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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6.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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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탁목사.gif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라디아서 2장 20절)

예수님의 깊은 사랑에 대해 묵상하며 그 사랑을 받은 이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품은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말씀에 나와 있듯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처럼 살아야 한다. 나를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 세상에 매여 사는 것이 아니라 오직 천국 백성으로서 하늘에 소망을 두고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29년간 국내에서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을 펼치며 자신의 것을 다 내려놓고 오직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많은 이들을 만나왔다. 그들은 생명을 나눈 주인공들이다. 특히 기독교인들이 많았는데, 그들에게 생명나눔을 결심한 이유를 물어보면 하나같이 ‘예수님께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였다. 그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생명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세상을 떠난 남편의 장기기증을 결정한 한 집사님은 “남편이 장기기증으로 이 땅에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나눴으니, 남편의 생명을 받은 이들이 그 사랑에 힘입어 예수님을 믿으면 얼마나 값진 일일까요”라고 소감을 전하며 “예수님께서도 생명나눔을 참 잘한 일이라고 칭찬하실 것이다”라는 고백을 남겼다. 또한, 남편과 갑작스러운 이별이 너무나 큰 슬픔이었지만, 생명을 나누는 과정 가운데 하나님이 주시는 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마지막 순간, 생명까지 남김없이 나누고 떠나는 이들은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잠시 자신에게 맡겨 놓은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예수님께 받은 사랑을 세상에 전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기 위해서는 나의 것을 내려놓는 결단이 필요하다. 나의 생명까지도 하나님의 것이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사랑’이다. 첫 번째가 하나님 사랑이고 두 번째가 이웃사랑이다. 생명나눔을 실천한 이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그 ‘사랑’을 아름답게 실천한 이들이다. 하나님께 기쁨이 될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그 고민 끝에 우리와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장기부전 환자들에 대한 긍휼한 마음을 품으며 그 마음을 장기기증이라는 행동으로 실천한 자들이다.

우리도 이들처럼 말씀을 실천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생각과 말뿐 아니라 행동을 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던 기증인들도 삶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행동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물론, 지금 당장 생명을 나누는 행동을 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먼 훗날, 세상을 떠날 때 나에게는 더는 필요하지 않은 장기를 고통받는 이웃들을 나누겠다는 약속을 하는 행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행동이 바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이다.

서약서를 작성하는 1분 남짓의 시간을 통해 생명나눔을 약속하는 것, 그 일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품은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실천일 수 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장기기증을 통한 사랑의 실천에 함께하길 희망한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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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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