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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4.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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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배현숙.jpg
 
마음으로 상처받아 외롭고 힘든 시간을 누구에게 말할 수 없어서 혼자 지내는 분들이 늘어만 가는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면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있건만 나의 말에 공감을 보여주며 들어주는 사람은 결코 흔한 것 같지 않다. 혹 ‘들어준다’고 하면서 자기 위주로 생각하여 판단하거나 결론을 맺기가 더 익숙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랑에 관계된 표현이 무척 많은데 수고에 관련하여 사랑을 생각해 보면 좋을 듯하다. 전화 받기보다는 전화를 걸어주고, 문자를 받기를 기대해보기보다는 먼저 문자를 보내주는 등 먼저 관심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찾아가는’ 스데반 돌봄 사역은 마음속에 큰 상처를 받아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혼자 보내는 이웃에게 돌봄의 기술을 훈련받은 후 비슷한 경험을 한 아픔이 치유 받으신 분들이 역시 돌봄이 필요한 분을 먼저 관심을 지니고 찾아가는 것이다.

동네에서 강아지를 친구삼아 혼자 지내시는 어르신을 우연히 알게 됐다. 다행히 전화번호를 서로 입력을 해서 먼저 안부를 묻는 일부터 시작을 했다. 미국인 남편은 먼저 천국에 들어가셨고 자녀들은 미국에 살고 있지만 고향인 대한민국과 군인이셨던 남편과 사셨던 추억을 더듬으며 부대 근처로 이사를 오면서 이곳에 정착했다고 했다. 

목사님께서 교회를 개척했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에 가끔 교제를 하는 한 권사님께서 전도용 팔찌를 여러 개 만들어서 주셔서 팔찌를 가지고 가서 드렸더니 ‘예쁘다’며 한 개 더 갖고 싶어 해서 한 개 더 갖다 드리며 교제가 시작됐다.

집안에 가득 놓여있는 물건 등 다소 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강아지만 의지하며 혼자 사시는 모습이 제 눈에는 외로워 보여서 주님께 기도를 드리며 돌봄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6개월 정도 계속해서 교제를 나누며 함께 시간을 보내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던 찰나 현재 사는 집이 너무 춥고 불편해서 이사를 갔다. 이에 키친타월을 사고 이사한 집을 방문하려고 전화를 했더니 예상한 대로 이사 후 후유증으로 병이 나 방문을 미루어 몇 주 동안 만나지 못했다.

이윽고 몸이 괜찮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집을 찾아가니 먼저 살던 집보다 훨씬 방문하기 좋고 또 사시기에도 편리해 보였다.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해 주시던 그분은 차도 끓여서 대접해 주시면서 자신에 대해서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동안의 과정을 생각해 보니 돌봄사역을 하던 나 또한 보람을 느꼈다. 

이제 한 주에 한 번씩 결과는 주님께 맡기고 정기적으로 어르신을 돌보려고 있다. 이 사역을 하면서 ‘우리가 돌보면 하나님께서 치유하신다’는 뜻의 ‘우돌하치’라는 말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

갈라디아 6장 2절은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고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 대한민국은 짧은 시일 안에 물질천국이 됐다. 반면에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이혼율도 상위권에 있고 젊은이들은 낮은 취업률로 말미암아 우울증으로 또 어르신들은 독거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이렇게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는 분들이 주변에 많은데 교회 안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까지 우리의 눈을 돌려 돌봄의 대상을 찾아 나서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 

우리 모두 세상으로 나아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일에 힘쓰도록 하자.
/스데반돌봄사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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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옥합] 교회 안팎의 이웃을 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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