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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말씀]화해의 선물

마태복음 5장 23절~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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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2.3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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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기.jpg▲ 이재기목사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작가였던 로렌스 반 데르 포스트가 들려주었던 두 형제의 이야기다. 형은 큰 키에 힘도 세고 똑똑하며 탁월한 운동선수였다. 가족들이 살고 있던 남아공의 어느 사립학교로 보내진 그는 훌륭한 학생회장이 되었다. 그의 동생은 여섯 살쯤 아래였다. 동생은 잘 생기지도 않고 유능하지도 않았으며 게다가 곱사등이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한 가지 출중한 재주가 있었는데 노래를 아주 잘한다는 것이었다.

동생도 형을 따라 같은 학교에 들어갔다. 하루는 한패의 학생들이 우르르 다가와 동생을 괴롭히고 놀리며 그의 셔츠를 찢어 굽은 등을 드러냈다. 형은 사태를 알고 있었다. 그는 밖으로 나가 가혹한 학생들을 맞서서 그 이상하게 생긴 곱사등이가 자기 동생이라고 밝히면서 비참한 난장판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고 과제를 마칠 때까지 그냥 화학 실험실에 남아 있었다. 상황을 방관함으로써 동생을 배신했던 것이다.
 
그 뒤로 동생은 딴 사람이 되었다. 그는 농장이 있는 부모의 집으로 돌아가 두문불출했고 노래도 부르지 않았다. 그 사이에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형은 군인이 되어 팔레스타인에 주둔하게 되었다. 바깥에 누워 별빛이 총총한 하늘을 바라보던 어느 밤에 그는 자신이 학창 시절에 동생에게 저지른 잘못을 깨닫게 된다. 집에 가서 동생에게 용서를 구하기 전에는 절대로 평안을 찾을 수 없을 거라고 그의 마음이 속삭였다. 전쟁 중이어서 매우 힘겨웠지만 그는 팔레스타인에서 남아공까지 이동했다. 두 형제는 밤늦도록 오랜 대화를 나누었고 형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면서 고백하는 가운데 동생의 용서를 구했다. 둘은 함께 울며 끌어안았고 둘 사이의 불화는 치유되었다.

그 날 밤, 놀라운 일이 생겼다. 잠들었던 형은 밤하늘로 솟아오르는 풍부하고 그윽하고 감미로운 노랫소리에 놀라 잠이 깨었다. 동생이 다시 노래 부르기를 시작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누군가를 용서하고 관계의 화해를 이루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필요한 가를 잘 보여준다.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질 때 우리는 노래하는 목소리를 찾을 수 있다. 혹시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용서를 구하거나 용서해야 할 사람이 있는가? 주고받은 깊은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는가?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기를 원하신다. 예수님은 심지어 예배보다 그것을 먼저 행하라고 권면하신다. 

물론 누군가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해야 한다. 야곱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자기 형이었던 에서를 속인 일로 인해 이 쌍둥이 형제의 관계는 심하게 틀어지게 되었다. 에서는 야곱을 죽이려고까지 했었다. 20년간 형을 피해 외국에서 살다가 다시 돌아오던 때 형과의 숙명적인 만남을 앞두고 야곱은 밤새 하나님과 씨름한다. 형이 400명의 부하와 함께 자기에게 오고 있다는 소식에 몸서리를 치면서 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다음날 두 사람 사이에 극적인 화해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 이야기는 화해가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의 사역이며 선물임을 잘 보여준다. 야곱처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믿음으로 화해의 은혜를 구하라. 잘못이 있다면 겸손히 고백하며 용서를 베풀어야 한다면 예수님께서 내게 하신 일을 생각하며 베풀어야 한다. 야곱과 에서에게 화해라는 은혜의 선물을 주시고 관계를 회복시켰던 하나님께서 당신의 관계를 회복시키실 것이다. 당신의 삶에 다시 한 번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리게 하실 것이다.


/사랑빚는 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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