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1-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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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념의 난간 너머 평화의 철학 모색
    한국아렌트학회(회장 안효성 박사)는 12월 2일, 숭실대학교에서 정례학술회의를 개최해 <『난간 없이 사유하기』 한글 역서 서평회>를 가졌다. 이날 서평회는 안효성 회장의 개회·폐회사, 홍진후 박사(가톨릭대학교)의 사회, 신충식 박사(경희대학교)의 책소개, 이인미 박사(성공회대학교)와 김선욱 박사(숭실대)의 서평, 회원들과 종합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한나 아렌트의 종합에세이 첫 번역   이 책은 전체주의 이후 20세기 인류가 처한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해왔던 한나 아렌트의 사유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치 에세이다. 이는 아렌트의 조교였던 제롬 콘이 아렌트 에세이를 시기별로 정리해 엮은 것이다. 아렌트가 46세이던 1953년부터 서거 직전인 69세 때인 1975년까지 남긴 글, 강연, 서평, 대담 등 총 42편의 글을 집필 순서대로 실었다. 여기에 미국 공화국의 쇠퇴 원인, 혁명과 평의회 체제, 전체주의의 출현과 아돌프 아이히만을 어떻게 수용할지를 심도 있게 분석했다. 또한 여기에 실린 글들을 집필하던 시기에 《인간의 조건》, 《과거와 미래 사이》,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혁명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공화국의 위기》, 《폭력론》을 출간했다. 이 책들에 담긴 사유 내용이 《난간 없이 사유하기》에 잘 담겨있다. 자매 편으로는 제롬 콘이 2005년에 41편의 작품을 모아 출간한 《이해의 에세이 1930~1954》가 있다. 이 두 저작에 있는 모든 글은 집필 순서대로 배치돼 있어 시기별 아렌트의 연구 추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위 두 권의 저서와 함께 《사유 일기Denktagebuch》(Piper, 2002)를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된다. 아렌트는 독일 나치 히틀러정부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1950년에 독일을 방문해 하이데거를 만나고 왔다. 이후 1950년 6월부터 사유 일기를 쓰기 시작해 1973년 6월까지 계속 남겼다. 이 일기에서 그녀는 자신이 논의하고자 하는 저자들을 얼마나 철저히 읽었는지를 보여주고, 이전에 공개되지 않은 원전들을 기록하며 자신의 사유가 역동적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이 기간에 미국 사회에서 반대 입장을 지닌 사람들을 무조건 공산주의자로 몰아가던 매카시즘의 광풍이 몰아쳤다. 이 책 제목에 담긴 ‘난간 없는 사유’는 정치 사유를 표현하는 개념이다. ‘난간’은 사유하고 판단할 때 기대는 전통적인 개념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전통적인 난간을 붙들지 않고 사유한다는 것은 정신을 지배하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새로우며, 기준과 틀도 없이 사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번역한 신충식 교수의 분석   옮긴이 신충식 교수는 “아렌트의 핵심 주제인 정치, 다원성, 판단의 문제를 세계성의 측면에서 다루었다.”며, “짧은 시간 안에 미국에서의 적응 기간을 마치고 아렌트가 다섯 번째로 터득한 언어인 영어로 20세기의 가장 충격적인 정치 현상인 전체주의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침내 1951년 아렌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 《전체주의의 기원》을 펴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아렌트가 정치적 판단의 원형으로 삼는 미적 판단은 진정한 자기로 복귀하려는 사유와 달리 자기를 벗어나려는 ‘탈자성(ecstasy)’의 기쁨, 즉 세계 현상성의 기쁨을 취한다.”며, “자아에서 벗어나 세계의 현상성(phenomenality)에서 유래하는 기쁨은 정치 현상(phenomena)에 관한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할 수 있게 하는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선호하는 반면에 인지적, 논리적 또는 이데올로기적 과정에는 마음의 문을 닫는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연유에서 정치인은 가시적인 것 안에서 비가시적인 것을 자유자재로 재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렌트는 당장 핵전쟁의 발발로 세계 인구의 99% 이상을 절멸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들이 거주하는 세계를 사막으로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술혁명의 부정적 여파에 의한 전체주의적 파국도 세계를 사막화하기는 마찬가지다. 더 큰 위험은 사막에는 모래폭풍이 있어서 묘지처럼 절대 고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난간없이 사유하기란 화두는 또 다른 해법을 가져올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전망이다. 한나 아렌트 연구 전문가들의 서평   동 학회 전 회장 김선욱 교수는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한편으로는 아렌트가 생전에 저술한 책에 녹아 들어가거나 배제한 글들, 인터뷰들, 그리고 여러 평론성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며, “평론들로 이뤄진 이 책은 다양한 사건, 사태, 저술 등에 대해 난간 없이 생각하고 판단한 내용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독일어 원전 번역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 또한 이인미 교수는 “난간으로 사용할 만한 확고한 지지대라는 것은 사실상 이 세상에 없다,”며, “난간으로 차용했던 것들이 실은 진짜 난간이 아니라서 사유하기 위해서는 걷어내게 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난간 없는 실존적 현실에서, 난간 같지 않은 것을 이제껏 난간으로 오해하고 있었거나 착각하고 있었다면, 사유 활동을 관통하는 계기이자 방법은 다름이 아니라 그 난간 같지 않은 것을 난간으로 수긍하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제거하는 활동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즉 주체적 난간 제거론을 제기했다. 이번 학술회의로 인해 난간의 벽이 너무 높았던 한반도에 난간없이 사유해 평화가 깃들 계기가 될 전망이다.          
    • 출판/문화/여성
    2023-12-02
  • 미래목회포럼 정기총회, 임원선출 등 회무처리
      미래목회포럼 제20회 정기총회가 지난 12월 1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 회기 대표 이동규목사(청주순복음교회)와 이사장 이상대목사(서광교회), 사무총장 박병득목사(예수기쁨교회)가 연임됐다.   이동규대표의 사회로 시작한 제1부 회무처리에서는 2023년 사업 및 회계보고, 2024년 사업 및 예산 보도 등을 처리했다. 임원선출에서 대표로 인준된 이동규목사는 “부족했지만 1년을 섬겼다. 한 번 더 기회를 주셔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미래목회포럼은 ‘한국교회 미래를 여는 앞선 생각, 한국교회 싱크탱크, 한국교회 정답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그 동안 자리매김해왔다. 내년에는 이 3가지 모토대로 될 수 있도록 회원 목사님들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사장으로 인준된 이상대목사는 “그간 대표를 2번 했고 이사장을 했는데, 또 이사장직 맡게 돼 영광이고, 어깨가 무겁다. 지금까지 정성진·오정호목사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해 도와 주셔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코로나를 거치면서 한국교회가 어렵다는 우려가 높다. 그러나 그렇다고 주저앉을 순 없다. 다시 일어서야 하고, 변화에 앞장서는 지도자, 목회자들이 되면 좋겠다. 앞으로도 미래 한국교회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관이 되길 소원한다”고 전했다.   부대표 황덕영목사(새중앙교회) 인도로 진행된 2부예배는 중앙위원 심상효목사(대전성지교회)의 기도, 정책의장 송용현목사(안성중앙교회)의 성경봉독, 서광교회와 청주순복음교회 중창단의 특송 후 전 이사장 정성진목사(크로스로드 이사장)가 ‘미래를 대비하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정목사는 “지금 우리는 ‘3만 달러 시대’가 위기라는 걸 모르고 있다. 종교인구는 서구화되고 있으며, 주요 신학교에서 신학은 사변화되고 있다. 교단과 연합기관은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 미래목회포럼이 이러한 위기에 대비하고 다시 한 번 불꽃을 태워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더욱더 분발해 달라”고 권면했다.   이후 ‘한국교회 거룩성과 공교회성을 위해’ 서기 박재신목사(은혜광성교회), ‘한국교회의 연합과 남북통일을 위해’ 부대표 조희완사(마산산창교회), ‘대한민국과 사회통합을 위해’ 정책자문위원 추태화박사(안양대)가 기도했다. 축사에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전 총회장 이정익목사는 “한국교회에 미래목회포럼이 있다는 것이 축복이다. 오늘 다시 대표와 이사장에 연임되신 두 분을 중심으로 귀한 사역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총회장 오정호목사(새로남교회)는 “그간 대표외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제 교단 총회장으로서 앞장서 민족 복음화를 위해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막는 거룩한 방파제를 또다시 맡았다. 미래목회포럼에서도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 이사장 박경배목사(송촌장로교회)는 “지난 20년간 미래폭회포럼이 한국교회를 위해 혼신의 수고를 다했다. 40대 때 포럼이 시작돼, 복되고 건강한 만남을 가질 수 있어 지난 20년간 행복했다. 한국교회 전체를 섬긴다는 마음으로 다시 싱크탱크 역할을 잘 감당해 달라”고 당부했다. 취임식은 대표와 이사장에게 취임패 증정, 오정호목사에게 총회장 취임 축하패 증정, 전 대표 고명진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의 영상축사, 정책자문위원 윤용근변호사(법무법인 엘플러스) 인도로 축하 케이크 커팅식, 오정호목사의 축도 등의 순사로 진행했다. 한편 2023 미래목회포럼 제2회 올해의 기자상은 기독교한국신문 유종환기자와 크리스챤연합신문 임경래기자가 수상했다.    
    • 교계종합
    • 연합단체
    20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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