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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문화법인 허브, 캐럴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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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문화법인 허브는 올해 캐럴 5곡을 신규로 제작·발표하고, 기독교의 성탄문화 확산을 위해 캐럴음악회, 트리니팅 등을 진행했다.
올해도 성탄 재즈캐럴 음원 5곡을 추가앨범 제작해 공유
종로5가역 인근의 나무 30그루에 성탄 뜨개옷을 입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예장문화법인 허브’(이사장=주승중목사)는 지난달 28일 연동교회 예배당에서 성탄캐럴 무료음원 발표회를 갖고, 캐럴 음악회를 열었다. 지역주민과 직장인들에게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 때면 거리마다 캐럴이 넘쳤다. 그러나 저작권으로 인한 제약과 코로나 이후 대면문화 축소 등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캐럴을 거리에서 듣기 어려워졌다. 이에 예장문화법인 허브는 누구나 듣고 사용할 수 있는 성탄 재즈 캐럴 음원 10곡을 직접 제작하고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신규로 제작한 음원은 총 5곡이다. 「Angel We Have Heard」(천사들의 노래가), 「It comes Upon A Midnight Clear」(그 맑고 환한 밤중에), 「Joy To The World」(기쁘다 구주 오셨네), 「Silent Night Holy Night」(고요한밤 거룩한밤), 「The First Noel」(저들밖에 한밤중에)이다. 이번 음원제작에 아티스트로는 바리톤 이응광, 메조소프라노 이주영, 피아니스트 이소영 등이 참여했다. 음원편곡은 이 웅교수(경희대 겸임)가 맡았다.
이 단체 사무총장인 손은희목사는 “자리해 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캐럴 인 서울 음악회를 작년부터 시작했다. 지역주민, 직장인, 상인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손 사무총장은 “크리스마스는 평화이다. 이 땅에 아기예수가 오신 것을 기념하며 이번 음악회를 열었다”면서, “문화예술은 가까이에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바빠서 누릴 시간이 없다. 그래서 점심시간인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캐럴음악회를 열었다. 크리스마스가 주는 평화와 행복을 누리기 바란다. 앞으로도 문화예술을 일상 속에서 풀어가는 일을 지속시켜 나가겠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나운서 김지선의 사회로 열린 이번 캐럴음악회는 앨범제작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이 공연했다. 이날 신규 음원 4곡을 비롯해 총 9여곡을 공연했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그 맑고 환한 밤중에」, 「저 들 밖에 한밤중에」, 「오 신성한 밤」 등의 캐럴과 에릭 레비의 「나는 믿어요」 등이다. 이날 캐럴들은 영어와 독일어뿐 아니라 한국어 가사로 불렸다.
또한 이날 현장에 자리한 지역주민과 직장인 등 관객들에게 선착순으로 샌드위치와 커피가 제공됐다.
이번 사업은 예장문화법인 허브가 서울특별시의 종교문화예술 향유 확대를 위한 2023년 종교단체 지원사업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성탄 캐럴 음원을 나누고, 서울시의 지역주민들에게 캐럴 문화예술공연을 제공하는 「Carol in Seoul(캐럴 인 서울) 2023」이다.
지난달 21일부터 종로 5가역 인근 30그루의 나무들은 형형색색 털실로 짠 성탄 뜨개옷(트리니팅)이 입고 있다.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트리니팅(나무 뜨개옷 입히기)을 통해서 만든 옷이다. 이를 통해 성탄의 평화와 소망을 나누고 전하고 있다.
이는 연동교회가 주최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문화법인 주관하며, 서울특별시 후원으로 진행한 「서울크리스마스거리-서울트리니팅」 프로젝트이다. 이를 기념해, 오는 7일에는 연동교회 더게일홀에서 ‘북 콘서트와 핸드벨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 단체는 지역주민들에게 점심시간에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새참음악회」를 62차까지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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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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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론] 기독교 ‘사랑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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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를 한 마디로 ‘사랑의 종교’라고 한다. 사랑의 종교란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담겨 있다. 기독교가 ‘사랑의 종교’라면 기독교인은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이 시점에 ‘기독교가 사랑을 실천하는가?’ 그리고 ‘기독교인은 사랑을 실천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사랑을 실천했다는 것은 ‘글로 쓰여진 사랑’이 아니라 ‘삶으로 쓰는 사랑’을 했다는 뜻이다.
사랑에는 두 가지가 있다. ‘글로 쓰여진 사랑’과 ‘삶으로 쓰는 사랑’이다. 글로 쓰여진 사랑을 보여준 소설이 있다.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인 <올리버 트위스트>다. 이 소설은 디킨스가 1834년에 제정된 ‘신빈민 구제법’에 저항하기 위해 썼다. 영국의 ‘신빈민 구제법’이란 가난한 사람들을 구빈원 같은 수용시설에 집어넣어서, 아주 최소한의 먹을 것과 잠잘 공간, 생활필수품을 제공하면서 그들에게 가혹한 일을 시키려는 의도로 만든 법이다.
사랑을 삶으로 써야 하는 기독교는 약자를 함부로 대하였고, 더 혹독하게 다뤘다.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구빈원 위원들은 구빈원에 들어온 아이들에게 잠자기 전에 기도하는 것을 강요했다. 소설의 주인공은 올리버다. 약자를 대표하는 그는 아침 6시부터 노동을 시작했다. 노동 강도에 비해 식사량은 턱 없었다. 아이들이 먹는 식사량은 세 숟가락의 수프뿐이다. 배가 고파 아이들이 얼마나 숟가락으로 긁어먹었는지 설거지가 필요 없을 정도였다. ‘구빈원’이란 자유도 없고, 인간의 존엄성도 없었다.
삶으로 쓰여진 사랑이 있다. 미국 성공 신화로 유명한 팀 하스다. 회장은 하형록 회장으로, 사훈은 책 처럼 “우리는 이웃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We exist to help those in need)”는 잠언 31장 20절 말씀이다. 잠언 31장 20절은 “그는 곤고한 자에게 손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을 내밀며”다. 팀 하스는 하형록 회장의 잠언 31장 20절 말씀에 근거해 회사를 경영하자 미국 동부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100대 회사 중 하나가 되었다.
기독교는 글로 쓰여진 헛된 사랑이 아니라 삶으로 쓰여진 진정한 사랑을 해야 한다. 김하중 대사는 <하나님의 대사:사랑의 중보자>에서 기독교인의 사랑을 이렇게 정의한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세상 사람들이 따라 배울 수 없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바로 ‘사랑’이다. 진정한 사랑은 하나님의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삶으로 쓰여진 사랑으로 하는 실천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두드러진 특징이어야 한다. 이 사랑의 실천, 인간의 힘으로 하면 안 된다. 하나님의 힘으로 해야 한다. 하나님의 힘으로 하기 위해 그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에서 출발해야 한다. 요한일서 4장 20절에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사랑으로 해야 하나님의 사랑이 실천된다.
기독교 영성가인 달라스 윌라드는 영성 훈련을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는 것’이라 했다. 그는 영성 훈련을 두 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절제의 훈련이다. 다른 하나는 참여의 훈련이다. 사랑의 실천은 참여의 훈련에 속한다.
글로 쓰여진 사랑을 한 구빈위원들은 올리버가 배가 고파 구빈원 원장에게 이렇게 말한다. “조금만 더 주세요.” 결과는 참혹했다. 올리버는 국자로 맞기만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프를 조금만 더 달라’는 말 한 마디로 위원회가 회집되었다. 글로 쓰여 진 사랑의 어처구니없는 기독교의 모습이다.
2023년 말이 다가온다.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기독교는 삶으로 쓰여진 사랑을 했는가? 점검해야 한다. 기독교는 세상과 달라야 한다. 우리는 많은 이웃이 나보다 힘들다면 삶으로 쓰여 진 사랑을 해야 한다. 기독교가 삶으로 쓰여 진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썩으면 열매를 맺는다’는 예수님의 사랑의 가치 실현이다. /목사·아트설교연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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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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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소설산책] 세례의 은총의 기적, 그 영원한 각인 ④ - 정광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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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정신병 유전’이라고 할 때의 정신병은 지은의 직계 존비속의 정신병은 물론, 남편 승선의 지금까지의 정신병리적 현상까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조상의 순교 때문에 그 은총의 기적으로 인해 지은의 일가는 지금까지의 절망적 상황으로부터 벗어나 영육 간에 구원을 얻게 된 것이다. <순교자의 피>는 가톨릭 여신도에 의해 써진 작품이면서, 특히 서구의 원죄소설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자연적이고 신비스러운 신화적 세계의 반영이라고 할 창작방법 상의 특성 등 제반 이유 때문에서도 한국의 본격적인 비극적 원죄소설로 기록될 만하다.
19세기의 N. 호손과 도스토옙스키의 영향 하에, 20세기에 들어와 서구의 비극적 원죄소설이 발달했는데 베르나노스, 모리아크, 그린 등 대체로 프랑스·영국 출신 작가들이 이 방면에 괄목할 만한 업적들을 내놓았다. 미국의 <주홍글씨>는 이 방면에 있어서는 전(前)세기에 나온 비교적 초기의 고전 작품으로 볼 수 있는 만큼, 그와는 다른 세계, 곧 도스토옙스키의 영향 하에서 써진 비극적 기독교소설 세계에서 원죄소설의 진면목이 더욱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모리아크, 베르나노스, 그린 등의 작가들의 작품 세계 속에서 우리는 죄와 은총의 각축장을 만나게 되며, 그런 죄 많은 곳에서 활동하는 등장인물들이 마지막에는 은총의 기적에 힘입어, 절망적이고도 속악한 현실을 이겨내고 구원에 이르게 됨을 대체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방면의 서구의 작품들은 세례의 기적으로서의 은총을 테마로 삼은 작품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아마도 가톨릭적 교리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때문이 아닌가 한다.
서구 소설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의 비극적 원죄소설의 모범은 아무래도 정광숙의 <순교자의 피>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가톨릭적 배경을 지닌 소설답게 이 작품은 도스토옙스키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서구의 비극적 가톨릭 원죄소설로서의 성격도 분명하고, 또한 이 계열의 작품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어떤 신화적 세계의 반영이라고 할 창작방법 상의 특성마저 살리고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 방면의 서구 소설들이 ‘세례 의식 차원’에서의 은총의 기적 모티프를 주로 보여주고 있음에 비할 때, 정광숙의 이 소설도 바로 그런 특성을 살리고 있는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겠다.
그런데, 라게르크비스트의 <바라바>의 세계가 보여주었듯이, 물세례라고 하는 상징적 차원이 아닌, 아예 피세례의 은총의 기적을 창작의 모티프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정 작가의 이 소설은 그 자체의 특수성은 물론 우수성까지 드러내 주었다고 할 것이다. 이장현의 아버지 이기호는 십자가 상에서의 예수의 피흘림의 뜻을 역사와 현실 가운데서 실현한 순교자로서, 그의 후손들에게 피세례의 은총의 기적을 그의 아들 이장현의 현몽을 통해 분명하게 보여준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에 있어서 이 작품이 설정한 은총의 기적 모티프는 서구 원죄소설의 경우보다도 오히려 더 설득력 있고 차원이 높은 것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 러나 순교자 이기호의, 역사적 맥락에서의 피세례의 은총 자체는 분명히 차원 높은 것이라 하겠지만, 이 은총의 기적의 음덕에 의해 구원을 약속받은 지은의 가족 이야기는 그 구원의 경지가 개인구원의 차원에 머물고 있을 뿐 그 이상의 차원으로까지 승화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의 일면 미약한 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며, 또 뒷사람들이 타산지석으로 배워야 할, 뛰어넘지 않으면 안 될 장벽과 한계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조선대 명예교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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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