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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효.예(21)

타종교의 효사상 : 공헌과 폐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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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1.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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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요 한

불교는 효순공덕 강조, 효는 선의 극치이고 불효는 악의 극치
오늘날 효 개념에서 불교적인 것과 유교적인 것의 구분 필요

불교의 효
 불교에 관해서는 보다 종교적인 입장에서 효사상에 접근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기독교와 유사하게 효사상을 부처에 대한 신앙과 밀접한 연관 속에서 가르쳐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불교도 그동안 불효의 종교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그러나 수많은 경전들 속에서 부처는 효순공덕(孝順功德)을 강조했고, 또한 효는 선의 극치이며 불효는 악의 극치라고 말했다.

 효(孝)는 모든 덕(德)의 근본으로서 도(道)가 효에서 발생되며 여러 종교가 모두 효를 근본으로 삼아 존중하고 있는데 불교에서도 효를 중요시하여 이를 대개 세효(世孝), 출세효(出世孝), 사효(事孝), 이효(理孝), 행효(行孝), 화효(化孝), 단효(單孝), 광효(廣孝) 등 여덟 가지로 나누고 있다.

 효행의 구체적인 예는 부처의 가르침으로서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과,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에 잘 나타나 있다. 은중경은 어머니의 열가지 은혜에 관한 부처의 가르침이며, 지장보살본원경은 부처의 효에 관한 설법과 지장보살의 효행에 관한 기록이다.

 불교에서는 부모공경이란 보은의 도리와 같은 것이며 이는 너무 크고 어려원서 생전에 다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차라리 불경을 펴는 길이 효를 다하는 길이라고 대답한다. 이런 견지에서 보면 불교의 효는 부모공경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궁극적으로는 종교적 헌신만을 강조하게 된 셈이다. 역사상 고려시대의 불교가 보여준 퇴폐와 타락은 누구도 잊지 못할 것이다. 흔히들 고려의 멸망은 불교의 탓으로 볼 정도이다.

 두 종교가 가기 한국인의 효 정신을 고양시킨 점에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두 종교와 효의 고찰은 한국인에게 효 사상이 면면히 흐르고 있는 기본적 틀이었음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히 긍정적으로 공헌한 바는 없어 보인다. 한국의 전통적인 효는 그 사상적 틀이 때로는 불교 때로는 유교였던 것뿐이다. 

 오늘날은 “효”개념에서 어느것이 불교적인지 어느것이 유교적인 사상인지를 철저히 구별해 내기는 더 이상 어렵게 되었다. 반면에 이 효 정신은 역사적으로 이미 그 정신적, 문화적 역기능이 입증된 종교적 이념들, 즉, 불교와 유교의 가르침과 더불어 전해지면서, 효 사상이 전혀 나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날 유교와 불교의 내력 때문에, 오늘날에 효를 강조하는 것은 “종속적 계급윤리, 폐쇄적인 보수성, 과거지향적 복고주의, 숭문정신, 가족주의 등의 효 사상에 그대로 결부되어서 그것이 마치 효 교육의 잘못된 결과인 것처럼” 여겨지게 만든다. /원주 효문화원 원장·원주충만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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