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화/여성Home >  출판/문화/여성
-
소통·공감·연대의 언어로 지평확장 다짐
여성신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인식변화 필요 여성사상 신학집 전자매체 업로드 서비스 시작 한국여성신학회(회장=강희수)는 1985년 3월 29일, 한국 여성 해방과 인간화의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되어 올해 40주년을 맞이했다. 여성신학의 성장과 사회·교계 인식변화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소통·공감·연대의 언어로 기독교계내 지평 확장 노력을 다짐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여성신학 운동가들은 한국여신학자협의회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 협의회는 1984년 EATWOT의 아시아 담당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아시아 여성신학자 이선애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1, 2차에 걸쳐 아시아 여성신학 정립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때 한국여성신학이 기독교공동학회에 가입해 여성신학이라는 전공분야로 기독교학회 속에서 활동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1985년 1차 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고 박순경 이화여대 교수가 추대되었고 2025년에는 강희수회장이 그 업적을 이어오고 있다. 강희수회장은 “한국의 여성신학자들은 여성신학 연구학술단체를 설립하여 사회와 교회에서 여성해방과 인권증진을 위한 노력을 하기로 했다. 이후 여성신학자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여성신학에 대해 널리 알려왔다”면서,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학회가 꾸준히 성장해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일은 매우 뜻깊고 감사한 일이다. 그간 교계와 신학계에 인식의 변화가 많이 있었으므로 여성신학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여겨진다. 그렇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고 느낀다”고 4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강회장은 “우리 사회의 여성주의에 대한 인식은 여러 겹의 층을 이룬다. 표면적으로 우위에 있는 열렬한 활동가들의 목소리에 가려져 여성주의와 여성주의 운동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교계나 신학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며, “우리 학회는 이러한 인식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학회는 이런 과제에 대한 대응으로 학회 홈페이지를 새롭게 구축했다. 또한 학회 40년을 맞이해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면서 학회발전을 꾀하기 위해 여성신학사장집을 전자매체에 업로드, 법인으로 전환, 미션펀드라는 후원 앱 개설 등의 서비스도 시작했다. 강회장은 “교계, 신학계, 그리고 교회여성들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었다고 본다”면서, “앞으로도 여성신학 발전을 위한 연구노력과 후진양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회장은 여성신학의 전망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한국여성신학은 한국여성들의 특수한 경험이 있기에 해외의 다른 지역 여성들의 상황과 구별되므로 한국여성신학만의 특수성이 있고 그에 따른 해석 또한 다르다”면서, “한국여성신학자들은 교계, 신학계 그리고 교회여성들의 인식전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여성신학 학술연구발표와 학교와 강단에서 여성 신학적 메시지를 꾸준하게 전파하는 노력을 해야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회장은 “여성신학적 시각은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에 대한 균형잡힌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여성신학은 성도들의 기독교적 영성 지평확장에 영향력을 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강회장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리하셨듯이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하나가 되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이에 따라 한국의 교계와 신학계는 여성신학의 올바른 이해와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향유옥합]나는 비록 검으나 아름답다
아가서 1장 5절: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2025년 5월 14일 화창하고 기분 좋은 날, 광주에서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시어머니의 비즈니스석을 체크인하면서 저도 덩달아 골드석으로 좌석이 업그레이드되습니다. 기분 좋은 시작이었습니다. 이번 제주 여정의 목적은 세미나, 특히 아가서 말씀을 중심으로 한 성경공부였습니다. 그때까지 몰랐습니다. 주님께서 세밀하게 준비하고 계셨다는 걸로. 저희가 늦게 도착해서 이미 세미나가 시작되고, 참석자들이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때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많은 이들 앞에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너는 검으나 아름답다. 고귀하고 사랑스럽다.” 사실 제주도에 오기 전, 우리 부부가 중요한 일정을 시어머니와 상의하지 않고 교회 단체 채팅방에 먼저 공지해 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시어머니께 상처를 드렸고, 우리 부부는 어떻게 이 상황을 수습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이것저것을 고치라고 했고 저는 내심 그것이 못마땅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약속을 잡고 만난 시어머니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여전히 따뜻하게 우리를 대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함께 떠난 이 제주에서, 시어머니께 사랑의 고백을 듣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 제 눈에는 눈물이 맺혔습니다. 표현을 아끼시던 시어머니 안에 계신 주님의 마음을 봤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사랑스럽거나 다정한 며느리는 아닙니다. 원래 무뚝뚝한 경상도 여자고 처음 뵈었을 때부터 시어머니는 선교사님, 저는 권사로 만난 관계였기에, 다소 딱딱하고 형식적인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도 저는 시어머니를 ‘권사님’이라고 부를 때가 있고, ‘어머님~’ 하고 애교를 부리는 것이 어색한 편입니다. ‘시(媤)’ 자가 붙는 순간 마음이 불편해졌던 것도 솔직한 제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은혜의 복음이 우리 삶에 깊이 들어오며, 모든 문제의 시작과 해답이 ‘관계’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지체와의 관계 말입니다. 복음은 우리를 율법에서 자유롭게 하고, 사랑으로 하나 되게 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놀라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는 검으나 아름답다”를 이제까지 솔로몬이 하는 말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아가서에서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에게 반복해서 말합니다. “너는 검으나 아름답다.” 그 사랑의 고백은 술람미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고, 마침내 그녀는 자신을 향해 고백하게 됩니다.“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주어가 바로 술람미 여인이었습니다. 그녀가 그녀 스스로를 그것에 바라본 것입니다! 그런 사랑을 받은 술람미 연인은 솔로몬과 결혼해 사랑의 결실인 한 새로운 한 생명을 잉태하겠죠? 시어머니는 저의 부족함이나 실수와 상관없이 저를 귀하고 아름답게 여겨주셨습니다. 그 모습을 통해 저는 다시 한번, 주님께서도 저를 그렇게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깨달았습니다. 주님은 교회를, 그리고 저를 “비록 검으나 아름답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저도 고백합니다. 나 자신을 보며 아니라고 부인하던 나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죽고, 새 생명으로 다시 살아 고백합니다. 나는 검으나 아름답고,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나에게서 새로운 생명이 잉태하듯 교회가 세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몸된 교회 또한, 그렇게 아름답습니다.
-
[현대문학산책]한강,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시적 산문(19)
생생히 번쩍이는 눈으로 영혜는 허공의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가 온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영혜야. 대답이 없자 그녀는 좀 더 큰소리로 불렀다. 영혜야. 지금 뭘 하고 있어, 똑바로 서봐. 그녀는 영혜의 달아오른 뺨에 손을 뻗었다. 똑바로 서, 영혜야. 머리 안 아파? 얼굴이 새빨갛잖아. 마침내 그녀는 영혜의 몸을 힘주어 밀었다. 과연 다리부터 바닥으로 털썩 무너졌다. 그녀는 영혜의 목에 팔을 받쳐 들어 올렸다. ……언니. 영혜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언제 왔어? 마치 좋은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영혜의 얼굴은 빛나고 있었다. 보고 있던 보호사가 다가와 그녀들을 로비 한 켠의 면담실로 안내했다. 원무과 옆의 면회실로 내려오기 어려울 만큼 증상이 무거운 환자들은 이곳에서 가족과 면회한다고 했다. 아마 의사와의 면담이 진행되는 곳인 것 같았다. 그녀가 탁자에 음식을 풀어 놓으려 하자 영혜는 말했다. 언니, 이제 이런 거 안 가져와도 돼. 영혜는 웃었다. 나, 이제 안 먹어도 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녀는 홀린 듯이 영혜의 얼굴을 보았다. 이렇게 밝은 영혜의 얼굴을 그녀는 오랜만에, 아니, 어쩌면 처음 보았다. 그녀는 물었다. 아까는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언닌, 알고 있었어? 대답 대신 영혜는 물었다. ……뭘? 난 몰랐거든, 나무들이 똑바로 서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야 알게 됐어. 두 팔로 땅을 받치고 있는 거더라구. 봐, 놀랍지 않아? 영혜는 벌떡 일어서서 창을 가리켰다. 모두모두 다 물구나무서 있어. 까르륵 영혜가 웃었다. 그제야 그녀는 영혜의 표정이 어린 시절의 어느 순간과 닮아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외꺼풀 눈이 가늘어지며 온통 까매지는 순간, 영혜의 입에서 까르륵, 무구한 웃음이 터져나오곤 했다. 어떻게 내가 알게 됐는지 알아? 꿈에 말이야, 내가 물구나무서 있었는데… 내 몸에서 잎사귀가 자라고. 내 손에서 뿌리가 돋아서… 땅 속으로 파고들었어. 끝없이, 끝없이… 사타구니에서 꽃이 피어나려고 해서 다리를 벌렸는데, 활짝 벌렸는데… 열에 들뜬 영혜의 두 눈을 그녀는 우두망찰 건너다 보았다. 나, 몸에 물을 맞아야 하는데, 언니, 나 이런 음식 필요 없어. 물이 필요한데. 영혜는 가부장제라는 육식 문화에 채식이라는 소극적 저항으로 탈주하려 했다. 그녀는 육식을 거부하고 나무가 되고 싶다며 물구나무서서 햇빛과 물만 있으면 된다고 주장한다. 죽어가고 있는 영혜를 실은 구급차는 축성산을 벗어나는 마지막 굽이길을 달려가고 있다. 한강은 <<채식주의자>>에서 영혜를 폭력과 억압의 공동체를 탈주시키고자 했다. 가부장적 폭력으로 무너지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자연과 화합하게 하는 세상을 구현하려고 했다. 한강의 은유가 가득한 이 산문은 여성의 삶에 대해 뚜렷하게 느껴지는 공감대를 이루었다. 안준배 /기독교문화예술원 원장·문학평론가
-
소망과 희망과 용기의 삶을 위한 바른 길로 인도, 최관하목사의 「소망」
최관하목사의 〈소망〉은 나누고 싶은 짤막한 글귀를 모은 캘리묵상집이다. 이 책은 힘들고 어렵다는 이 시대에 ‘소망’을 갖고 사는 모든 분들에게 작은 소망이 되고 있다. 그것은 삶의 소망이 되고, 희망이 되고, 용기인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저자를 지탱해왔던 명구, 격언 같은 글들이다. 저자가 만든 말도 있고, 어디서 들었던 말도 있고, 강의 때나 대화 때 저자가 잘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말들의 공통점은 ‘소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힘든 세상에서 ‘소망’을 품는 것이다. 예전에는 ‘캘리그라피’라는 말이 없었다. ‘자필’, 즉 손글씨라 했다. 손글씨만의 매력이 있다. 어떤 내용을 손으로 글을 쓸 때는 그 사람에게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집중하며 한 글자씩을 남겼다. 진심이 전달되리라 믿으며, 무엇보다 소망을 잃은 분들이 소망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김성중교수(장로신학대)는 “이 책은 ‘향기 나는 책’이며, ‘통찰의 책’이며, ‘성찰의 책’입니다. 인생의 지혜를 얻고 삶의 희망을 찾기 원하시는 모든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고 평했다. 이 책의 저자는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교육대학원 국어교육학과,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목회학과 과정을 마쳤다. 청소년 코스타, 두란노아버지학교, 부부학교 강사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현재 더작은재단 스쿨처치임팩트에서 청소년 사역을 하고 있다. (제이플러스애드 펴냄/137×196 154쪽/값15,000원)
-
김성중교수의 「치유를 위한 100일 기도문」
질병의 아픔 속에서도 신실한 하나님사랑 제시 <치유를 위한 100일 기도문>은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문>과 <결혼을 위한 100일 기도문>의 저자인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성중교수(사진)의 저서이다. 이 책은 환우들과 환우를 위해 중보기도하는 사람들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기도하도록 돕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책은 병의 치유뿐 아니라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추구해야 함을 말한다. 그리고 질병의 아픔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은 여전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의 활용법은 「△환자 자신이나 환우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읽고 묵상한다 △영과 혼과 몸의 통합적인 건강을 주시기를 사모하며,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가 되기를 더욱 힘쓴다 △두 손을 모으고 천천히 기도문을 따라 읽고, 한 번 더 읽으면서 기도한다 △나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기도제목을 쓰고 기도한다」로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은 100개의 기도제목으 나누어져 있으며, 각 기도에는 성경구절과 함께 기도문을 수록했다. 그리고 기도문 밑에는 자신의 기도제목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또한 책 속에 큐알코드를 통해서 유튜브로 기도문을 들을 수 있게 했다. 기도문은 「△아픔 속에서 하나님과 더욱 친밀하게 하소서 △주님이 치료과정을 이끌어 주소서 △육체의 병이 낫기 위한 부위별 치유기도 △마음과 정신의 병이 낫기 위한 치유기도 △영적인 병이 낫기 위한 치유기도 △영혼육이 더욱 강건하게 하소서」라는 6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김교수는 “하나님이 하나님의 뜻을 보여 주시기 위해 우리의 인생 가운데 아픔을 허용하실 때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강건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잘 되기를 원하신다”면서, “하나님은 우리가 행복하시기를 원하신다. 좋으신 하나님이기에 자녀인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기 원하신다”고 했다. 또한 “우리가 병으로 인해 괴로워할 때도, 고통 가운데 신음할 때도 하나님은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면서, "이 세상에 오셔서 고난 속에 사시고, 십자가에서 인간이 느끼는 최악의 고통을 경험하면서 돌아가신 예수님이 우리의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하신다"고 말했다. 또 "이 책은 육체의 병, 마음과 정신의 병, 영적인 병으로 힘들어하는 분들과 그들을 위해 중보하는 분들이 하루하루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이 책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과 혼과 몸의 통합적인 건강을 주시기를 사모하며 열심히 기도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육체의 병, 마음과 정신의 병, 영적인 병이 낫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모든 분이 하나님을 향한 간절하고 진실한 기도를 통해 완전한 치유의 기적을 경험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 소장과 대한민국 교육봉사단 대표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문>, <어쩌다 학부모>, <어쩌다 청소년사역>, <주님을 기다리며> 등이 있다.
-
[현대문학산책]한강,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시적 산문(18)
그들이 희생자라고 생각했던 것은 내 오해였다. 그들은 희생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남았다. 그 도시의 열흘을 생각하면 죽음에 가까운 린치를 당하던 사람이 힘을 다해 눈을 뜨는 순간이 떠오른다. 입안에 가득 찬 피와 이빨 조각들을 뱉으며, 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밀어올려 상대를 마주 보는 순간.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전생의 것같은 존엄을 기억해내는 순간. 그 순간을 짓부수며 학살이 온다, 고문이 온다, 강제진압이 온다, 밀어붙인다, 짓이긴다,쓸어버린다. 하지만 지금, 눈을 뜨고 있는 한, 응시하고 있는 한 끝끝내 우리는……(213쪽)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5.18민주광장의 광경 <소년이 온다>의 1장부터 6장까지 등장하는 6명의 인물은 오월 광주의 희생자이고 피해자이다. ‘은숙’ ‘선주’ ‘나’ ‘동호 어머니’는 각각 자기 위치에서 5.18을 증언한다. 은숙이 도청 밖으로 나온 그 순간 ‘영혼이 부서졌다’고 생각한다. 은숙은 검열 경찰에게 ‘뺨 7대’를 맞으며 5.18의 트라우마를 기억해 낸다 임선주는 광주를 치루며 참혹한 성고문을 당하고 그후유증으로 여성성을 상실한다. 선주는 자신에게 광주의 상처와 고문을 증언하라는 유신 시절 알고 지내던 사람들, 노동 운동할 때 믿고 의지하던 성희 언니조차 모른척 한다. 이는 고통의 기억을 거부하고자 한 것이다. 동호 어머니는 두 아들을 다 잃을 수 없어 동호에게 집에 오라고 하고 발걸음을 돌린 것을 평생을 자책한다. 동호의 실제인물, 당시 광주상고 1학년인 열여섯 살 문재학이 우리에게 온다. 2024년 10월, 노벨문학상의 수상작 <소년이 온다>의 동호가 되어 나라마다, 도시마다 온다. 넋이 온다. 한강은 5월 광주를 기억하고픈 이에게 영혼들이 못다한 말들을 시적 초혼과 산문적 증언을 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고통스럽지만, 원망스러울 만큼 정확한 인간 존엄의 서사이다. 한강은 <소년이 온다>를 집필하다가 두 개의 질문을 한다.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를 질문한다.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를 자신에게 물었다. 더 이상 소설을 쓸 수 없으리라고 체념을 했을 때 한 젊은 야학 교사의 일기를 읽었다. 1980년 5월 군인들이 되돌아 오기로 예고된 새벽까지 도청 옆 YWCA에 남아 있다 살해 되었던 수줍은 성격의 조용한 사람이었다는 박용준은 마지막 밤에 이렇게 썼다. ”하느님, 왜 저에게는 양심이 있어 이렇게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시는 겁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 박영준의 마지막 밤에 쓴 ‘양심’에 대한 증언은 한강에게 현현이란 이피퍼니가 되었다. 오월 광주에서 쓰러진 이들은 그들에게 죽음이 다가옴에도 인간의 양심이란 눈부신 한순간을 느꼈던 것이다.
-
-
소통·공감·연대의 언어로 지평확장 다짐
- 여성신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인식변화 필요 여성사상 신학집 전자매체 업로드 서비스 시작 한국여성신학회(회장=강희수)는 1985년 3월 29일, 한국 여성 해방과 인간화의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되어 올해 40주년을 맞이했다. 여성신학의 성장과 사회·교계 인식변화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소통·공감·연대의 언어로 기독교계내 지평 확장 노력을 다짐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여성신학 운동가들은 한국여신학자협의회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 협의회는 1984년 EATWOT의 아시아 담당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아시아 여성신학자 이선애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1, 2차에 걸쳐 아시아 여성신학 정립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때 한국여성신학이 기독교공동학회에 가입해 여성신학이라는 전공분야로 기독교학회 속에서 활동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1985년 1차 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고 박순경 이화여대 교수가 추대되었고 2025년에는 강희수회장이 그 업적을 이어오고 있다. 강희수회장은 “한국의 여성신학자들은 여성신학 연구학술단체를 설립하여 사회와 교회에서 여성해방과 인권증진을 위한 노력을 하기로 했다. 이후 여성신학자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여성신학에 대해 널리 알려왔다”면서,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학회가 꾸준히 성장해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일은 매우 뜻깊고 감사한 일이다. 그간 교계와 신학계에 인식의 변화가 많이 있었으므로 여성신학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여겨진다. 그렇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고 느낀다”고 4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강회장은 “우리 사회의 여성주의에 대한 인식은 여러 겹의 층을 이룬다. 표면적으로 우위에 있는 열렬한 활동가들의 목소리에 가려져 여성주의와 여성주의 운동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교계나 신학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며, “우리 학회는 이러한 인식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학회는 이런 과제에 대한 대응으로 학회 홈페이지를 새롭게 구축했다. 또한 학회 40년을 맞이해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면서 학회발전을 꾀하기 위해 여성신학사장집을 전자매체에 업로드, 법인으로 전환, 미션펀드라는 후원 앱 개설 등의 서비스도 시작했다. 강회장은 “교계, 신학계, 그리고 교회여성들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었다고 본다”면서, “앞으로도 여성신학 발전을 위한 연구노력과 후진양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회장은 여성신학의 전망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한국여성신학은 한국여성들의 특수한 경험이 있기에 해외의 다른 지역 여성들의 상황과 구별되므로 한국여성신학만의 특수성이 있고 그에 따른 해석 또한 다르다”면서, “한국여성신학자들은 교계, 신학계 그리고 교회여성들의 인식전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여성신학 학술연구발표와 학교와 강단에서 여성 신학적 메시지를 꾸준하게 전파하는 노력을 해야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회장은 “여성신학적 시각은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에 대한 균형잡힌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여성신학은 성도들의 기독교적 영성 지평확장에 영향력을 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강회장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리하셨듯이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하나가 되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이에 따라 한국의 교계와 신학계는 여성신학의 올바른 이해와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 출판/문화/여성
- 여성
-
소통·공감·연대의 언어로 지평확장 다짐
-
-
[향유옥합]나는 비록 검으나 아름답다
- 아가서 1장 5절: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2025년 5월 14일 화창하고 기분 좋은 날, 광주에서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시어머니의 비즈니스석을 체크인하면서 저도 덩달아 골드석으로 좌석이 업그레이드되습니다. 기분 좋은 시작이었습니다. 이번 제주 여정의 목적은 세미나, 특히 아가서 말씀을 중심으로 한 성경공부였습니다. 그때까지 몰랐습니다. 주님께서 세밀하게 준비하고 계셨다는 걸로. 저희가 늦게 도착해서 이미 세미나가 시작되고, 참석자들이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때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많은 이들 앞에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너는 검으나 아름답다. 고귀하고 사랑스럽다.” 사실 제주도에 오기 전, 우리 부부가 중요한 일정을 시어머니와 상의하지 않고 교회 단체 채팅방에 먼저 공지해 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시어머니께 상처를 드렸고, 우리 부부는 어떻게 이 상황을 수습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이것저것을 고치라고 했고 저는 내심 그것이 못마땅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약속을 잡고 만난 시어머니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여전히 따뜻하게 우리를 대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함께 떠난 이 제주에서, 시어머니께 사랑의 고백을 듣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 제 눈에는 눈물이 맺혔습니다. 표현을 아끼시던 시어머니 안에 계신 주님의 마음을 봤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사랑스럽거나 다정한 며느리는 아닙니다. 원래 무뚝뚝한 경상도 여자고 처음 뵈었을 때부터 시어머니는 선교사님, 저는 권사로 만난 관계였기에, 다소 딱딱하고 형식적인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도 저는 시어머니를 ‘권사님’이라고 부를 때가 있고, ‘어머님~’ 하고 애교를 부리는 것이 어색한 편입니다. ‘시(媤)’ 자가 붙는 순간 마음이 불편해졌던 것도 솔직한 제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은혜의 복음이 우리 삶에 깊이 들어오며, 모든 문제의 시작과 해답이 ‘관계’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지체와의 관계 말입니다. 복음은 우리를 율법에서 자유롭게 하고, 사랑으로 하나 되게 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놀라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는 검으나 아름답다”를 이제까지 솔로몬이 하는 말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아가서에서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에게 반복해서 말합니다. “너는 검으나 아름답다.” 그 사랑의 고백은 술람미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고, 마침내 그녀는 자신을 향해 고백하게 됩니다.“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주어가 바로 술람미 여인이었습니다. 그녀가 그녀 스스로를 그것에 바라본 것입니다! 그런 사랑을 받은 술람미 연인은 솔로몬과 결혼해 사랑의 결실인 한 새로운 한 생명을 잉태하겠죠? 시어머니는 저의 부족함이나 실수와 상관없이 저를 귀하고 아름답게 여겨주셨습니다. 그 모습을 통해 저는 다시 한번, 주님께서도 저를 그렇게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깨달았습니다. 주님은 교회를, 그리고 저를 “비록 검으나 아름답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저도 고백합니다. 나 자신을 보며 아니라고 부인하던 나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죽고, 새 생명으로 다시 살아 고백합니다. 나는 검으나 아름답고,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나에게서 새로운 생명이 잉태하듯 교회가 세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몸된 교회 또한, 그렇게 아름답습니다.
-
- 출판/문화/여성
- 여성
-
[향유옥합]나는 비록 검으나 아름답다
-
-
[현대문학산책]한강,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시적 산문(19)
- 생생히 번쩍이는 눈으로 영혜는 허공의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가 온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영혜야. 대답이 없자 그녀는 좀 더 큰소리로 불렀다. 영혜야. 지금 뭘 하고 있어, 똑바로 서봐. 그녀는 영혜의 달아오른 뺨에 손을 뻗었다. 똑바로 서, 영혜야. 머리 안 아파? 얼굴이 새빨갛잖아. 마침내 그녀는 영혜의 몸을 힘주어 밀었다. 과연 다리부터 바닥으로 털썩 무너졌다. 그녀는 영혜의 목에 팔을 받쳐 들어 올렸다. ……언니. 영혜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언제 왔어? 마치 좋은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영혜의 얼굴은 빛나고 있었다. 보고 있던 보호사가 다가와 그녀들을 로비 한 켠의 면담실로 안내했다. 원무과 옆의 면회실로 내려오기 어려울 만큼 증상이 무거운 환자들은 이곳에서 가족과 면회한다고 했다. 아마 의사와의 면담이 진행되는 곳인 것 같았다. 그녀가 탁자에 음식을 풀어 놓으려 하자 영혜는 말했다. 언니, 이제 이런 거 안 가져와도 돼. 영혜는 웃었다. 나, 이제 안 먹어도 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녀는 홀린 듯이 영혜의 얼굴을 보았다. 이렇게 밝은 영혜의 얼굴을 그녀는 오랜만에, 아니, 어쩌면 처음 보았다. 그녀는 물었다. 아까는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언닌, 알고 있었어? 대답 대신 영혜는 물었다. ……뭘? 난 몰랐거든, 나무들이 똑바로 서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야 알게 됐어. 두 팔로 땅을 받치고 있는 거더라구. 봐, 놀랍지 않아? 영혜는 벌떡 일어서서 창을 가리켰다. 모두모두 다 물구나무서 있어. 까르륵 영혜가 웃었다. 그제야 그녀는 영혜의 표정이 어린 시절의 어느 순간과 닮아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외꺼풀 눈이 가늘어지며 온통 까매지는 순간, 영혜의 입에서 까르륵, 무구한 웃음이 터져나오곤 했다. 어떻게 내가 알게 됐는지 알아? 꿈에 말이야, 내가 물구나무서 있었는데… 내 몸에서 잎사귀가 자라고. 내 손에서 뿌리가 돋아서… 땅 속으로 파고들었어. 끝없이, 끝없이… 사타구니에서 꽃이 피어나려고 해서 다리를 벌렸는데, 활짝 벌렸는데… 열에 들뜬 영혜의 두 눈을 그녀는 우두망찰 건너다 보았다. 나, 몸에 물을 맞아야 하는데, 언니, 나 이런 음식 필요 없어. 물이 필요한데. 영혜는 가부장제라는 육식 문화에 채식이라는 소극적 저항으로 탈주하려 했다. 그녀는 육식을 거부하고 나무가 되고 싶다며 물구나무서서 햇빛과 물만 있으면 된다고 주장한다. 죽어가고 있는 영혜를 실은 구급차는 축성산을 벗어나는 마지막 굽이길을 달려가고 있다. 한강은 <<채식주의자>>에서 영혜를 폭력과 억압의 공동체를 탈주시키고자 했다. 가부장적 폭력으로 무너지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자연과 화합하게 하는 세상을 구현하려고 했다. 한강의 은유가 가득한 이 산문은 여성의 삶에 대해 뚜렷하게 느껴지는 공감대를 이루었다. 안준배 /기독교문화예술원 원장·문학평론가
-
- 출판/문화/여성
-
[현대문학산책]한강,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시적 산문(19)
-
-
소망과 희망과 용기의 삶을 위한 바른 길로 인도, 최관하목사의 「소망」
- 최관하목사의 〈소망〉은 나누고 싶은 짤막한 글귀를 모은 캘리묵상집이다. 이 책은 힘들고 어렵다는 이 시대에 ‘소망’을 갖고 사는 모든 분들에게 작은 소망이 되고 있다. 그것은 삶의 소망이 되고, 희망이 되고, 용기인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저자를 지탱해왔던 명구, 격언 같은 글들이다. 저자가 만든 말도 있고, 어디서 들었던 말도 있고, 강의 때나 대화 때 저자가 잘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말들의 공통점은 ‘소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힘든 세상에서 ‘소망’을 품는 것이다. 예전에는 ‘캘리그라피’라는 말이 없었다. ‘자필’, 즉 손글씨라 했다. 손글씨만의 매력이 있다. 어떤 내용을 손으로 글을 쓸 때는 그 사람에게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집중하며 한 글자씩을 남겼다. 진심이 전달되리라 믿으며, 무엇보다 소망을 잃은 분들이 소망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김성중교수(장로신학대)는 “이 책은 ‘향기 나는 책’이며, ‘통찰의 책’이며, ‘성찰의 책’입니다. 인생의 지혜를 얻고 삶의 희망을 찾기 원하시는 모든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고 평했다. 이 책의 저자는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교육대학원 국어교육학과,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목회학과 과정을 마쳤다. 청소년 코스타, 두란노아버지학교, 부부학교 강사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현재 더작은재단 스쿨처치임팩트에서 청소년 사역을 하고 있다. (제이플러스애드 펴냄/137×196 154쪽/값15,000원)
-
- 출판/문화/여성
- 출판
-
소망과 희망과 용기의 삶을 위한 바른 길로 인도, 최관하목사의 「소망」
-
-
김성중교수의 「치유를 위한 100일 기도문」
- 질병의 아픔 속에서도 신실한 하나님사랑 제시 <치유를 위한 100일 기도문>은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문>과 <결혼을 위한 100일 기도문>의 저자인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성중교수(사진)의 저서이다. 이 책은 환우들과 환우를 위해 중보기도하는 사람들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기도하도록 돕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책은 병의 치유뿐 아니라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추구해야 함을 말한다. 그리고 질병의 아픔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은 여전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의 활용법은 「△환자 자신이나 환우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읽고 묵상한다 △영과 혼과 몸의 통합적인 건강을 주시기를 사모하며,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가 되기를 더욱 힘쓴다 △두 손을 모으고 천천히 기도문을 따라 읽고, 한 번 더 읽으면서 기도한다 △나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기도제목을 쓰고 기도한다」로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은 100개의 기도제목으 나누어져 있으며, 각 기도에는 성경구절과 함께 기도문을 수록했다. 그리고 기도문 밑에는 자신의 기도제목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또한 책 속에 큐알코드를 통해서 유튜브로 기도문을 들을 수 있게 했다. 기도문은 「△아픔 속에서 하나님과 더욱 친밀하게 하소서 △주님이 치료과정을 이끌어 주소서 △육체의 병이 낫기 위한 부위별 치유기도 △마음과 정신의 병이 낫기 위한 치유기도 △영적인 병이 낫기 위한 치유기도 △영혼육이 더욱 강건하게 하소서」라는 6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김교수는 “하나님이 하나님의 뜻을 보여 주시기 위해 우리의 인생 가운데 아픔을 허용하실 때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강건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잘 되기를 원하신다”면서, “하나님은 우리가 행복하시기를 원하신다. 좋으신 하나님이기에 자녀인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기 원하신다”고 했다. 또한 “우리가 병으로 인해 괴로워할 때도, 고통 가운데 신음할 때도 하나님은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면서, "이 세상에 오셔서 고난 속에 사시고, 십자가에서 인간이 느끼는 최악의 고통을 경험하면서 돌아가신 예수님이 우리의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하신다"고 말했다. 또 "이 책은 육체의 병, 마음과 정신의 병, 영적인 병으로 힘들어하는 분들과 그들을 위해 중보하는 분들이 하루하루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이 책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과 혼과 몸의 통합적인 건강을 주시기를 사모하며 열심히 기도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육체의 병, 마음과 정신의 병, 영적인 병이 낫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모든 분이 하나님을 향한 간절하고 진실한 기도를 통해 완전한 치유의 기적을 경험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 소장과 대한민국 교육봉사단 대표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문>, <어쩌다 학부모>, <어쩌다 청소년사역>, <주님을 기다리며> 등이 있다.
-
- 출판/문화/여성
- 출판
-
김성중교수의 「치유를 위한 100일 기도문」
-
-
[현대문학산책]한강,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시적 산문(18)
- 그들이 희생자라고 생각했던 것은 내 오해였다. 그들은 희생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남았다. 그 도시의 열흘을 생각하면 죽음에 가까운 린치를 당하던 사람이 힘을 다해 눈을 뜨는 순간이 떠오른다. 입안에 가득 찬 피와 이빨 조각들을 뱉으며, 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밀어올려 상대를 마주 보는 순간.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전생의 것같은 존엄을 기억해내는 순간. 그 순간을 짓부수며 학살이 온다, 고문이 온다, 강제진압이 온다, 밀어붙인다, 짓이긴다,쓸어버린다. 하지만 지금, 눈을 뜨고 있는 한, 응시하고 있는 한 끝끝내 우리는……(213쪽)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5.18민주광장의 광경 <소년이 온다>의 1장부터 6장까지 등장하는 6명의 인물은 오월 광주의 희생자이고 피해자이다. ‘은숙’ ‘선주’ ‘나’ ‘동호 어머니’는 각각 자기 위치에서 5.18을 증언한다. 은숙이 도청 밖으로 나온 그 순간 ‘영혼이 부서졌다’고 생각한다. 은숙은 검열 경찰에게 ‘뺨 7대’를 맞으며 5.18의 트라우마를 기억해 낸다 임선주는 광주를 치루며 참혹한 성고문을 당하고 그후유증으로 여성성을 상실한다. 선주는 자신에게 광주의 상처와 고문을 증언하라는 유신 시절 알고 지내던 사람들, 노동 운동할 때 믿고 의지하던 성희 언니조차 모른척 한다. 이는 고통의 기억을 거부하고자 한 것이다. 동호 어머니는 두 아들을 다 잃을 수 없어 동호에게 집에 오라고 하고 발걸음을 돌린 것을 평생을 자책한다. 동호의 실제인물, 당시 광주상고 1학년인 열여섯 살 문재학이 우리에게 온다. 2024년 10월, 노벨문학상의 수상작 <소년이 온다>의 동호가 되어 나라마다, 도시마다 온다. 넋이 온다. 한강은 5월 광주를 기억하고픈 이에게 영혼들이 못다한 말들을 시적 초혼과 산문적 증언을 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고통스럽지만, 원망스러울 만큼 정확한 인간 존엄의 서사이다. 한강은 <소년이 온다>를 집필하다가 두 개의 질문을 한다.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를 질문한다.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를 자신에게 물었다. 더 이상 소설을 쓸 수 없으리라고 체념을 했을 때 한 젊은 야학 교사의 일기를 읽었다. 1980년 5월 군인들이 되돌아 오기로 예고된 새벽까지 도청 옆 YWCA에 남아 있다 살해 되었던 수줍은 성격의 조용한 사람이었다는 박용준은 마지막 밤에 이렇게 썼다. ”하느님, 왜 저에게는 양심이 있어 이렇게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시는 겁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 박영준의 마지막 밤에 쓴 ‘양심’에 대한 증언은 한강에게 현현이란 이피퍼니가 되었다. 오월 광주에서 쓰러진 이들은 그들에게 죽음이 다가옴에도 인간의 양심이란 눈부신 한순간을 느꼈던 것이다.
-
- 출판/문화/여성
- 문학
-
[현대문학산책]한강,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시적 산문(18)
실시간 출판/문화/여성 기사
-
-
소통·공감·연대의 언어로 지평확장 다짐
- 여성신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인식변화 필요 여성사상 신학집 전자매체 업로드 서비스 시작 한국여성신학회(회장=강희수)는 1985년 3월 29일, 한국 여성 해방과 인간화의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되어 올해 40주년을 맞이했다. 여성신학의 성장과 사회·교계 인식변화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소통·공감·연대의 언어로 기독교계내 지평 확장 노력을 다짐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여성신학 운동가들은 한국여신학자협의회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 협의회는 1984년 EATWOT의 아시아 담당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아시아 여성신학자 이선애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1, 2차에 걸쳐 아시아 여성신학 정립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때 한국여성신학이 기독교공동학회에 가입해 여성신학이라는 전공분야로 기독교학회 속에서 활동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1985년 1차 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고 박순경 이화여대 교수가 추대되었고 2025년에는 강희수회장이 그 업적을 이어오고 있다. 강희수회장은 “한국의 여성신학자들은 여성신학 연구학술단체를 설립하여 사회와 교회에서 여성해방과 인권증진을 위한 노력을 하기로 했다. 이후 여성신학자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여성신학에 대해 널리 알려왔다”면서,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학회가 꾸준히 성장해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일은 매우 뜻깊고 감사한 일이다. 그간 교계와 신학계에 인식의 변화가 많이 있었으므로 여성신학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여겨진다. 그렇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고 느낀다”고 4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강회장은 “우리 사회의 여성주의에 대한 인식은 여러 겹의 층을 이룬다. 표면적으로 우위에 있는 열렬한 활동가들의 목소리에 가려져 여성주의와 여성주의 운동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교계나 신학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며, “우리 학회는 이러한 인식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학회는 이런 과제에 대한 대응으로 학회 홈페이지를 새롭게 구축했다. 또한 학회 40년을 맞이해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면서 학회발전을 꾀하기 위해 여성신학사장집을 전자매체에 업로드, 법인으로 전환, 미션펀드라는 후원 앱 개설 등의 서비스도 시작했다. 강회장은 “교계, 신학계, 그리고 교회여성들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었다고 본다”면서, “앞으로도 여성신학 발전을 위한 연구노력과 후진양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회장은 여성신학의 전망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한국여성신학은 한국여성들의 특수한 경험이 있기에 해외의 다른 지역 여성들의 상황과 구별되므로 한국여성신학만의 특수성이 있고 그에 따른 해석 또한 다르다”면서, “한국여성신학자들은 교계, 신학계 그리고 교회여성들의 인식전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여성신학 학술연구발표와 학교와 강단에서 여성 신학적 메시지를 꾸준하게 전파하는 노력을 해야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회장은 “여성신학적 시각은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에 대한 균형잡힌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여성신학은 성도들의 기독교적 영성 지평확장에 영향력을 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강회장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리하셨듯이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하나가 되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이에 따라 한국의 교계와 신학계는 여성신학의 올바른 이해와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 출판/문화/여성
- 여성
-
소통·공감·연대의 언어로 지평확장 다짐
-
-
[향유옥합]나는 비록 검으나 아름답다
- 아가서 1장 5절: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2025년 5월 14일 화창하고 기분 좋은 날, 광주에서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시어머니의 비즈니스석을 체크인하면서 저도 덩달아 골드석으로 좌석이 업그레이드되습니다. 기분 좋은 시작이었습니다. 이번 제주 여정의 목적은 세미나, 특히 아가서 말씀을 중심으로 한 성경공부였습니다. 그때까지 몰랐습니다. 주님께서 세밀하게 준비하고 계셨다는 걸로. 저희가 늦게 도착해서 이미 세미나가 시작되고, 참석자들이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때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많은 이들 앞에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너는 검으나 아름답다. 고귀하고 사랑스럽다.” 사실 제주도에 오기 전, 우리 부부가 중요한 일정을 시어머니와 상의하지 않고 교회 단체 채팅방에 먼저 공지해 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시어머니께 상처를 드렸고, 우리 부부는 어떻게 이 상황을 수습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이것저것을 고치라고 했고 저는 내심 그것이 못마땅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약속을 잡고 만난 시어머니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여전히 따뜻하게 우리를 대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함께 떠난 이 제주에서, 시어머니께 사랑의 고백을 듣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 제 눈에는 눈물이 맺혔습니다. 표현을 아끼시던 시어머니 안에 계신 주님의 마음을 봤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사랑스럽거나 다정한 며느리는 아닙니다. 원래 무뚝뚝한 경상도 여자고 처음 뵈었을 때부터 시어머니는 선교사님, 저는 권사로 만난 관계였기에, 다소 딱딱하고 형식적인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도 저는 시어머니를 ‘권사님’이라고 부를 때가 있고, ‘어머님~’ 하고 애교를 부리는 것이 어색한 편입니다. ‘시(媤)’ 자가 붙는 순간 마음이 불편해졌던 것도 솔직한 제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은혜의 복음이 우리 삶에 깊이 들어오며, 모든 문제의 시작과 해답이 ‘관계’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지체와의 관계 말입니다. 복음은 우리를 율법에서 자유롭게 하고, 사랑으로 하나 되게 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놀라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는 검으나 아름답다”를 이제까지 솔로몬이 하는 말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아가서에서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에게 반복해서 말합니다. “너는 검으나 아름답다.” 그 사랑의 고백은 술람미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고, 마침내 그녀는 자신을 향해 고백하게 됩니다.“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주어가 바로 술람미 여인이었습니다. 그녀가 그녀 스스로를 그것에 바라본 것입니다! 그런 사랑을 받은 술람미 연인은 솔로몬과 결혼해 사랑의 결실인 한 새로운 한 생명을 잉태하겠죠? 시어머니는 저의 부족함이나 실수와 상관없이 저를 귀하고 아름답게 여겨주셨습니다. 그 모습을 통해 저는 다시 한번, 주님께서도 저를 그렇게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깨달았습니다. 주님은 교회를, 그리고 저를 “비록 검으나 아름답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저도 고백합니다. 나 자신을 보며 아니라고 부인하던 나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죽고, 새 생명으로 다시 살아 고백합니다. 나는 검으나 아름답고,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나에게서 새로운 생명이 잉태하듯 교회가 세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몸된 교회 또한, 그렇게 아름답습니다.
-
- 출판/문화/여성
- 여성
-
[향유옥합]나는 비록 검으나 아름답다
-
-
[현대문학산책]한강,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시적 산문(19)
- 생생히 번쩍이는 눈으로 영혜는 허공의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가 온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영혜야. 대답이 없자 그녀는 좀 더 큰소리로 불렀다. 영혜야. 지금 뭘 하고 있어, 똑바로 서봐. 그녀는 영혜의 달아오른 뺨에 손을 뻗었다. 똑바로 서, 영혜야. 머리 안 아파? 얼굴이 새빨갛잖아. 마침내 그녀는 영혜의 몸을 힘주어 밀었다. 과연 다리부터 바닥으로 털썩 무너졌다. 그녀는 영혜의 목에 팔을 받쳐 들어 올렸다. ……언니. 영혜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언제 왔어? 마치 좋은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영혜의 얼굴은 빛나고 있었다. 보고 있던 보호사가 다가와 그녀들을 로비 한 켠의 면담실로 안내했다. 원무과 옆의 면회실로 내려오기 어려울 만큼 증상이 무거운 환자들은 이곳에서 가족과 면회한다고 했다. 아마 의사와의 면담이 진행되는 곳인 것 같았다. 그녀가 탁자에 음식을 풀어 놓으려 하자 영혜는 말했다. 언니, 이제 이런 거 안 가져와도 돼. 영혜는 웃었다. 나, 이제 안 먹어도 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녀는 홀린 듯이 영혜의 얼굴을 보았다. 이렇게 밝은 영혜의 얼굴을 그녀는 오랜만에, 아니, 어쩌면 처음 보았다. 그녀는 물었다. 아까는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언닌, 알고 있었어? 대답 대신 영혜는 물었다. ……뭘? 난 몰랐거든, 나무들이 똑바로 서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야 알게 됐어. 두 팔로 땅을 받치고 있는 거더라구. 봐, 놀랍지 않아? 영혜는 벌떡 일어서서 창을 가리켰다. 모두모두 다 물구나무서 있어. 까르륵 영혜가 웃었다. 그제야 그녀는 영혜의 표정이 어린 시절의 어느 순간과 닮아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외꺼풀 눈이 가늘어지며 온통 까매지는 순간, 영혜의 입에서 까르륵, 무구한 웃음이 터져나오곤 했다. 어떻게 내가 알게 됐는지 알아? 꿈에 말이야, 내가 물구나무서 있었는데… 내 몸에서 잎사귀가 자라고. 내 손에서 뿌리가 돋아서… 땅 속으로 파고들었어. 끝없이, 끝없이… 사타구니에서 꽃이 피어나려고 해서 다리를 벌렸는데, 활짝 벌렸는데… 열에 들뜬 영혜의 두 눈을 그녀는 우두망찰 건너다 보았다. 나, 몸에 물을 맞아야 하는데, 언니, 나 이런 음식 필요 없어. 물이 필요한데. 영혜는 가부장제라는 육식 문화에 채식이라는 소극적 저항으로 탈주하려 했다. 그녀는 육식을 거부하고 나무가 되고 싶다며 물구나무서서 햇빛과 물만 있으면 된다고 주장한다. 죽어가고 있는 영혜를 실은 구급차는 축성산을 벗어나는 마지막 굽이길을 달려가고 있다. 한강은 <<채식주의자>>에서 영혜를 폭력과 억압의 공동체를 탈주시키고자 했다. 가부장적 폭력으로 무너지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자연과 화합하게 하는 세상을 구현하려고 했다. 한강의 은유가 가득한 이 산문은 여성의 삶에 대해 뚜렷하게 느껴지는 공감대를 이루었다. 안준배 /기독교문화예술원 원장·문학평론가
-
- 출판/문화/여성
-
[현대문학산책]한강,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시적 산문(19)
-
-
소망과 희망과 용기의 삶을 위한 바른 길로 인도, 최관하목사의 「소망」
- 최관하목사의 〈소망〉은 나누고 싶은 짤막한 글귀를 모은 캘리묵상집이다. 이 책은 힘들고 어렵다는 이 시대에 ‘소망’을 갖고 사는 모든 분들에게 작은 소망이 되고 있다. 그것은 삶의 소망이 되고, 희망이 되고, 용기인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저자를 지탱해왔던 명구, 격언 같은 글들이다. 저자가 만든 말도 있고, 어디서 들었던 말도 있고, 강의 때나 대화 때 저자가 잘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말들의 공통점은 ‘소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힘든 세상에서 ‘소망’을 품는 것이다. 예전에는 ‘캘리그라피’라는 말이 없었다. ‘자필’, 즉 손글씨라 했다. 손글씨만의 매력이 있다. 어떤 내용을 손으로 글을 쓸 때는 그 사람에게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집중하며 한 글자씩을 남겼다. 진심이 전달되리라 믿으며, 무엇보다 소망을 잃은 분들이 소망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김성중교수(장로신학대)는 “이 책은 ‘향기 나는 책’이며, ‘통찰의 책’이며, ‘성찰의 책’입니다. 인생의 지혜를 얻고 삶의 희망을 찾기 원하시는 모든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고 평했다. 이 책의 저자는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교육대학원 국어교육학과,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목회학과 과정을 마쳤다. 청소년 코스타, 두란노아버지학교, 부부학교 강사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현재 더작은재단 스쿨처치임팩트에서 청소년 사역을 하고 있다. (제이플러스애드 펴냄/137×196 154쪽/값15,000원)
-
- 출판/문화/여성
- 출판
-
소망과 희망과 용기의 삶을 위한 바른 길로 인도, 최관하목사의 「소망」
-
-
김성중교수의 「치유를 위한 100일 기도문」
- 질병의 아픔 속에서도 신실한 하나님사랑 제시 <치유를 위한 100일 기도문>은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문>과 <결혼을 위한 100일 기도문>의 저자인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성중교수(사진)의 저서이다. 이 책은 환우들과 환우를 위해 중보기도하는 사람들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기도하도록 돕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책은 병의 치유뿐 아니라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추구해야 함을 말한다. 그리고 질병의 아픔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은 여전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의 활용법은 「△환자 자신이나 환우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읽고 묵상한다 △영과 혼과 몸의 통합적인 건강을 주시기를 사모하며,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가 되기를 더욱 힘쓴다 △두 손을 모으고 천천히 기도문을 따라 읽고, 한 번 더 읽으면서 기도한다 △나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기도제목을 쓰고 기도한다」로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은 100개의 기도제목으 나누어져 있으며, 각 기도에는 성경구절과 함께 기도문을 수록했다. 그리고 기도문 밑에는 자신의 기도제목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또한 책 속에 큐알코드를 통해서 유튜브로 기도문을 들을 수 있게 했다. 기도문은 「△아픔 속에서 하나님과 더욱 친밀하게 하소서 △주님이 치료과정을 이끌어 주소서 △육체의 병이 낫기 위한 부위별 치유기도 △마음과 정신의 병이 낫기 위한 치유기도 △영적인 병이 낫기 위한 치유기도 △영혼육이 더욱 강건하게 하소서」라는 6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김교수는 “하나님이 하나님의 뜻을 보여 주시기 위해 우리의 인생 가운데 아픔을 허용하실 때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강건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잘 되기를 원하신다”면서, “하나님은 우리가 행복하시기를 원하신다. 좋으신 하나님이기에 자녀인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기 원하신다”고 했다. 또한 “우리가 병으로 인해 괴로워할 때도, 고통 가운데 신음할 때도 하나님은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면서, "이 세상에 오셔서 고난 속에 사시고, 십자가에서 인간이 느끼는 최악의 고통을 경험하면서 돌아가신 예수님이 우리의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하신다"고 말했다. 또 "이 책은 육체의 병, 마음과 정신의 병, 영적인 병으로 힘들어하는 분들과 그들을 위해 중보하는 분들이 하루하루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이 책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과 혼과 몸의 통합적인 건강을 주시기를 사모하며 열심히 기도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육체의 병, 마음과 정신의 병, 영적인 병이 낫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모든 분이 하나님을 향한 간절하고 진실한 기도를 통해 완전한 치유의 기적을 경험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 소장과 대한민국 교육봉사단 대표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문>, <어쩌다 학부모>, <어쩌다 청소년사역>, <주님을 기다리며> 등이 있다.
-
- 출판/문화/여성
- 출판
-
김성중교수의 「치유를 위한 100일 기도문」
-
-
[현대문학산책]한강,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시적 산문(18)
- 그들이 희생자라고 생각했던 것은 내 오해였다. 그들은 희생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남았다. 그 도시의 열흘을 생각하면 죽음에 가까운 린치를 당하던 사람이 힘을 다해 눈을 뜨는 순간이 떠오른다. 입안에 가득 찬 피와 이빨 조각들을 뱉으며, 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밀어올려 상대를 마주 보는 순간.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전생의 것같은 존엄을 기억해내는 순간. 그 순간을 짓부수며 학살이 온다, 고문이 온다, 강제진압이 온다, 밀어붙인다, 짓이긴다,쓸어버린다. 하지만 지금, 눈을 뜨고 있는 한, 응시하고 있는 한 끝끝내 우리는……(213쪽)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5.18민주광장의 광경 <소년이 온다>의 1장부터 6장까지 등장하는 6명의 인물은 오월 광주의 희생자이고 피해자이다. ‘은숙’ ‘선주’ ‘나’ ‘동호 어머니’는 각각 자기 위치에서 5.18을 증언한다. 은숙이 도청 밖으로 나온 그 순간 ‘영혼이 부서졌다’고 생각한다. 은숙은 검열 경찰에게 ‘뺨 7대’를 맞으며 5.18의 트라우마를 기억해 낸다 임선주는 광주를 치루며 참혹한 성고문을 당하고 그후유증으로 여성성을 상실한다. 선주는 자신에게 광주의 상처와 고문을 증언하라는 유신 시절 알고 지내던 사람들, 노동 운동할 때 믿고 의지하던 성희 언니조차 모른척 한다. 이는 고통의 기억을 거부하고자 한 것이다. 동호 어머니는 두 아들을 다 잃을 수 없어 동호에게 집에 오라고 하고 발걸음을 돌린 것을 평생을 자책한다. 동호의 실제인물, 당시 광주상고 1학년인 열여섯 살 문재학이 우리에게 온다. 2024년 10월, 노벨문학상의 수상작 <소년이 온다>의 동호가 되어 나라마다, 도시마다 온다. 넋이 온다. 한강은 5월 광주를 기억하고픈 이에게 영혼들이 못다한 말들을 시적 초혼과 산문적 증언을 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고통스럽지만, 원망스러울 만큼 정확한 인간 존엄의 서사이다. 한강은 <소년이 온다>를 집필하다가 두 개의 질문을 한다.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를 질문한다.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를 자신에게 물었다. 더 이상 소설을 쓸 수 없으리라고 체념을 했을 때 한 젊은 야학 교사의 일기를 읽었다. 1980년 5월 군인들이 되돌아 오기로 예고된 새벽까지 도청 옆 YWCA에 남아 있다 살해 되었던 수줍은 성격의 조용한 사람이었다는 박용준은 마지막 밤에 이렇게 썼다. ”하느님, 왜 저에게는 양심이 있어 이렇게 저를 찌르고 아프게 하시는 겁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 박영준의 마지막 밤에 쓴 ‘양심’에 대한 증언은 한강에게 현현이란 이피퍼니가 되었다. 오월 광주에서 쓰러진 이들은 그들에게 죽음이 다가옴에도 인간의 양심이란 눈부신 한순간을 느꼈던 것이다.
-
- 출판/문화/여성
- 문학
-
[현대문학산책]한강,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시적 산문(18)
-
-
기도가 지닌 기적을 풀어낸 영적 교훈서
- ‘기도’통한 신앙생활의 실천적인 지침을 제시 기도불길로 사회 속에서 복음의 빛을 소망 동아교회 강창훈목사의 신간 《기도의 인생, 기적의 역사》는 기도의 힘과 그 중요성을 진지하게 풀어낸 영적 교훈서이다. ‘기도’라는 주제의 깊이와 변화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에 대한 실천적인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강목사는 자신의 39년간의 기도와 사역을 통해 기도의 능력을 경험을 들려주고 있다. 독자들에게 기도가 삶을 변화시키고,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진솔하게 전달한다. 또한, 이 책은 기도와 선교를 중심으로 한 목회철학을 실천해온 강목사의 사역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강목사는 1989년 서울 양천구 신월 3동의 상가 2층 20평에서 교회를 개척했었다. 당시 교회에는 강창훈전도사와 문경희사모 단 둘이었으며, 첫 창립 예배에서는 의자가 없어 은박지를 깔고 예배를 드릴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기도와 믿음으로 교회를 세워갔다. 교회 개척전, 강전도사와 문사모는 1000일 동안 철야기도를 하며 기도에 대한 결단을 다졌다. 밤 11시가 넘으면 교회에 가서 두세 시간씩 기도하고, 의자에서 잠깐 잠을 자며 새벽예배를 드리고 다시 귀가하는 일정을 반복했다. 이렇게 시작된 천일작정기도회는 교회개척 이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져 왔으며, 지금까지도 하루 세 번씩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강목사는 이 기도회를 통해 교회가 성장하고, 성도들이 영적으로 성숙해지며, 많은 기적들이 일어났다고 고백한다. 특히, 기도는 단순히 교회활동의 일환이 아니라, 교회의 근본적인 힘으로 작용하며, 성도들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때문에 이 책은 강목사의 기도경험과 사역을 바탕으로, 기도가 인생과 교회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임을 독자들에게 일깨운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강목사와 문사모의 간증을 중심으로, 기도가 어떻게 그들의 삶과 사역에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설명한다. 2부는 작정기도회의 실전 훈련으로, 작정기도회의 진행 방법과 유익, 성도와 목회자의 자세 등을 상세히 다룬다. 특히, 작정기도회의 실천적인 방법론과 기도회를 통해 어떻게 영적 공동체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포함되어 있다. 강목사는 이 책을 통해 기도가 단순히 바람이나 소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깊은 변화와 하나님의 역사적인 개입을 가져오는 중요한 도구임을 강조한다. 그가 강조하는 기도는, 무작정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신앙의 깊이를 담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이다. 이를 통해 성도들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나누고, 교회 공동체는 더욱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강목사는 자신의 기도 여정을 돌아보며, 기도의 힘이 교회의 부흥을 일으킨다고 믿는다. 특히 그는 디모데전서 1장 15절의 바울의 고백처럼, 자신이 죄인 중의 괴수였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복음의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고백하며, 39년간 이어온 1000일 작정기도회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기적적인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한국교회가 기도의 불길을 다시 일으키기를 바라고, 그 불길이 교회와 사회에 복음의 빛을 비추기를 소망한다. 그의 목회 철학은 '기도의 회복'과 '선교적 교회'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한 것이다. 강목사는 교회가 기도의 힘으로 다시 일어설 때, 진정한 부흥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동아교회는 매주 정기적인 기도회를 통해 성도들이 기도의 중요성을 체험하고, 기도의 능력을 경험하도록 돕고 있다. 이 기도회는 단순히 예배를 넘어, 성도들이 삶 속에서 기도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강목사는 선교를 교회의 본질적 사명으로 강조하며, 교회가 선교적 비전을 가지고 국내외 선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동아교회는 다양한 선교 프로젝트를 통해 복음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으며, 강목사의 지도아래 교회는 선교적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강목사는 이 책을 통해 목회자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기도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기도하며, 부흥을 일으킬 수 있는 교회를 세우는 것이 목회자의 사명임을 강조한다. 그는 이 책을 읽는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기도와 부흥의 불길을 다시 타오르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강 목사의 기도와 사역은 한국교회가 직면한 시대적 도전에 응답하는 중요한 모델이 되고 있다. 그의 사역은 기도와 선교를 통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지역 사회와 세계를 향한 복음의 빛을 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기도에 관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기도가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와 경험을 통해 보여 준다. 강목사와 문사모의 39년 기도 여정을 따라가며, 독자들은 기도의 힘과 그 능력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기도는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삶의 방향을 바꾸는 중요한 도전이며, 이 책은 독자들에게 기도의 중요성과 그 효과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하며, 삶 속에서 기도의 능력을 경험하도록 돕는다.(킹덤북스 펴냄/152×225 319쪽/값20,000원)
-
- 출판/문화/여성
- 출판
-
기도가 지닌 기적을 풀어낸 영적 교훈서
-
-
‘십자가’통해 예수의 사랑과 희생을 묵상.. 다산동숭교회, 나무 십자가 전시회
- 다산동숭교회(담임=김성우목사)는 창립 11주년 기념 십자가 전시회를 진행한다. 이 전시회에는 정지은작가의 나무십자가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를 통해 십자가를 묵상하며 그 의미를 깨닫고 예수의 희생과 사랑에 대해 되새기게 한다. 이 교회는 새로 지어진 교회공간을 지역사회를 위해 오픈하기로 했고 올해에는 전시회, 공연, 결혼식 등을 위해 공간을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지역 음악학원의 발표회를 진행했고, 이번에 두번째로 지역의 작가인 정지은작가의 작품인 십자가 전시회를 진행한다. 동교회 관계자는 “교회에 방문해 작품을 감상하고, 또 주변의 묵상의 길도 걸어보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작품들을 통해 십자가와 그 의미를 되새기고 깨닫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
- 출판/문화/여성
- 문화
-
‘십자가’통해 예수의 사랑과 희생을 묵상.. 다산동숭교회, 나무 십자가 전시회
-
-
사랑의 이야기로 ‘예수기다림’을 형상화.. 광야아트센터, 뮤지컬 「요한계시록」 재개막
- 광야아트센터(대표=김관영목사)의 창작 10주년 뮤지컬 「요한계시록」이 오는 21일부터 공연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신랑인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신부된 교회의 모습을 이해하게 되고, 예수의 다시 오심을 위해 기도하게 한다. 뮤지컬 「요한계시록」은 신약 성경 요한계시록 2,3장의 예수 그리스도가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착안하여 창작된 뮤지컬이다. 뛰어난 작품성으로 2015년 초연 이래, 300여회 공연과 8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뜨거운 감동을 선사해 왔다. 아도나이왕자와 에클레시아란 여인의 러브스토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뮤지컬은 예수 그리스도를 신랑, 교회를 신부로 칭하는 기독교적인 비유를 토대로 했다. 위대한 왕 샤다이가 반역자에게 사로잡힌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보낸 유일한 아들 아도나이왕자가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다. 이 이야기는 솔로몬왕과 술람미여인의 사랑고백을 담은 구약성경 ‘아가’의 맨 마지막 구절 중 “임이여, 빨리 오세요”(표준새번역 기준)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곧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고 떠난 아도나이왕자와 왕자의 약속을 믿고 기다림의 여행을 이어가는 에클레시아의 간절한 러브스토리로 만들어졌다.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는 교회의 모습을 사랑이야기로 표현하며, 예수를 사랑하는 마음을 생각하게 되고, 사랑하기에 기다리는 것이 당연함을 깨닫게 한다. 이 단체 관계자는 “특별히 창작 10주년을 기념해 5년만에 다시 개막하게 되었다”면서, “오랜 시간 「요한계시록」을 기다려온 관객들에게 더욱 깊은 감동과 벅찬 은혜를 선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 출판/문화/여성
- 문화
-
사랑의 이야기로 ‘예수기다림’을 형상화.. 광야아트센터, 뮤지컬 「요한계시록」 재개막
-
-
여성 아카데미와 생태기행 등 사업을 추진
- 창조세계의 회복·갈등과 분열의 사회치유에 앞장 에큐메니컬 연대 간담회로 타단체 연대에도 주력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지난 21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어라」란 주제로 제 36회 총회를 개회하고 신임회장으로 서영란장로를 선출하는 등 회무를 처리하고 폐회했다. 또한 여성신학 아카데미와 생태기행 등의 사업을 결의하고 총회선언문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회복하고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사회를 치유하고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이루기로 다짐했다. 신임회장으로 서영란장로가 선출되었고, 황보현목사가 총무로 취임했다. 김경은회장 이임사를 통해 “회장으로 일하면서 무엇보다도 연대의 기쁨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면서, “영적으로 어두운 이 세상에 하나님의 정의를 뿌리고 생명과 평화, 사랑의 열매를 거두기 위해 힘쓰는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영란회장은 “부족한 저에게 회장직을 맡겨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그러나 모든 일들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기도와 후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면서, “에큐메니컬 정신을 구현하며 사회적 약자를 도와가며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는 한국교회여성연합회의 걸음으로 나가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기도해주시길 바란다”고 취임사를 전했다. 이날 총회에서 기획정책위원회는 △교회여성의 날 △회보 84호 <함께 가는 교회여성> 발간 △제23회 연차대회 준비, 교회개혁위원회는 △교회여성세미나 △에큐메니칼 연대 간담회 △여성신학 아카데미 공동주관, 사회선교위원회는 △기후위기시대 생명살림 녹색환경 위한 활동 △원폭피해자 2세 쉼터 지원 사업연대 △생태기행(환경선교), 세계기도일위원회는 세계기도일 설명회 및 시연예배 △생명평화여성 프로젝트 기금, 국제연대위원회는 △적은돈 운동 △아시아교회여성들을 생각하는 예배 등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 총회선언문을 통해 “동연합회는 58년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여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회복하고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사회를 치유하고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이루기 위해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기」위한 발걸음으로 선언한다”며, “하나님의 생명, 평화, 정의를 이루어가는 교회여성, 다양성 속에 일치로 연대하는 교회여성, 생태계를 회복하고 기후정의를 이루어 나가는 교회여성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리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이 땅에 생명과 평화와 정의를 위해 깨어 일어나 주어진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전세계의 교회 여성들과 함게 다양성 속의 일치를 위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함께 기도하며 연대할 것이다 △우리는 이 땅의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회복하기 위해 파괴된 생태계를 회복하고 기후위기로 인한 불공정, 불공평, 불균형의 문제를 깨뜨리는 기후정의를 이루어나갈 것이다”며, 위와 같이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
- 출판/문화/여성
- 여성
-
여성 아카데미와 생태기행 등 사업을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