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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0.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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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 2018-10-10 오후 3.00.55.png▲ 박진탁이사장
  미국 LA에서 이민 생활을 하던 중 겪었던 일이다. 미국에 살고 있던 옛 친구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3일 동안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담당의사는 뇌사가 되었다며 사망으로 인정하고, 장례를 치를 준비를 하라고 가족들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그때, 의사가 가족들에게 “장기기증 의사를 생전에 표시하지 않으셨지만, 가족들이 원하시면 장기를 기증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친구의 아내는 그저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중학교 2학년인 친구의 딸이 “엄마, 아빠가 돌아가신 것은 인정하는 일이 어렵지만, 이제 하늘나라에 가신다고 생각하면 장기기증이 뭐가 어려워요. 아빠의 건강한 심장이 다른 이에게 옮겨가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정말 의미 있는 일이잖아요”라며 엄마를 설득하고 나섰다. 결국 그 다음날, 친구의 가족들은 장기기증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그리고 친구는 7개의 장기를 기증하며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장기기증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나는 미국에 온 이유를 알게 되었다. ‘장기기증’, 생명을 살리는 이 일을 고국으로 돌아가 시작하라는 하나님의 사명을 받기 위해 온 것이다. 그리고 한 달 후, 나는 미국에 가족들을 둔 채 홀로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으로 와 기도하던 도중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라는 로마서 12장 1절의 말씀을 받았다. 그때 그 말씀에 은혜를 받고 당장 순종해야겠다는 결심으로 1991년 1월 24일 신장 하나를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타인을 위해 기증했다. 그리고 그 감동으로 시작된 장기기증운동은 27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장기기증운동은 하나님의 강한 인도하심에 의해 시작되었고, 한국교회의 도움으로 오늘날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의 장기기증운동은 갈 길이 멀다. 미국 48%, 영국 32%, 대한민국 3%,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각 나라별 인구 대비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의 비율이다. 

  한국교회가 앞장 서 장기기증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이 운동이 사회운동이 되었듯이 생명을 살리는 귀한 사역이 온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가기까지도 한국교회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 ‘생명을 나누는 일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동기로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 참여한 많은 기독교인들과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고통 받고 있는 장기부전 환자들을 위해 생명나눔운동에 힘을 보태주어야 한다.

  교회를 향한 세상의 공격은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교회와 우리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마음을 더욱 묵상해야 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영향력을 더 널리 퍼뜨리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 말과 혀로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아들 되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 고난을 당하시고, 목숨까지 내어주셨는데,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받은 후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이제는 받은 사랑을 나눌 때이다. 특히 병마의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많은 환자들을 위해 사랑을 나누고 생명을 나누는 성도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눈 먼 자의 눈을 뜨게 하시고, 중풍병자를 일어나 걷게 하셨던 예수님의 사랑을 우리가 삶에서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어주신 예수님을 묵상하며 사랑의 장기기증서약을 통해 고통 받는 이웃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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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사랑을 전하는 한국교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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