대면과 온라인이 교회의 상시적 존재형태가 될 수 있음을 직시하게 됐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코로나로 인해 활성화된 이 비대면 존재양식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김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코로나로 가속화되고, 광범위하고 더욱 대중화될 것이다. 비대면 문화는 향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이다”며, “코로나 이후 ‘비대면 사회’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사람들 간 직접 접촉은 줄어들지만, 데이터를 이용한 온라인 연결과 교류, 때로는 시공간을 초월한 자유로운 소통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제 ‘대면 vs 비대면’ 예배에 관한 비생산적 논쟁을 접고, 새로운 시대에도 변함없이 주의 몸된 교회를 세워나갈 수 있는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비대면 예배는 분리나 중지가 아니라, 관계 방식과 영적 접촉의 매체 변화일 뿐이다”며, “무엇보다 현장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우월 관계, 정상-비정상으로 보는 이원론을 극복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예배는 언제나 온전한 예배여야 한다. 코로나 상황에서만 긴급 규정해 임시방편적으로 예배나 선교를 한다면, 이는 코로나 이후 더 심각한 영적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회의 온라인 존재양식은 결국 그동안 한국교회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일관되게 추구해왔던 교회당 건물이라는 공간중심적 신앙을 근본적으로 흔들어놓았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형준교수(백석대 실천신학)는 “그동안 한국교회는 ‘교회중심’ 신앙을 교회 건물 중심으로 이해왔다. 물론 건물로서 교회당이 주는 유익도 많이 있다. 그러나 교회는 건물이 아닌 한 개인이 그리스도와 연합된 것이다”며, “교회의 본질로서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신비적인 것으로서 그 자체로 이미 ‘온라인’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코로나가 가져온 ‘온라인 혁명’은 한국교회에 교회의 본질, 목회의 본질을 근본부터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다수의 목회자들이 교회는 건물이 아닌 한 영혼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 내면에는 건물에 대한 끊을 수 없는 욕망이 도사리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코로나는 목회자들의 이러한 이중적 자아분열에 멈추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코로나 혁명’에 대한 신학적 준비 많은 학자들은 지금의 코로나 팬데믹을 ‘제4의 혁명’이라고 말한다. 제1혁명은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신석기혁명이고, 제2혁명은 제조업에 기반을 둔 산업혁명이다. 제3혁명은 인터넷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AI혁명이고, 이를 잇는 제4의 혁명이 바로 코로나혁명이다. 농업과 제조업과 AI처럼 코로나19는 인류의 존재양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그렇다면 먼저 교회는 코로나 혁명에 대한 신학적 준비에 몰두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코로나는 잠시 유행하다 사라질 변수가 아니라 앞으로 늘 함께해야할 상수이기 때문이다.   강남향린교회 김경호목사는 “기독교신학은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해서 많이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즉 “서구신학 자체에 지배적이고, 침략적인 요소가 많이 있다. 로마라는 세계제국 아래서 기독교는 조금씩 증가하다가 로마의 국교로 인정받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해서 오늘날의 기독교가 됐다”며, “그 결과 신학과 선교전략 등 모든 면에서 제국주의적인 요소가 침투했다. 이를 반성해야 한다. 그래서 지배적인 신학에서, 성장위주의 규모와 크기 전략에서 돌아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국 코로나는 지배와 확장, 성장과 크기라는 신학적 추구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라는 것이다.   이어 김목사는 “기독교신학에 있어서 특별히 인간의 구원에만 집중하는 ‘인간중심 신학’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도가 자기 몸을 허무셔서 갈라진 것을 하나 되게 하셨다는 화해의 신학에 눈을 돌려야 한다. 특히 골로새서는 만물과 화해시키기 위해 예수가 자기 몸을 허물었다고 말한다”며, “인간중심적 신학에서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통해 만물과 화해했다는 우주적 그리스도론으로, 생태적이고 공생과 공존의 상생의 신학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팬데믹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대, 한 자리에 사람들을 많이 모아놓는 시대는 지나갔음을 의미한다”며, “이제는 복음의 질, 복음의 내용,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느냐에 집중해야 한다. 생태적인 화해와 조화의 신학이 코로나 이후의 신학적 패러다임이다”고 말했다.   대면과 비대면의 대결적 도식도 지양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방식으로 예배하는 것이 비정상적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무엇보다 진정한 예배는 장소에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경에서 일관되게 들려지는 메시지이다. 반드시 교회당에서 행해지는 예배만이 진정한 예배가 아니다.   박재환목사(주님의숲교회)는 “성령은 제한받지 않으시는 전지전능한 하나님이므로 인간이 가지는 다양한 문화적 형태나 시대적 상황에 제한 받지 않으신다. 그 어떤 건축양식도 예배당으로서의 제한을 받지 않으시고 그 어떤 음악의 장르로도 역시 제한 받지 않으신다”며,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믿는 당신의 백성이 고통과 환란의 시대를 맞아 예배당에 출석하지 못하고 이웃의 안녕을 위하여 감염의 기회를 막고자 자신의 집에서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것은 성령님의 초월적 능력과 제한받지 않지 않으시는 무소부재하시고 전지전능하신 분앞에 불경한 것도 불성실한 일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코로나 시대는 양과 규모에 집중하는 신학에서 질과 관계에 집중하는 신학으로, 공간과 형식 중심에서 교제와 내용 중심으로 패러다임 체인지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신학 위에서 목회가 진행되어야 한다. 대안은 소모임과 온라인 목회 많은 사람이 동시에 한 곳에 모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대안은 5명 이하의 사람이 모이는 방법 외에는 없다. 이것이 셀, 소모임이다. 결국 코로나시대는 일대일 혹은 5명 이하의 친밀한 목회를 요구하고 있다.   ‘친밀 공간’은 서로 은밀한 고민을 나누고 삶의 공유를 할 수 있는 2~3명의 가족적 관계다. 중요한 것은 ‘함께 있음’만이 아니라 ‘연결됨’(connectedness)이다. 내가 누군가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연결돼 있다는 것은 본질적이라는 주장이다. 대형모임에 익숙한 세대에게 이러한 ‘연결됨’은 불편한 것이지만 2000년 대 급격하게 개인화를 경험한 지금 시대에게는 그리 낯선 것이 아니다. 이런 면에서 코로나시대는 새로운 기회이다.   그래서 교육이나 양육중심의 소그룹은 온라인 중심의 사회적 공간으로 전환하고, 기도와 나눔 중심의 소그룹은 규모를 더욱 줄여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발적이고, 가족적 모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종래의 정기적 소그룹 모임이 10명 내외였다면 여기서는 5명 내외, 혹은 그 이하로 줄여야 할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소그룹 사역을 활발하게 해왔던 어느 교회에서는 다시 3~4명의 단위로 체제를 개편하고 있다고도 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일대일 양육이다. 반드시 담임목사가 모든 교인을 일대일로 양육할 필요는 없다. 부교역자 혹은 평신도 지도자를 세워 일대일 양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여기에 집중하라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이러한 연결됨의 목회가 튼튼하다면 비록 모든 성도가 한 곳에 모여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고 해도 공동체가 붕괴될 염려는 없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예배당과 오프라인을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아니 포기할 수 도 없다. 중요한 것은 온라인 예배와 소모임을 비정상적인 것이 아닌 정상의 것으로 받아들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교회 개척’ ‘온라인 교회 개척’도 논의되고 있다. 코로나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서비스나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온라인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윤영훈교수(성결대)는 “급변하는 미디어 변혁의 시대에 사이버스페이스가 새로운 선교지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교회 안에서 온라인 예배와 활동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더욱이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던 교회와 성도들이 온라인 접속이란 장벽을 본의 아니게 극복할 수 있었다. 마치 인터넷 뱅킹같이, 처음 접속은 어렵지만 한번 편리함을 경험하면 되돌아가기가 어렵다”고 전망했다.   결국 온라인 교회의 성패는 그 콘텐츠의 차별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교수는 “단지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예배와 프로그램을 중계하는 것을 넘어서는 새로운 콘텐츠 구성이 요청된다. 굳이 실시간일 필요는 없다”며, “또한 예배뿐 아니라, 강연, 상담, 코이노니아, 예능, 여행 등 다양한 콘텐츠가 서로 연결되고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될 때 온라인 교회는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교인들 간의 인격적 만남, 함께 모여 찬송하고 기도하는 예배공동체로서 전통적 교회를 온라인 교회가 완전히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온라인’을 거부할 수 없다면 교회는 이에 맞는 존재양식을 만들어야 한다.   한편으로 보면 지금과 같이 온라인이 발달한 시대에 코로나 사태가 터진 것은 하나의 기회이다. 인터넷, 스마트폰, 유투브가 없던 80년 대에 코로나사태가 왔다면 교회는 그야말로 회복불가능한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코로나가 가져온 위기를 기회로 전화시키려는 발상전환의 목회가 시급한 상황이다. /안계정기자
    • 교계종합
    • 기획
    2020-12-31
  • UN, 2021년의 ‘평화와 신뢰의 해’ 조명
      제2회 바티칸 공의회 성과는 한국교회에 포용의 정신 시사 종교간 분쟁 극복통해 세계 평화와 신뢰 구축에 기여해야   UN이 2021년 신축년 새해의 주제로 △평화와 신뢰 △지속 가능한 창조경제 △과일과 채소 △아동 노동의 근절로 선정·발표했다. 특히 유엔이 평화와 신뢰를 2021년의 주제로 선정하며 종교와 문화의 차이에도 다자간 평화와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우리 기독교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본지는 종교간 대화의 문제가 하나의 이념 문제로 전락해 기독교 내부에 일으킨 커다란 갈등과 그 역사를 돌아보고, 그럼에도 기독교 일부에서 종교간 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과정을 소개한다. 종교적 차이로 인한 갈등을 지양하고, ‘사랑의 실천’이라는 모든 종교에 내재한 궁극적 목표를 공유하며 나아갈 때 UN의 바람처럼 전 세계에 평화와 신뢰가 싹틀 것이다. 기독교 내 분쟁관한 반성 절실 한국 교회는 각 교단간 연합과 일치를 통한 평화와 신뢰를 구축하기보다는 갈등하고 분열해 서로를 극도로 불신하는 결과를 야기했다. 교회 내 분열은 숱한 잡음을 일으켰고, 오늘날 개신교의 수많은 교단들은 동일한 기독교 복음을 이야기하면서도 서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기독교인 사이의 갈등이 차후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할 비극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란 사실을 역사적 가르침을 통해 배워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과거 유럽에서 벌어진 30년 전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1618년~1648년까지 주로 독일에서 벌어졌던 30년 전쟁은 개신교와 가톨릭의 종교적 대립으로 시작해, 전제군주정과 봉건 제도의 정치적 대립으로 번졌다. 대략 800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30년 전쟁은 이후 독일 전역에 기근과 질병을 몰고 와 전 남부유럽으로 전파됐으며, 이로 인해 보헤미아 왕국과 남부 네덜란드를 비롯한 국가들의 인구는 급감했다. 오랜 전쟁의 지속으로 그 수가 많아진 용병들은 전쟁 중 기여금을 받기 위해 공헌을 위장하거나 마을을 약탈했으며, 이로 인해 점령지 거주민들의 생활은 파탄이 날 정도였다. 30년 전쟁과 일대일 비교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한국교회의 갈등도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다수 있다. 이미 개교회 내에서도 갈등이 있으면 소송과 폭력이 남발해 법원과 경찰 등 공권력이 투입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총회와 신학교 내에서 가스총이 분사되고 도끼를 휘두르는 등의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세계 종교간 대화 필요성 대두 그런데 한국교회는 타종교와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면 하나의 이념을 중심으로 서로 똘똘 뭉쳐 타종교를 공격한다. 2021년 UN의 주제인 ‘평화와 신뢰’의 구축이라는 보편 과제에 한국교회는 무책임할 정도로 무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종교 사이의 분쟁에 의해 발생한 전쟁 등의 비극은 수도 없이 많다. 과거 십자군 전쟁이 상징적이고, 또한 현대에도 특히 중동의 이슬람과 기독교가 벌이는 대결 국면은 전 세계에 불안을 조장하는 주요 인자로 손꼽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1964년 9월 14일에서 11월 21일까지, 1965년 9월 14일부터 12월 8일까지 진행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교회헌장’ 2장 “(하느님의 백성)은 교회가 선의의 모든 백성, 즉 ‘하나님 백성’을 포용한다”는 내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더해 1965년 10월 28일 가톨릭이 천명한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은 한국 교회가 경청해야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 선언은 우선 종교의 심오한 세계를 힌두교와 불교 등의 예를 통해 언급하고 있고, 가톨릭과 다른 종교의 관행을 존중하고 인정한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 선언은 이슬람, 유대교 등과의 관계 개선도 천명하고 있는데 이 선언의 영향으로 ‘교황청 대화 평의회’가 설립되기도 했다.   물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한계도 분명하다. 동 공의회는 한스 큉, 칼 라너 등의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란 개념으로 세계 종교를 포섭하려고 했지만, 여전히 가톨릭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 한 예이다. 그럼에도 가톨릭의 이러한 시도는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1970년대 미국의 클레어몬트 대학을 중심으로 ‘종교간 대화’를 통한 종교간 ‘평화와 신뢰 구축’을 주제로 활발한 연구와 토론을 야기하기도 했다. ‘종교 다원주의’ 이념문제로 갈등 국내에서도 이러한 신학적 사조를 따라 감신대의 변선환교수를 중심으로 1980~1990년대 종교간 대화에 대한 심층적 연구가 진행되었고, 또 그 연구 성과를 실험하는 여러 대화의 장이 마련되기도 했다. 변선환의 뒤를 이어 감신대에서는 이정배교수, 장왕식교수 등 신진 학자들이 이른바 종교 다원주의에 대한 연구에 성과를 보기 시작했지만 이내 김선도·김홍도목사를 중심으로 한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이 감신대 교수진에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변선환학장이 1990년 〈불타와 그리스도〉란 글을 발표하자 대형교회 목회자들 중심으로 한 감리교단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특히 김홍도목사는 자신이 담임하는 금란교회에서 일반 교인들을 대동해 변선환·홍정수목사의 종교재판을 열었고, 변선환학장은 수많은 금란교회 교인들 앞에서 1시간 가까이 종교 다원주의의 신학적 의미를 항변하는 서글픈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결국 김선도·김홍도목사를 중심으로 감리회는 1992년 5월 7일 변선환·홍정수교수 모두에게 출교를 명령하는 시대적 오점을 남겼는데, 감리교단은 홍정수교수에 대한 선고문에서 “홍교수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존재와 예수의 육체부활을 부인했고 예수의 죽음을 일반인의 죽음과 동일시했다”고 주장했다.   감리교단에서 벌어진 희대의 사건 이후 감신대는 더 이상 종교 다원주의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할 수 없었고, 현재는 타종교와의 대화와 협력이라는 주제가 대학 내 주요 이슈에서도 멀어지게 됐다. 그러면서 감신대 학생들은 다양한 종교가 엄연히 기독교 바깥에 실존하는 현 상황에 대해 기독교가 취해야할 자세 등에 대해 깊이 있게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고, 종교간 대화 문제를 선도하고 있던 감신대와 동 대학의 학생들이 멈춰서자 한국 교계 전체는 타종교 문제는 언제나 종교 다원주의의 이념 문제로 환원시켜 배척해 버렸다. 이념 아닌 본질로의 회복이 시급 한국교회가 UN의 권고에 따라 진정성을 갖고 평화와 신뢰의 구축이라는 주제를 고민하고자 한다면 먼저 한국교회는 자신들과는 다른 타종교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인내를 겸비해야 한다. 타자의 입장을 헤아리기 위해서는 언제나 먼저 타자의 이야기를 들어야만 하는데 한국교회는 타종교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노력 자체에 매우 인색하고 경직되어 있다는 비판이 다수다.   한국교회는 자신들의 교리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타종교, 타문화에 대해서는 언제나 공격하고, 책이나 영화 등에 대해서는 머뭇거림 없이 불매 운동을 벌인다. 듣지 않는 것을 넘어 사회 전체에 영향력을 가해 그러한 담론이 퍼지는 것조차 차단하려고 하는 오만한 모습을 보여 왔다. 한국교회의 이러한 모습들이 지속되며 언제부터인가 대중들은 한국교회를 반사회단체, 이기주의, 고집불통, 아집, 편견, 위선 등의 수식어들과 연결해 이해하기 시작했고, 한국교회가 평화와 신뢰를 아무리 주장해도 그 진의를 의심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평화와 신뢰를 앞장서서 구축해야 할 한국교회가 오히려 갈등과 다툼이 있는 곳에 언제나 앞서 있는 현실을 한국교회는 반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친다. 많은 사람들이 일부 이슬람 종교인들의 폭력성에 심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가 어려움 없이 동의하듯이, 똑같은 사람들이 기독교의 폭력성에 대해서도 똑같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국교회는 겸허히 받아드려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문제를 교리에 입각한 이념의 문제로 쉽게 비약하지 않고, 실사구시적으로 실제의 문제에 집중해 평화와 신뢰를 구축하는 일에 한국교회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에 더해 전문가들은 이념의 문제에 갇혀버리면 한국교회는 더욱 더 경직될 것이고, 지금처럼 한국교회는 평화와 신뢰의 상징이 아니라 전쟁과 저주의 상징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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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31
  • 코로나로 교회 성금모금에 적색불
    코로나19 제3차 대유행으로 국내 연말연시 불우이웃 성금 모금에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로의 진입은 주요 복지 대상자들인 경제적 취약계층보다는 자영업자들과 직장인들에게 더 큰 경제적 타격을 주었지만, 결국 자영업자들과 직장인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은 그들이 구세군 모금 등의 나눔 행사에 함께할 수 있는 여유 자체를 앗아가 버렸다는 것에 그 주요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교회의 경우도 활발한 모금과 선교를 위해서라도 중형 교회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꾸준히 해왔던 구제활동 포기는 교회에서도 힘든 결정 교회발 복지 줄자 사회적 취약계층의 생계 부담도 가중   ◆코로나19로 성금모금 저조 예상·매년 연말이 되면 구세군을 비롯한 여러 단체들은 성금을 모금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행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성금 모금이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 대한 지원에 차질이 생길지 우려하는 시선이 커지고 있다.   구세군은 “결과를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이번에는 예년에 비해 성금 모금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상황이 상황인지라 모금이 예년 수준이나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지만 상식적으로는 과거보다 더 적은 금액이 모금된다고 예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매년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헌금을 모아 취약계층의 지역민들에게 난방용품을 후원해 온 A교회는 “올해는 구제 헌금을 할 수 없게 됐다. 이번에 코로나19로 인해 너무도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며, “그동안 꾸준히 해왔던 구제 선교 활동을 포기한다는 것은 교회 차원에서도 힘든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현상이 어느 정도 일반화 된 것인지는 내년도에 자세한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시기에 성금 모금에 적색불이 켜졌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중형교회 회복이 절실·지난 8월 예장 통합측이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교인수 100명 내외의 중형 교회들이었다. 이 교회들은 교회 집합금지로 인해 교인수와 헌금 액수가 줄어든 상황에 대한 대처가 대형교회와 비교해서는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다수 있었고, 이에 중형교회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당시에도 다수 있었다.   그럼에도 교단차원에서 미자립 교회를 제외한 중형교회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여력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미자립교회들에 대해서는 현금 지원과 분납금 면제 등의 경제적 지원을 한 것에 반해 대부분 교단들은 중형교회들에 대해서는 분납금 면제 등의 소극적 지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올 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중형교회의 생태계도 심각한 위기를 겪으면서 이들 교회들이 담당하고 있던 복지·구제활동에도 큰 구멍이 생길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연쇄적으로 작은 교회들과 사회적 취약계층의 생계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복지정책 아닌 경제정책이 해법·재난지원금 지급의 성격과 관련해 올 한해 전국이 떠들썩 했을 때를 돌아보면 핵심은 재난지원급의 성격이 복지정책이 아닌 경제정책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상임대표대행=이경덕목사)이 오랜 정책 연구를 통해 발표했던 교단 차원에서의 경제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물결은 줄곧 개교회의 목회자들의 생계를 교단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고,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들과 예산안들을 세워 세미나 등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새물결은 개교회들이 목회자의 사례를 책임지는 구조로는 지금의 자본화된 교회 환경을 개선할 수 없다는 입장을 줄곧 보였다. 개 교회들의 예산에 목회자들의 사례비가 절대적으로 포함되고 있는 만큼 교회의 자금운용도 비정상적일 수밖에 없고, 또한 목회자들이 교회에서 사례를 받는 만큼 소신있는 목회도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교회가 사유화되는 현상도 발생해 교회에 맞는 목회자들이 파송되는 것이 아닌 후임자를 전임 목회자 입맛에 맞는 사람이 파송되면서 목회자 자신이 교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이다. 이런 전체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목회자들이 재정적 이유로 교인들의 눈치를 보지 않게끔 해야 하고, 또한 교회들도 예산을 운용할 때 목회자에게 얼마의 사례를 해야하는지 등에 대해 고민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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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09
  • 재정 건전화위해 장기대책 마련 시급
      재정적 어려움에도 끝까지 구제비 예산 집행위해 노력 교단이 목회자 생계문제와 수급문제 함께 해결할수도 그동안 한국교회는 사회복지와 구제활동에 한축을 담당해왔고, 특히 연말연시에는 성탄행사와 송년행사 등을 통해 마련한 헌금을 사회 구제활동에 사용함으로써 지역의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 왔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의 재정상태가 악화되었고, 한국교회의 구제사역도 덩달아 타격을 받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러한 교회의 어려움은 고스란히 교회의 구제사역에 의존하던 지역의 이웃들에게 전가됐고, 한국교회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답으로 많은 교회들이 재정의 건전화 문제를 제기했고, 이를 위해 목회자의 사례를 교단 차원에서 안정화 해야한다는 주장이 있어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구세군모금 백억원 회복 미지수 구세군이 공개한 ‘자선냄비 모금액’을 살펴보면 2001년에서 2010년까지 10년간 약 287억 원의 모금액을 모았고, 따라서 연평균 모금액은 약 28억 원 정도였다. 이후 △2011년=42억 원 △2012년=48억 원 △2013년=68억 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2014년 99억 원을 시작으로 △2015년=118억 원 △2016년=106억 원 △2017년=108억 원 △2018년=127억 원 등 매년 100억 원을 웃도는 모금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은 71억 원의 모금액을 기록해 2018년에 비해 56억 원이 감소했고, 올해는 코로나19 까지 겹쳐 모금액이 다시 100억 원을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구세군측은 “올해는 비대면 모금 시스템이 잘 구축돼서 현장 모금이 줄어드는 현상을 커버할 수 있을 것”라고 말하면서도 코로나로 전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20년도 모금액에 관해서는 쉽사리 예상하지 못했다. 다만 구세군이 사전에 모금액을 예상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만큼 코로나로19로 인해 기존에 계획했던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이 철목사) 국내선교부(부장=한경태목사)는 기감 본부 예산이 30%나 줄었고, 2021년 전체 본부 예산이 올해보다 20% 삭감되어 선교 예산 부분도 그와 유사하게 삭감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기감 사회봉사부(부장=서의영목사)는 “우리 부서는 자연 재해 등이 발생했을 경우 상비해 둔 기금을 운영해 피해지역을 돕고 있다. 코로나19 피해를 위해서는 따로 예산 운용을 하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우리 부서에서는 그와 관련된 사업을 기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사회 봉사 활동의 참여인원은 축소되지만, 예산 집행과 관련해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2021년 예산과 관련해서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와 사회 구제활동의 제약 등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개교회 상황 교회마다 편차보여 성남의 A교회는 매년 연말에 구제사역으로 진행했던 ‘쌀 나눠 주기 행사’를 올해 연말에도 실시하고 있고, 지방의 미자립 교회들 후원 역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A교회에서 사역 중인 한 부목회자는 “우리 교회의 금년 수입은 12월을 빼면 작년의 4분의 3 정도이다. 12월 수입을 더하면 지난해 대비 5분의 4 정도의 수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예산도 이번 당회에서 동결로 올리기로 했고, 선교 기금 역시 동일하게 책정하는 것으로 결의했다. 우리 교회가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은 교인분들의 충성도가 높아서인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다른 교회의 상황은 어떠한지는 들은 바가 없다”고 전했다.   반면 시흥의 B교회는 코로나19 이후로 교회 재정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전했다. 인근 상권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이 교회 재정 악화에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동 교회는 분석했다. 동 교회측은 “우리는 지방의 5곳의 미자립교회를 지원 중에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도저히 지원할 수가 없게 되어 당분간 지원을 중단했다. 우리 교회는 교회건축 관련 이자를 내야 하는데, 이자를 감당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지경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재정적 타격을 입었고, 대체로 많은 교회들이 최후까지 선교·후원·구제비 예산 집행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교회의 여력이 미치지 않아 결국 이들 예산을 집행하지 못한 교회가 여럿 있었다.     교단에서 목회자 생계문제 해결 코로나19 상황에서 교회와 교인들이 구세군 등의 구제 모금에 적극 참여하고, 교단과 개교회 차원에서 구제 사역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교회 재정의 건전화가 급선무이고,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목회자 사례비를 교단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실제로 많은 교회들의 수입은 헌금에 의존하고 있고, 또 교회의 지출 대부분을 목회자들의 사례비로 사용하고 있어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목회자들이 사례비를 주고 받는 것 자체가 교회의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번처럼 전체적으로 교회의 수입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목회자 사례비가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그만큼 더 늘 수밖에 없다. 감리교목회자들의모임 새물결(상임대표 대행=이경덕목사)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목회자들의 사례를 기감 본부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장기적 목표를 제시해왔다. 교단 소속 교회들이 연회와 지방회, 본부에 분담금을 내는 만큼 교단 차원에서 목회자들의 생계를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장기적 과제를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개교회 차원에서는 교회 재정이 어려울 때 목회자의 사례비를 지출의 최우선 항목에 두는 것이 목회자나 교회 모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교단이 예산 지출의 첫 번째 항목으로 목회자 사례비 지급을 책정하는 것에는 그 어떠한 부담도 있지 않다. 교단의 많은 예산이 홍보나 행사 등에 사용되는 만큼, 이러한 부대 비용을 줄이고, 목회자의 사례비를 지급하는 것에는 그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거나 비판하지 않을 것이다.     교단들의 내실 다지기가 최우선 교단 차원에서 목회자 사례비를 지급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교회에서 사용하는 예산을 조정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교단 차원에서 진행되어 온 무분별한 행사들을 줄이고, 교단이 예산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크다.   또한 교단 차원에서 목회자 사례비를 지급하게 되면 각 교단은 자연스럽게 목회자 수급 조정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고, 이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온 목회자의 양적 팽창에 따른 질적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교회가 고스란히 목회자들의 생계를 책임지게 되면 목회자를 선별하는 과정을 느슨하게 방치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교단차원에서 목회자의 생계를 책임지면 목회자의 생활이 안정되고, 교회의 재정이 건전해짐과 동시에 목회자는 개인적으로 구제에 본을 보일 수 있고, 교회도 목회자 사례비 걱정 없이 선교와 구제사역에 힘쓸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새물결이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교단 차원의 목회자 생계비 보장 제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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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08
  • 김재준목사의 생태적·우주적 영성 탐구
        ‘하나님의 나라’, ‘범우주적 사랑의 공동체’, ‘생명·평화·정의’가 핵심 “십자가는 가장 철저한 인간혁명, 사회혁명, 종교혁명을 위한 표징” 장공 김재준목사(사진) 탄생 119주년을 맞아 김경재박사(한신대명예교수)는 좥생명·평화·정의의 사회적-생태적-우주적 영성을 되새김좦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박사는 장공의 60여 년 신학여정을 총괄 압축하는 세 가지 주제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하나님의 나라’요, 둘째는 ‘범우주적 사랑의 공동체’요, 셋째는 ‘생명·평화·정의’이다. 위 세 가지 주제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장공이 파악하고 시대에 제시한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요 복음이 지향하는 비전의 총괄 개념이다.     자유, 정의, 변혁의 하나님 나라 김박사는 하나님의 나라 주제어에서 강조점은 “자유, 정의, 역사변혁 열정”이라고 제시했다. 1945년 해방정국에서 장공은 “기독교인의 최고사상은 하나님나라가 인간사회에 여실히 건설되는 그것이다”고 선언했다. 장공이 기독교 신앙이 본질로서 하나님 나라를 강조할 때, 강조점은 “자유, 정의, 변혁, 전일적 구원의 강조”에 있었다. 강연의 초점은 우선 당시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나라’보다는 ‘하늘나라’ 개념에 경도되어 있었고, 보수적 기독교 지도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예수 믿은 후 천당 가기’로 강조하는 일방적 강조점을 시정하여 하나님 나라는 사후영생 신앙과 함께 이생에서 ‘성령의 감화가 생활의 전부문을 지배하는’ 현세적 구원의 의미도 똑같이 중함을 강조하는데 있었다.   여기서 장공은 건국이념으로서 신앙, 사상, 언론, 집회, 출판의 자유를 보장하는 국가정부이어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본주의 사회가 지닌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시정하고 보완하는 의미에서 사회주의-공산주의 운동이 강조하는 ‘경제평등’의 강조, 요즘으로 말하면 ‘경제민주화’ 주장도 그들이 무신론적이고 유물론적인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절대화하지 않는다면 장점은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개방적 입장마저 피력한 것이다”고 김박사는 설명했다.    장공이 그리스도교의 핵심 본질이 하나님 나라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역사에서 도피하지도 않고 역사에 몰입하지도 않고, 교회당 안에만 농성하면서 교세를 확장하려는 교회주의를 비판했다. 그래서 “예수는 이 역사 속에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의 뿌리를 심어 넓게, 깊게 뻗게 하는 정치, 우리로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장기적이고 종합적이며 본질인 경륜과 배포에서 (하나님나라 정치를) 추진한다”고까지 말했다.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 장공의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 주제어에서 강조점은 우주적 공동체, 사랑, 불멸적 영생이라고 김박사는 제시했다. 장공이 하나님나라를 강조할 때, 1960-1990년대까지 한국 주류적 보수교회들은 정경분리 원칙을 관념적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민중의 소외를 도의시하고 보수적 정치권력과 야합하는 형국을 드러냈다. ‘3박자자 축복신앙’으로 상징되는 성장위주 선교신학이 교계를 풍미했다. 그러한 시대 상황에서 “장공의 행동적 참여신학은 교회론에 있어서 진리증언 공동체로서 수난을 각오하는 전투적 모습, 혁명적 모습, 흩어진 레지스탕적 진리투쟁 모습을 띄게 되었다”며, “그 결과 기장교단으로서 특징은 사랑이 부족하고 교회공동체 약화를 초래한다는 비판과 자성이 교단 안팎에서 일어났던 것도 부정 못할 사실이었다. 장공은 그러한 오해를 안팎으로 불식시키기 위해서 복음의 본길을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 형성’이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장공이 기독교의 본질을 설명할 때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라고 주제어를 정하는 것은 사랑이 기독교 신앙의 ‘알파와 오메가’이기 때문이다. 장공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은 에로스, 아가페, 필로스를 모두 갖춘 사랑이다”고 강조했다. 그 사랑이 ‘우주적 혹은 범우주적’이라는 것은 사랑의 범위를 개인, 가정, 사회, 국가, 자기종교, 자기교파, 궁극적으로 인간에게만 국한시키는 자폐증적 제한성을 넘어서게 한다.   장공은 “그러므로 십자가는 가장 철저한 인간혁명, 사회혁명, 종교혁명을 위한 싸움의 표징이었다. 십자가를 말하면서 기존질서에 안주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그러므로 참 그리스도인은 새 것을 향하여, 그리고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하여 부단히 전진한다. 그래서 교회도 불안하다. 전장(戰場)은 안주처가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그래서 김박사는 “인간혁명, 사회혁명, 종교혁명 없는 복음은 가짜요, 아편이요, 영혼을 잠들게 하는 달콤한 어리석은 대중들의 자장가일 뿐이다. 포도주 담는 낡은 가죽 부대를 새 가죽 부대로 바꾸는 십자가의 혁명적 정신 앞에서 오늘 한국 기독교는 철저한 회개와 거듭남이 요청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생명외경, 생명샬롬, 생명향유권 김박사는 장공의 ‘생명·평화·정의’라는 주제어에서 강조점은 생명외경, 생명샬롬, 생명향유권이라고 제시했다. 장공은 시대를 읽는 예언자였다. 그는 “1980년대 이후, 세계교회 협의회 또한 생태계 위기에 당면하여 생명의 문제, 전쟁 없는 인간세계 평화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평강에 이르는 성경적 평화개념인 샬롬, 그리고 학대받고 억압받고 소외된 생명세계의 공정한 공공성 회복으로서 정의 문제”를 화두로 제시했다.   첫째 화두인 장공의 ‘생명’에 대해 김박사는 특히 생명외경사상과 과정신학 관점에서 생명종의 다양성과 생태계 위기 문제와 관련시켜 분석했다. 그 예로 신학자 알베르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1875-1965)를 들었다.    김박사는 “장공은 복음의 본질,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 선교의 목적은 기독교 교세를 확장한다든지, 국가를 자유민주주의로 지켜가기 위해서 국가종교가 된다든지, 생명가치보다도 예배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하는 교회주의를 용납하지 않는다. 예수종교에서 최고 가치는 생명살리기, 생명지키기, 생명이 생명답게 건강하고 풍성함을 얻게 하려는데 있다는 것이다”고 말한다.   둘째 장공의 ‘평화’는 샬롬으로서 단순히 ‘총성 없는 평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피조물들의 신음과 탄식과 고통의 종식(롬8:22, 계22:4),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풀을 먹으며 서로 해치거나 상함이 없는 종말론적인 미래 메시야 왕국(사65:25)의 평강(샬롬)”을 의미한다.     복음적 정의론 제시  다음으로 ‘정의’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경이 말하는 정의는 인간들이 말하는 일견 합리적이고 공정하다고까지 생각되는 위에서 말한 정의 규정을 파격적으로 뒤집고 ‘창조주의 의지’가 관철되는 ‘복음적 정의(iustitia evagelica)’이다. 김박사는 “이는 모든 인간이 함께 인간으로서, 생명체로서 삶을 향유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정치적 공생의 원리’이다”며, “한국의 보수정권과 반공적 기독교 지도자들이 들으면 분노할는지 모르지만, 그들이 기독교신앙과 철천지 원수요 마귀의 대변자라고 생각하는 칼 마르크스가 설파한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받는 사회’가 성경의 ‘포도원 품삯 비유’ 정신에 더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장공은 정의의 개념을 새로운 눈으로 재해석해서 하나님나라 공공성이 사회적으로, 생태적으로 실현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장공의 ‘하나님의 나라’, ‘범우주적 사랑의 공동체’ 그리고 ‘생명·평화·정의’는 복음의 본질과 예수종교를 압축하는 핵심이다. 그것들은 모두 사회적-생태적-범우주적 영성을 지향하며, 오늘에 절망하지 않고 미래를 향하여 고개를 들고 지친 우리 무릎다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도록 돕는 영성적 신학의 지팡이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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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2020-11-19
  • 한국교회, 보수·진보로의 분열 심각
    현재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대다수의 의견이 교회가 분열과 갈등으로 인해 서로 연합하지 못하고, 작은 사안들에서조차 서로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는 것에는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강조하는 에큐메니칼 정신을 계승하고, 서로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교회들이 하나의 보편적 메시지를 내는 일은 이제 보기 드문 현상이 됐다.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는 한기총과 한교총, 한교연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 입장과 NCCK를 중심으로 한 진보적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고, 이러한 입장 차이는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요원해 보이게 하고 있다.    군부독재 시절 ‘신학적 차이’보다 ‘정치적 차이’로 분열 “사랑과 공의 근간으로 공통된 신학, 행동양식 만들어야” ◆‘연합’과 ‘일치’의 의미반성 절실·교회의 역사를 보면 교회는 다양한 문제들에 관한 입장 차이로 인해 수많은 교회들로 분열되어 왔다. 하지만 교회는 하나의 성경을 공유하고, 그 성경의 내용을 진리로 고백하는 이상 모두가 ‘하나님의 나라’라는 동일한 이상을 꿈꾸고 있기에 아무리 세부 사항에 대해 입장 차이가 있더라도 그것은 그리스도의 복음 앞에서는 부수적인 사안에 지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분명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결이 다른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의 가치 아래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서로 연합하고, 또 그 뜻을 바탕으로 서로 일치된 실천을 행하는 의미로 국내에서도 1924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창설되어 개교회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하나 된 교회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기도 했다.   당시 NCCK는 이념 논쟁에 기반한 것이 아닌 그리스도인들의 보편적 신앙과 양심에 따라 인권운동에 참여했다. 하지만 대형교회의 목사들을 중심으로 한 보수교회 목회자들은 독재정권과 함께 했고, 결국 이들에 맞서는 NCCK의 입장과는 반대 위치에 서게 됐다.   결과적으로 한국교회는 군부독재라는 그 비극적 시대 상황 속에서 신학적 입장 차이라기보다는 순전히 정치적 입장 차이로 인해 분열되었고, 이때 생긴 교회 내 골은 현재까지도 매워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여전히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에 정치적 이유에 앞서 복음을 따라야 한다는 당위성을 바탕으로 서로 연합하고 일치해야만 한다는 의견이 절대적이다.   ◆진보·보수 교회 입장차이 현저·현재 한국교회가 크게 갈라져 있는 사항의 중심에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 한국교회는 다수가 국민의힘을 중심으로한 보수세력에 속해 있고, 소수의 교회들이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세력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치진영을 기반으로 한 한국교회의 분열은 갈수록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교계만이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큰 우려를 보내고 있다. 진보적 교회는 기독교의 보편 가치를 “모든 피조물들을 사랑하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있다”는 것에 두어 주로 약자를 보호하고, 소수자가 당하는 온갖 폭력에 저항해야만 한다는 실천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적 교회들은 기독교의 본편 가치를 주로 ‘하나님의 공의’에 두어 과거 공산주의를 징벌하고, 현재는 이슬람으로 대표되는 타종교와 동성애로 대변되는 소수자들의 죄를 고발하고 회개를 독려하는 실천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가 연합하기 위해서는 이 두 입장을 화해시키는 일이 시급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대로 이러한 신학적 입장의 이면에 언제나 군부독재 시절부터 생긴 정치적 노선의 차이가 위치하고 있어 쉽사리 교회가 연합을 도모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범교계 토론의 장 마련 급선무·그럼에도 교계에서는 교회가 연합하고 일치된 행동을 해야만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기 위해 교회가 정치적 행동을 하기보다는 그리스도인으로써 가져야 할 본연의 자세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라 지적하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라는 두 가치는 보수와 진보 너나 할 것 없이 동의하는 기독교의 근본 신념이니만큼 한국교회가 이 두 신념에 관한 심도깊은 대화와 논의를 통해 하나 된 입장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다수다.   그렇게 교회가 연합하기 위해 구체적인 정치적 사안들을 일단 뒤로 하고, 먼저 성서 자체로 돌아가 기독교인 본연의 신념과 행동양식을 정리하고, 또 그렇게 정리된 행동양식들에 따라 구체적 사안들에 일치된 행동을 한다면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진행되는 수많은 포럼과 세미나는 역시 진영 별로 전혀 다른 색채를 띤 채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이렇듯 동일한 시각을 공유하는 사람들만 함께하는 세미나를 통해서는 한국교회 전체의 연합과 일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에 진보·보수의  공론의 장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자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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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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