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목사의 시편과 정신건강 (6)
도박심리 - 시편 15편
동네에서 멀지않은 곳에 경륜장이 있는데, 토요일 저녁이나 주일오후에 그 곁을 지나다보면 차가 막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린다. 요근래는 가상화폐로 도박하는 이들도 많고, 돈을 잃었다고 자살하는 사람도 있어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성경은 일하지 않고 얻는 불로소득을 경계한다.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있는 바를 족할 줄로 알라”(히 13:5). 베들레헴신학교 총장인 존 파이퍼 목사가 도박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몇 가지로 소개했다.
첫째, 도박은 영적 자살행위이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 자기를 찌르는 줄 모르고 도박에 빠져있는 사람이 많다.
둘째, 도박은 일종의 횡령이다.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재물을 맡아 관리하는 청지기이다. 청지기가 주인의 돈을 빼돌려 도박하는 것은 천만 위험한 행동이다.
셋째, 도박은 절대로 만족이나 행복을 줄 수 없다.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전 5:10). 은, 즉 돈을 사랑하는 자는 결코 만족할 수 없다. 계속해서 또 돈을 따려고 들어가게 된다.
넷째, 도박은 가난한 자에게 헛된 희망을 준다.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경륜장 앞으로 지나다보면, 제대로 차려입은 사람은 거의 볼 수 없다. 가난한 일일노동자나 은퇴한 노인들이 요행을 바라고 경륜장에서 수많은 돈을 베팅하고 버린다.
다섯째, 도박은 더 나은 대안을 찾지 못하게 만든다. 일할 수 있음에도 일하려는 의욕을 꺽는다. 도박에 투자한 돈으로 얼마든지 더 좋은 소득을 얻을 수 있었을텐데 한 두푼 쯤이야 하는 식으로 가볍게 여기는 돈이 모아지면 큰 돈이 된다.
시편 15편은 참 성도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도박에 빠지는 사람들도 본문을 읽고 돌아서길 소망한다. “주의 장막에, 주의 성산에 사는 자가 누구인가”(1절). 성도는 도박장에서 사는 자가 아니라, 주의 장막, 주의 성산에 거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돈의 유혹, 헛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붙잡아주시는 은혜는 주의 전에 거할 때 가능하다.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실천하며 그의 마음에 진실을 말한다”(2절). 도박에 빠져있는 자들이 정직할 수 없다. 그에게 공의를 실천하라 가르치는 것은 공염불이다. 당연히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성도는 마땅히 도박을 거절해야 한다.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웃을 비방하지 않고”(3절). 도박은 일종의 속임수이기에 당연히 이웃에게 피해를 준다. 자신이 도박하는 것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도박의 판돈을 얻기 위해 돈을 훔치고, 다른 곳에 써야 할 돈을 유용하거나, 도박으로 인해 중요한 인간관계를 망칠 수도 있다. 도박하는 시간을 위해 정상적으로 일해야 할 시간을 도용할 수도 있다.
“그의 눈은 망령된 자를 멸시하며”(4절). 도박은 누가 뭐라고 해도 망령된 것이다. 성도들은 도박장은 물론이고, 도박하는 자를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 도박꾼들은 돈을 빼앗으려고 유혹하기 때문이며,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도박동무를 찾고 있다. 과감하게 거절하지 않으면 쉽게 넘어갈 수 있다.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5절). 도박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하고, 죄책감과 죄의식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성도가 도박을 멀리할 때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 성도들에게 도박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 아에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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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