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중국, 한국인 선교사 활동 단속

시진핑 정권, 지하교회 탄압 격화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8.06.20 15:04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15외신탑.jpg▲ 중국 당국은 저장성 원저우시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남성 2명이 지하 교회를 세워 운영했다는 이유로 체포했다. (사진은 중국 관영 삼자애국교회의 예배모습)
 
‘한국 기독교 침투’ 특별 단속 실시, 선교활동 단속 계획 공지
동북3성 한인목사·선교사 수백명 귀국, 지린성 한인교회 폐쇄

  중국 당국은 지난 11일 한국인의 중국내 기독교 선교활동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남성 2명이 지하 교회를 세워 운영했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중국 당국은 이날 현지의 지하 교회도 급습해 중국인 10여 명을 체포했다. 지하 교회는 당일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초 북중접경인 동북3성 랴오닝 지역에선 한국인 선교사 5명이 현지 당국으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은데 이어 같은 달 중순 8명이 추방되는 등 올해 최소 16명이 추방 조치됐다.

  이들 중에는 중국에서 10년 이상 머물며 선교활동을 펼친 선교사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이들에게 열흘 정도의 말미를 주며 귀국준비를 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에도 동북3성 거주 한국인 목사·선교사 수백명을 귀국시켰고, 이로 인해 지린성 창춘 등지의 한국인 교회 다수가 문을 닫거나 폐쇄됐다.

  중국 당국은 한국인 선교사의 중국내 기독교 전파활동이 활발하다고 보고 ‘한국 기독교 침투’에 대한 특별 단속을 펼치고 있다고 홍콩언론은 전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중국 내 간쑤, 허베이, 지린, 저장 등의 지역에서 한국인 기독교 선교활동에 대한 단속 계획을 담은 문건이 정부 웹사이트에 공지됐다. 외국인 선교사는 영어교사, 사업가, 유학생 등의 신분으로 중국에 들어와 선교활동을 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들의 활동을 파악해 국가방침에 어긋나는 것으로 평가된 목사·선교사 명단을 만들어 추방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는 4천 명에 육박하는 한국인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천 명 이상이 추방됐다는 추정치도 있다. 최근 2년 가까운 기간에 1천 명의 이상의 한국인 선교사가 비자 발급이 거부되거나 추방됐다는 통계도 있다.

  외국인이 중국에서 종교 조직을 세우거나 선교활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2012년 말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하기 전에는 단속의 강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시 주석 집권 후 ‘당의 영도’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중국 내 지하 교회에 대한 단속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올해 2월부터는 중국 내 종교단체와 종교활동 요건을 더욱 강화한 종교사무조례가 시행됐다.

  새 조례는 종교인과 종교단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새 종교사무 조례에 따르면 관영 삼자 애국교회 소속이 아닌 정부의 허가가 없는 종교단체와 기관, 장소에서 종교 교육이나 훈련을 할 수 없다. 종교단체를 설립하려면 중국 사회단체가 관리하는 규정에 따라 등록해야하며 대형 집회는 30일 이전에 신고하여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한다.

  만일 정부의 허가 없이 종교 활동을 할 경우 최대 20만 위안(약 3천400만 원)의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 미승인 교육시설이 종교활동에 이용되면 인가를 취소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3월에는 당정 개편으로 중국 공산당 핵심 기구인 중앙통일전선부가 종교 문제를 관장하면서 앞으로 당이 전면에 나서 종교활동을 통제하게 됐다.

  한 중국 내 소식통은 “지난달 중국에서 외국인 선교사가 체포된 사례가 여러 건이 있었다”며, “중국은 이를 형사사건으로 보지 않고, 출입국 위반으로 처리해 행정 구류 후 일정 기간 내 출국하도록 조치한다”고 전했다.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중국, 한국인 선교사 활동 단속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