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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5.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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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게 붙잡혀있다가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된 한국여성 A씨가 여행자제 지역에서 피랍된 것으로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프랑스 군인 2명이 A씨를 비롯한 인질 4명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무장세력과 교전 중 사망하면서 과거 여행금지 구역에서 피랍되어 몸값을 받고 풀려난 샘물교회 선교팀 사건이 다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국내적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올해 개교회별 단기선교 계획은 지난해에 비해 축소되거나 미뤄지는 추세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교팀의 안전문제가 대두되면서 공격적이며 경쟁적인 해외선교에 대한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국교회의 선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선교행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슬람권 국가 등 선교 위험국가만 찾아서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보복성 테러까지 자행되는 곳에서의 선교활동은 더욱 자극적이고 홍보 효과도 극대화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문화와 관습을 배대한 가운데 벌이는 전투적인 선교활동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시된다.

더욱이 일방적인 선교와 교세확장을 위한 무불별한 경쟁식 선교와 배낭여행과 다를바 없는 선교여행은 선교의 본연의 가치도 상실시키고 있다. 오지나 위험지역에 파견된 선교사들의 숫자를 신앙의 기준으로 삼는 문화까지 생기면서 오지를 먼저 점령하고자 국내교회들이 경쟁을 벌이는 등 본말이 전도된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한국교회 안에서도 해외선교를 바라보는 인식이 상당부분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피랍사건 이후 선교팀에 대한 안전과 외교부 권고를 주의깊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 교회는 위험지역을 선교대상국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공격적인 선교에서 벗어나 철저한 반성을 통해 겸손한 선교가 필요하다. 위기관리 대처능력 교육을 받고 현지문화와 관습을 존중하며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모습을 탈피해야 한다. 화합과 일치된 현지 선교활동을 통해 연합의 모습을 보일 때 사회에서 바라보는 ‘선교’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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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선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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