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9.05.10 08:44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최종인목사.png▲ 최종인목사
 
교회서 삶의 활력소 제공하는 노인돌봄 사역구성 필요
먹고 꾸미며 일함으로써 행복 쌓는 노년생활 향유해야

노년의 패러독스은 나이가 듦에 따라 생물학적인, 혹은 신체적이거나 인지적 기능은 쇠퇴하지만, 노년의 감정이나 정서적인 웰빙은 중장년층보다 높게 나타난다는 현상을 일컫는다. 즉 노년이 되면 행복감이 떨어진다는 상식과는 달리 노년기에 행복 수준이 높아진다는 이 역설은 많은 사회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지지가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노년의 행복도 조사는 결과가 그리 좋지 못하다. <세계 행복보고서>의 대표 저자인 존 F. 헬리웰이 한국인들이 보이는 하향 사선형 행복 구조에 대해 ‘규명되어야 할 수수께끼’라고 의문을 나타낼 정도였다. 왜 유독 한국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떨어질까? 매우 아쉽지만, 이제부터라도 노년의 다양한 욕구와 주관적 웰빙 및 행복한 노년에 관해 관심을 두고, ‘에이징 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형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에이징 웰’이란 과거보다 비교적 높은 수준의 교육 배경을 갖고 있으며, 경제적 여유를 가진 노년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년을 더욱 건강하고 성공적으로 보내자는 것이다. 유사한 표현으로는 성공적 노화, 창조적 노화가 있다.

어떤 용어를 사용하든지 간에 노년의 패러독스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노년이 되었다고 기가 죽거나 외롭다, 필요 없다, 느리다. 불행하다는 등의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노년에도 행복을 누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하다. 교회들은 해당 지역의 노년들이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노인층을 위한 예배나 노인대학 등의 프로그램만 갖고는 대응할 수 없다. 교회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소그룹을 만들어 주고, 삶의 활력소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한다. 무료했던 노후에 다시금 삶의 의미와 기쁨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노년들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과 만나면서 고민, 건강, 정서 등을 공유하는 것은 정서적 유대감과 치유감을 느낄 수 있다. 전도서 9장에서 몇 가지 노년 패러독스를 만드는 비결을 찾을 수 있다.

첫 번째는 매사에 기쁘게 먹고 마시는 것이다. 많은 연구에서 나오지만, 노년에 먹고 마실 수 있다는 것은 행복감을 고취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 나는 미국에 살면서 미국 노인들이 아침이면 동네 식당에 가서 삼삼오오 테이블에 모여 긴 시간 브런치 시간을 갖는 것을 부럽게 여겼다. 워낙 미국 식당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들처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행복감을 높이는데 최상이라 여겨 나도 늙으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

두 번째는 깨끗하게 꾸미는 것이다. 전도서의 저자는 늙은 독자들에게 권한다. “네 의복을 항상 희게 하며 네 머리에 향기름을 그치지 아니하도록 하라” 언젠가 요양원에 심방을 가서 기다리는 동안 자원봉사자의 활동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봉사자들이 노인들에게 화장을 해주고 있었다. 의아해서 물어보니 치매로 기억을 잃어버린 노인들에게 화장을 해주면 정신적인 안정감을 얻고 행복해한다는 것이다. 노년에 꾸미는 것은 사치가 아니라 필수이다.

세 번째는 일거리를 찾는 것이다. 훗날 사망하면 그곳에는 일도 없고, 계획도 없고, 지혜도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노년에 일을 찾기는 백사장에서 바늘 찾는 것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무언가 과업으로 삼는 것은 행복감을 높이는 최상의 방법이다. 꼭 돈을 바라서 하는 일이 아니라 자원봉사의 일을 찾아봄도 좋을 것이다.
(commission@naver.com) 
/평화교회 목사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성경의 노인16] 노년의 패러독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