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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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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인목사.png▲ 최종인목사
 
경제적 위기와 질병, 지위 상실 등으로 인해 화병 일어나
노년 그리스도인은 일생의 업적 관리위해 마음조절 절실

분노는 인간의 정서 중 대표적인 것으로 파괴적인 힘을 가진 부정적 감정의 하나이다. 분노의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본인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뿐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위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는 화합을 깨뜨리고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영적으로도 분노를 품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바울 사도는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고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에베소서 4장 26절)고 했다.

노인이 되어도 분노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분노조절은 노년기의 성공적 수행과 직결되어 있기에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 노인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첫째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다. 경제적 어려움은 노인에게는 더욱 크게 다가오는 아픔이다. 노년기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경제적 빈곤을 경험하는 이들이 많기에 분노하기 쉽다. 둘째는 건강상의 문제에 있다. 노인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일차적, 이차적 노화 과정을 거치면서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여러 가지 건강문제를 안게 된다. 대부분의 노년 질환은 단기적이기보다 장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기에 감정적으로도 편안할 수 없다. 셋째는 역할 상실로 인한 이유에서 쉽게 분노한다. 노인들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역할과 지위의 재조정을 당하게 된다. 아직 젊다고 느끼지만 은퇴해야 하고, 급속한 과학화와 산업화는 노인 인력보다 젊은 인력을 선호하게 된다. 사회적 활동이 줄어듦에 따라 소외감, 상실감, 무력감 등을 겪게 된다. 넷째는 심리적 노화 현상 때문이다. 노년기에 들면, 정서적으로 무뎌지고 감각 기능에도 반응이 더디다. 따라서 급변하는 세상과 보조를 맞추기 힘들어진다. 외부적 부적응이 오히려 부정적 감정을 갖게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분노하는 것이다.

한국 노인들은 화병이라는 이름의 분노 현상들을 경험한다. 한국적 상황에서 의사소통이나 관계성은 유교적 전통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유교적 영향의 문화는 소위 ‘체면 문화’이다. 체면을 차려야 한다는 의식에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습관이 되다 보니 분노의 통제나 억제를 무의식적으로 강요당하게 된다. 한국문화에서 독특한 분노억제로 인한 화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화병은 단일한 신경증적 증상이라기보다는 몇 가지 증상의 복합체로 나타난다. 남성 노인보다는 여성 노인에게서, 교육 식자층보다는 덜 교육 혜택을 받은 층에서 화병이 빈번하다고 발표된 바 있다.

노인들은 자기 뜻과 어긋나거나, 소외될 때, 분노가 쌓일 때 분노조절이 어려워진다. 잠재된 화병과 함께 감정적 분노가 끓어오르며 기질과 성향을 보이게 된다. 분노가 생길 때 반응은 대체로 세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는 성질을 내며 공격하는 것, 둘째는 참고 포기하는 것, 셋째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반응이다. 어떤 이들은 성질을 내고 공격하면서 풀리는 때도 있고, 이해하고 수용하면서 받아들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참고 포기하다가 오히려 분노가 더 쌓이는 예도 있다. 특히 교인들의 경우 분노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꺼지는 것이지만 그 후폭풍은 엄청난 파괴력이 있다. 모세도 분노하여 십계명 돌판을 부수기도 했고, 반석을 지팡이로 두 번 내려치기도 했다(민수기 20장 11절). 본래 ‘온유의 사람’(민수기 12장 3절)이라고 칭찬받았던 모세였지만 순간의 분노로 가나안 입국이 거절되었다. 분노는 모세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게 만든다. 

분노가 갑작스럽게 치밀어오르는 일은 노인들뿐 아니라 누구나 분노하기 쉽다. 그러나 노년기의 성도들은 모세처럼 분노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순간의 분노가 평생의 업적을 무너지게 한다.
/평화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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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노인 25] 분노하는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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