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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통합문제로 내부갈등 심각

찬성파와 반대파 강대 강 대립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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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5.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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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면 탑.jpg▲ 연합단체 통합문제를 놓고 한기총 내부에서 찬성파와 반대파의 강대 강 대립이 표출되고 있다.
 
  한국교회 연합단체의 통합에 대한 염원이 강하게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엄기호목사)의 내부기류가 심상치 않다. 

  한기총 소속 교단장들의 협의회를 자처한 일부 교단들이 통합에 대한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으며, 한기총 최대교단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측(총회장=이영훈목사)이 통합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한기총을 탈퇴하겠다고 밝혔다가 유예하는 등 강 대 강의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세다. 여기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이성구목사)가 조속한 통합을 요구하며 한기총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외부에서의 압력에도 직면한 상태다.

  한기총은 지난 1월 대표회장 선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면서 한 차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엄기호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선출하고 연합단체 통합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군소교단들을 중심으로 한 내부반발이 강하게 일고 있다. ‘한기총 소속 교단장협의회’란 이름으로 나선 이들 교단들은 엄기호대표회장이 한기총의 정관을 어기면서까지 무리하게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한기총이 다른 단체들을 수용하는 형태의 ‘영입’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한기총 내부의 통합문제를 살펴보면 통합에 찬성하는 기하성 여의도측과 반대하는 군소교단의 형태를 띠고 있다. 실제 교단장협의회는 지난달 17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한기총의 정관에 의거하여 기하성 교단과 총회장 이영훈목사는 한기총을 이탈한 임의단체의 대표회장으로 활동하며 한기총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켰으므로, 기하성 교단의 행정보류를 결정하는 것이 적법한 절차일 것이다”고 노골적으로 기하성 여의도측과 이영훈목사를 겨냥하고 있다.

  교단장들의 이러한 행태는 결국 타 연합단체들과의 통합으로 인해 자신들의 입지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염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기총은 한기연(구 한교연)과의 분열 직후 한국교회에서의 입지가 매우 줄어들었다. 현재 한기총의 구성은 기하성 여의도측과 군소교단들로 이루어져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반해 통합의 대상인 한기연은 예장 통합측을 비롯한 분열 전 한기총 소속 주요교단들이 포진해 있으며, 한교총의 경우 예장 합동측과 같이 한기총을 탈퇴한 대형교단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때문에 연합단체 통합이 이루어지게 될 경우, 현재 한기총에 소속된 군소교단들의 입지는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기하성 여의도측이 시한을 정해 통합을 이루지 못할경우 한기총을 탈퇴하겠다는 통보를 보내면서 군소교단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21일 기하성 여의도측 총회에서 엄기호대표회장이 직접 탈퇴철회를 호소하면서 일단락 됐으나, 대형교단의 횡포에 맞서는 군소교단이라는 프레임을 만드는데 한 몫했다는 비판도 있다.

  결국 한기총이 하나된 연합단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갈등부터 종식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파벌싸움을 멈추는 것이다. 모든 협상이 그렇듯, 100%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는 없다. 진정 하나된 교계연합단체를 이루고자 원한다면 강대 강의 대립각을 세울 것이 아니라 타협을 통해 조금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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