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장기기증운동본부, 생명나눔 50주년 행사

사랑으로 맺어진 장기기증의 열매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8.08.01 14:46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11박진탁.jpg▲ 박진탁이사장
 장기기증인 및 기증자 유가족 모여 생명나눔운동 역사 기념
“앞으로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도록 노력할 것”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박진탁·사진)는 지난달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헌혈 및 장기기증 등 생명나눔운동이 국내에서 시작된 지 50주년을 맞아 기념하는 시간을 갖고, 유가족과 이식인 등 5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장기기증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행사는 「생명을 살리며 사랑을 전하다」란 주제로 1부 감사예배, 2부 기념행사, 3부 생명나눔 음악회, 4부 만찬으로 진행됐다. 이번 기념행사에는 신장기증인,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및 이식인과 그동안 생명나눔운동에 힘을 모아 준 각계각층 인사들이 모였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 전 식전행사로 생명나눔 사진전이 마련됐다.

  감사예배에서는 김해철목사(전 루터대 총장)가 「Go & Do 기적 반세기」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김목사는 “성서 속 희년처럼 감사하고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사랑나눔운동은 사랑의 헌혈운동으로 시작해 28년 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으로 발전했고, 오늘 50년을 맞았다”고 전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릴레이 생명나눔을 실천한 11명과 장기기증을 함께 실천한 가족, 여러번의 헌혈과 장기기증을 실천한 기증자 등이 참석했다.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부부가 모두 신장을 기증한 부부 신장기증인 8쌍,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부자기증인, 자매기증인, 모자기증인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참석자 중 신장과 간, 골수, 헌혈까지 기증을 실천한 최정식목사는 “1993년 초에 장기기증 팜플렛을 보고 신장을 기증하면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내용에 바로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며,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일이니까 자연스럽게 기증하면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뇌사 장기기증 유가족 대표로 미국 유학 중 장기기증을 한 故 한봄이씨의 아버지 한정남 명예이사장이 참석했다. 지난 1994년, 故 한봄이씨는 미국유학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판정을 받았다. 생전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던 故 한봄이씨의 뜻을 이어 부모는 장기기증을 결정했고 미국 땅에서 장기기증 수술을 진행해 미국인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故 한봄이씨는 미국에서 최초로 뇌사 장기기증을 실천한 한국인으로 미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이 뿐 아니라 故 한봄이씨의 시신은 어머니의 모교인 이화여대 의과대학에 기증됐으며 조의금 전액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기증해 ‘사랑의 뼈은행’ 설립에 기여했다.

  국내 최다 헌혈을 기록한 손홍식씨는 그동안 724회 헌혈을 했다. 손흥식씨는 “내가 받을 입장이 아니라 주는 입장이 됐을 때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한 번 경험해보자 해서 한 번, 두 번 하다보니 세 번까지는 힘들었지만 10번정도 지나니 조금 몸에 배고 습관화가 됐다. 그래서 계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박진탁이사장의 책 <생명을 살리며 사랑을 전하다> 출판기념회도 함께 진행됐다. 이 책은 헌혈 운동과 장기기증 운동에 쏟은 50년을 다룬다. 박이사장은 “50년 동안 뿌린 노력과 열정의 씨앗이 하나둘 싹을 틔우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장기부전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선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이사장은 “장기기증에 등록 가능한 연령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고 현재 2.5%수준인 우리나라 장기기증 국민 참여율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박진탁이사장의 아내와 두 자녀가 참석해 생명나눔운동의 역사를 되새겼다. 박진탁이사장은 헌혈홍보를 위해 아이들의 이름을 ‘헌혈’과 ‘뽑기’로 부를 정도로 생명나눔운동에 열정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시청역 앞 헌혈의 집에서 온 식구가 한복을 입고플랜카드를 들고 헌혈홍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아내인 홍상희씨는 1991년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박진탁이사장을 따라 자신도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하며 부부 신장기증인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박진탁이사장이 우석대학병원에 원목실을 개설해 첫 헌혈한 것을 시작으로, 1991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창립하여 장기기증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박이사장은 또한 1991년에 한양대학교 병원에서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 신장기증인이 됐다. 

11사랑의실천.jpg▲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달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생명나눔운동 50주년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장기기증운동본부, 생명나눔 50주년 행사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