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칼빈주의연구원서 칼빈국제세미나 추진

“위대한 전통이 후세에 계승되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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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8.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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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 2019-08-12 오후 4.54.09.png▲ 정성구박사는 16세기 ‘언약도문서’ 원본을 공개하며 유네스코문화유산등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석학 300여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국제적 명성 획득
박물관에 교부들, 개혁자들, 칼빈주의자들의 희귀자료 전시  

  정성구박사는 80을 바라보는 나이이지만 현직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처럼 열정과 힘이 넘쳤다. 정박사는 학자로서 자신의 삶을 ‘이등병으로 총신에 들어가 참모총장으로 제대했다’며 비유적으로 말했다. 지난 2018년 정박사는 교수 50년, 결혼 50년, 목사안수 50년의 뜻 깊은 행사를 치렀다. 그렇게 반백년의 시간을 교수와 목사로 보낸 것이다. 정박사는 “총신 1학년부터 시작해서 신대원과 대학원에서 공부했고, 그 후 강사,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를 거쳤고, 원장과 학장, 총장에 대학원장까지 역임했으니 이쯤이면 이등병에서 참모총장까지 한 셈이다”고 회상했다. 

  지금도 정박사는 매일 아침 9시 정각에 그가 설립한 한국칼빈주의연구원에 출근하고, 저녁 6시에 퇴근한다. 그래서 여전히 그는 현직이다. 동 연구언은 네덜란드 자유대학교의 부속기관인 프로테스탄트자료센터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고, 또 미국 칼빈대학의 부속기관인 H. 헨리미터 칼빈연구센터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칼빈주의연구회와 상호교류를 갖고 있다. 현재까지 세계 각국의 석학 300여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국제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프랑스의 칼빈연구자들이 다녀가기도 했다. 정박사는 “그럼에도 정작 한국교회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겉으로는 칼빈주의와 장로교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그 핵심이자 본질인 칼빈의 삶과 신학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며, “칼빈주의 노선을 가려는 목회자라면 반드시 이곳을 방문해 칼빈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의 신학적 유산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빈주의연구원과 함께 있는 칼빈주의박물관은 그야말로 칼빈주의의 ‘보물창고’와도 같다. 종교개혁자 칼빈이 남긴 16세기의 원본들이 보존돼 있다. 정박사는 “외국에도 없는 유물들이 여기에 전시돼 있어 외국사람들이 도리어 놀라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것만이 아니다. 칼빈에게 깊은 영향을 줬던 테르툴리아누스, 암브로시우스 같은 교부들의 원전도 보관돼 있다. 2천 년이라는 긴 시간적 간격이 칼빈주의박물관에서 ‘빅뱅’을 일으킨다. 정박사는 “교부들이 쉽게 썩지 않는 종이에 글을 남겼기에 오랜 시간의 변화를 견딜 수 있었다. 이런 면에서 보면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칼빈의 사상과 칼빈은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칼빈은 아우구스티누스나 암브로시우스 같은 초대교회의 교부들을 열심히 읽어 그 사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기독교강요>와 같은 칼빈의 위대한 저작이 나오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칼빈박물관에는 칼빈의 신학과 신앙 또한 그의 후예들이 남긴 소중한 자료들이 총망라돼 있다. 1800년대 이후 영미, 화란, 독일 등의 신학 잡지에 실린 약 3,000종의 아티클이 정리되어 있고, 카이퍼를 비롯한 화란 칼빈주의자들의 도서, 전 세계 칼빈주의 학자들의 육성 강의와 설교테이프도 2,000여종이나 된다. 그래서 외국의 저명한 석학들이 연구를 위해 박물관을 종종 다녀간다.

  칼빈박물관에는 한국교회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위인들의 유물도 보관돼 있다. 주기철, 손양원 등 신앙의 절개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던진 순교자들의 원본 자료들이 있다. 여기에 박형용, 박윤선 같은 한국교회 초기 칼빈주의자들의 친필 원고도 있어 그 의미를 더해 주고 있다. 정박사는 “평생에 걸쳐 칼빈과 칼빈주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서 이렇게 보관해 놓고 있다. 앞으로 칼빈국제세미나도 준비하고 있다”며, 종교개혁자들을 비롯해 신앙의 선배들이 남긴 소중한 전통이 후세에도 계승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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