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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2.3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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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이은대.jpg▲ 이은대목사
 신명기 15장은 면제년에 관한 말씀으로 1절 “매 칠 년 끝에는 면제하라”로 시작한다. 2절 “면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그의 이웃에게 꾸어준 모든 채주는 그것을 면제하고 그의 이웃에게나 그 형제에게나 독촉하지 말지니 이는 여호와를 위하여 면제를 선포하였음이라” 7년을 주기로 하여 그 마지막 해는 면제년으로 동족의 빚을 탕감해주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배려이다.

 이를 통해 요즈음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빈부 격차를 줄이고, 가난 사고 질병 사업 실패 등 여러 문제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빚을 지게 되고, 그 빚에 눌려 억압당하고, 벗어나려고 몸부림쳐도 이자로 인하여 오히려 더 빚이 늘어만 가서, 새롭게 새해를 시작할 수 없는 이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생명수 같은 은혜이다.

 송구영신, 한 해 끝자락이 이 면제년이 되어, 우리의 모든 억압과 고통에 얽매여 있던 조건들을 끊고, 하나님 은혜로 2019년 새해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물론 이 면제년 제도가 악의적으로 이용하려는 이들 때문에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대부분의 소외 되고 가난한 이들, 고아 과부 장애인, 불경기로 열심히 해도 잘 안돼서 빚만 지고 힘들어 하는 사업가들, 역시 사회의 열악한 환경으로 취업을 하려 해도 잘 안돼서 생계로 빚만 지고 힘들어 하는 청·장년들이 모든 억압으로부터 이 벗어남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 바란다.

 믿는 우리가 부요하다면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대형 교회의 부유함도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일부 대형교회의 과도한 부유로 인해 오히려 사회 문제가 되고,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 면제년의 제도는 믿는 우리가 하나님 주신 축복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가를 말씀한다. 황금만능의 현대 사회에서 돈은 누구나 좋아한다. 가지려 하고 더 모으려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특히 유대인들은 더 돈을 좋아하고 부자가 되려 한다. 그리고 유대인들 중에 부자들이 많다. 미국 전체 인구의 2.1%에 불과한 유대인이지만 그들이 금융과 영화, 벤처 등에서 벌어들인 막강한 경제력으로 정 관계에 선한 영향력을 더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부자가 되려 하는 목적이 나 하나 잘 먹고 잘살기 위함이 아니라, 선행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그래서 부자가 되려 하고, 또 부자가 되는 법을 일찍부터 가르친다. 요즈음처럼 연말연시가 되면 구세군의 자선냄비, 비영리법인이나 공익 단체에 자신의 부를 함께 나누려는 이들의 기부를 통해, 추운 겨울이지만 훈훈한 소식들이 간간히 들려오기도 한다. 나는 1994년부터 미국 뉴욕에 부흥회를 자주 갔는데, 뉴욕 시민들은 유대인인 ‘록펠러’ 재단에서 수도요금을 대납해서 평생 수도요금을 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얼마 전 ‘강문호’목사가 은퇴를 하고 충주에 내려 오셔서 ‘봉쇄수도원’을 세우시고 개원식을 가질 때, 그 마을 주민들에게 ‘록펠러’처럼은 못하지만. 이 마을 수도요금 3년 치를 대납하시겠다는 말씀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손뼉 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다. 대형교회의 역할, 큰 교회 목사님들, 사회에 가진 자들이 이처럼 자신의 부를 나누려 한다면 누구나 존경하고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블룸버그 통신’을 설립해서 거부가 된 러시아계 유대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존스홉킨스대학’에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2조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어 유대인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네시스 상’ 제1회 수상자로 결정되었는데, 3선의 뉴욕시장으로서 탁월한 업적을 통해 유대인의 근본 가치를 실현시킨 이유라고 한다. 이 상은 노벨상 상금과 같은 액수, 100만 달러의 상금을 주는데, 이 상금 전액 역시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재임 기간에 시장 연봉인 270만 달러 받기를 거절하고 1년에 1불만 받았고, 오히려 재임 기간 중 개인 돈 6,800억 원을 더 쓰고, 시장직을 수행하고, 퇴임한 일로 유명하다.

 이런 일들은 부자라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가진 자들이 더 무섭다는 말들이 있다. 그러나 면제년의 정신에 따라 하나님 주신 축복을,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과 나누려 하는 이런 정치인, 사업가, 이런 부자들이 더 많아지면 사회가 훨씬 더 따뜻해지고, 밝아질 것이다.

 2018년 한 해를 보내고 2019년 새해를 시작하는 이때에 금전적인 것뿐만 아니라 서로 간에, 인간관계에서 모든 얽히고설킨 일들을 서로서로 다 탕감하고, 또 탕감받고, 홀가분하게 새해를 새롭게 시작하면 좋겠다.

/그리스도의교회 총회장, 충주그리스도의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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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생각한다] 빚, 매 칠년 끝에는 면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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