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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는 기독교가 주도한 정부”

서울신대 박명수교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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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3.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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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톱.jpg▲ 서울신대 박명수교수는 임시정부의 성격에 대해 신학적으로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임시정부는 기독교가 주도한 정부로서 주요인사는 기독교인
“대한민국은 하나님과 인간의 뜻이 하나가 돼 만들어졌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임시정부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박명수교수(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장)가 상해임시정부의 성격과 대한민국 사이의 연속성을 신학적으로 연구한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박교수는 “임시정부는 기독교가 주도하는 정부였다”고 주장했다. 1919년 4월 11일 만들어진 임시정부의 국무총리(당시에는 최고 지도자)는 이승만이었다. 내무총장은 안창호, 외무총장은 김규식이었다. 박교수는 “안창호는 나중에 미국교포들의 헌금을 가지고 임시정부 건물을 얻고, 월급을 주었으며, 김규식은 파리에 가서 우리의 대표로 활동했다. 이들은 모두 기독교인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상해에서 만들어진 임시정부의 헌장의 내용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박교수는 전문, 10조, 선포문으로 구성된 임시정부의 임시헌장을 신학적으로 분석했다. 박교수는 “첫째, 전문에 대한민국은 하나님과 인간의 뜻이 하나가 되어서 만들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전문의 제일 처음에 나오는 문장이 ‘神人一致’라는 단어인데, 이것은 하나님의 뜻으로 세워진 나라라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또 “헌장 7조에 ‘大韓民國은 神의 意思에 依하야 建國한 精神을 世界에 發揮하며 進하야 人類의 文化及 平和에 貢獻하기 爲하야 國際聯盟에 加入함.’이라고 하는데, 이 뜻은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뜻으로 인류의 문화와 평화에 공헌하기 위해서 세워진 나라라는 것이다”고 해석했다. 간단히 말해 대한민국은 하나님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 택하신 나라라는 주장이다. 

계속해서 박교수는 “선포문에 우리민족이 바로 ‘神의 國의 建設의 貴한 基礎이니라.’고 되어 있는데, 이 말은 대한민국은 앞으로 하나님이 건설하실 하나님의 나라의 건설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며, “이것은 대한민국은 단지 지상의 한 국가가 아니라 앞으로 하나님이 세우실 우주의 하나님의 나라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나라는 군주제가 아닌 ‘공화국’으로 가야한다고 당시 임시정부는 생각했다. 박교수에 의하면 당시에는 두 종류의 공화국이 있었다. 하나는 민주공화국이고, 다른 하나는 인민공화국이다. 박교수는 “민주공화국은 이미 오래 동안 서양에서 실시되던 정치제도로서 독립협회 때부터 들어왔다. 인민공화국은 1917년 소련의 볼셰비키 혁명에서 시작되었다”며, “하지만 우리 민족이 택한 것은 인민공화국이 아닌 민주공화국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임시정부 헌장 제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고 선언하고 있다.

박교수는 “사실 이것은 2.8독립선언에서도 나오는 것이다”며, “이 선언서의 제일 마지막 부분에는 우리나라가 독립된 다음에 ‘정의와 자유를 기초로 한 민주주의 선진국의 범(範)을 수(隨)하여 신국가를 건설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새로운 나라는 서구민주주의 국가를 따라 만들어 진다고 하는 것이다”고 해석했다.

마지막으로 박교수는 3.1운동을 통해 설립된 임시정부와 현재 한반도 상황을 분석했다. 박교수는 “현재 한반도에는 두 개의 나라가 있다. 하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고, 다른 하나는 대한민국이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김일성의 빨치산 운동에 기초한 나라로서 인민의 공화국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에 기초한 나라로서 민주공화국이다. 우리 기독교는 이런 민주공화국을 만드는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또 “1948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는 3.1운동으로 만들어진 임시정부에 기초해서 세워진 국가이며, 그 밑바닥에는 기독교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1948년 5월 제헌국회에서 이윤영목사가 대표기도를 했고, 1948년 7월 초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승만은 “하나님과 국민 앞에서 올바로 나라를 이끌어 가겠다”고 취임 선서를 했다. 결론적으로 박교수는 “이런 모습은 1919년 임시정부의 선포문과 비슷하다.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 만들어진 나라이며, 그 사명은 인류의 문화와 평화를 증진시키는데 있고,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의 기초가 될 나라라는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교수의 주장이 소위 ‘건국절’논란 속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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