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9.07.25 09:24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43006950c8cd24966623cdd5a3e1e654_grE1CqaLthqdDm9II.jpg
 
‘기독교 공연예술’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종교적인 가사가 있는 노래를 손뼉 치며 부르는 기독교인들만의 문화’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어릴 적 교회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학생 시절 교회에서나 접해봤을 문학의 밤, 찬양의 밤이라는 발표회를 추억할 수도 있다. 그 당시 교회에 모인 학생들은 밤새 춤과 노래 연습, 성극 연습을 하며 깔깔대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곤 했다.

마리아역을 맡은 학생은 마땅한 소품과 의상이 없어 집에서 가져온 큼지막한 보자기를 뒤집어쓰고, 또 다른 보자기를 치마처럼 두른 채 수줍게 대사를 하며 등장했었다. 예수님 역할을 맡은 학생도 예외가 아니었다. 성가대의 가운을 입고 피아노 덮개를 소품으로 두른 채 무대에 등장해 그 역할을 거뜬히 소화해 내곤 했다.

많이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웃음과 즐거움이 끊이지 않았던 추억의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여건과 환경은 좋아진 것 같지만, 오히려 그런 추억을 공유할 기회보다는 각박한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기대 없이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기독교 문화가 마치 세상에서 보기에는 재미가 있는 화려한 세상 문화에 비해, 무엇인가 많이 어설프고 마치 시대에 뒤떨어진 사라져가는 기독교인들의 문화의 한 형태에 불과하다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독교 문화예술을 접한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은, 이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관계와 소통을 배우며 더불어 만들어가는,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을 스스로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올바른 신앙이라면 예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영적 성장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히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나누며 협력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것은, 결국 그것이 영적 성장과 함께 삶이 변화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가장 중요한 우리의 사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현재 대학에서 기독교 공연예술이라는 교양과목을 담당하여 본문 내용에 담긴 부분들을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비기독학생들도 함께한다.

우리는 음악과 문화 예술 활동을 통해 우선 종교색 이전에 서로를 알아가고 배워가며 결국 관계 형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가는 것을 배운다. 단순히 기독교 음악인 찬양만을 배우며 부르는 것이 아닌 나눔과 예술적 소양을 통해 이해와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예술과 문화란 그런 것이다. 종교에 대한 경계심을 갖는 것이 아닌, 서로를 자연스레 알아가며 나누며 배울 수 있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엄청난 힘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세상이 줄 수 없는 평강을 맛보며, 주님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를 불러 선하게 쓰시고자 택한 주님의 백성의 역할을 능히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더욱 이러한 사명을 갖고 주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기독교 공연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만지는 힘이 있다. 더욱이 세상의 예술과 다른 힘이 있는 것은 주님의 사랑이 담겨 있는 문화이며 예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술을 통해 인생이 변화되고 치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예술이 기독교 공연예술이라 말할 수 있다. ‘호흡에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 찌어다’(시편 150편 6절)
/연세대 교목실 겸임교수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향유옥합] 기독교 공연예술의 발전 필요성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