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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서 성폭력상담소 운영

신학대 최초로 성범죄 대응책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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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4.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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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탑.jpg▲ 감리교신학대학교는 2018학년도 1학기부터 성폭력상담소 운영을 시작하고, 인사위원회를 거쳐 성폭력 전문상담가를 두었다.
 
여학생들이 겪는 어려움 듣고 성폭력 근절을 위한 제도 마련
전문상담가 배치, 꾸준한 상담 이어 가도록 연결시스템 구축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김진두) 학생경건처는 지난달 9일 학교 대자보를 통해 교내 성폭력상담소를 개소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감신대는 2018학년도 1학기부터 성폭력상담소 운영을 시작하고, 인사위원회를 거쳐 성폭력 전문상담가를 두었다.

 감신대는 주요 교단 신학대학교 가운데 최초로 교내에 성폭력상담소를 개소했다. 전문상담가를 통해 피해상담 뿐 아니라, 경찰과 핫라인을 구축해 성폭력사건 해결을 도울 목적으로 운영이 시작됐다. 감신대가 학교 게시판에 게재한 대자보에는 “여성 지도자가 요구되는 시대에 여학생들도 감신의 구성원으로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성폭력상담소는 이런 목표를 실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학생경건처는 “지금까지 학교가 여성 구성원, 특히 여학생들이 겪고 있는 혹은 겪었을 고통에 공감하고 귀 기울이며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먼저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성폭력상담소 개소와 함께 성폭력 근절을 위한 제도 마련과 성폭력 근절에 힘쓸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이은재 학생경건처장은 “신학대학교라고 하더라도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아픔과 상처를 우리들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며, “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아무쪼록 학내 구성원들이 성평등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이들이 앞으로 가게 될 목회 현장, 교회 안에서도 그런 문화가 잘 정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현주교수(전 학생경건처장)는 “성폭력상담소 하면 마치 성폭력이 일어났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런데 성폭력상담소를 개설하는 것은 다름 아닌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함이고 그렇기 때문에 신학대학교 뿐 아니라 모든 공동체에서 성폭력상담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신대는 성폭력상담소 개소를 준비하며 총여학생회와 총대학원여학생회 학생들 의견을 듣고 반영해 왔다. 학교가 협소한 까닭에 상담소 장소가 특정되면 상담 요청자 신원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위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문제가 발생하면 학생경건처로 연락하고, 성폭력 전문상담가와 상담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여학생 수에 비해 부족했던 여자화장실을 늘리고 여자화장실 앞에 CCTV를 추가로 설치했다.

 감신대는 지난 2016년 교내 여자화장실에서 한 남학생이 샤워실 문 앞까지 들어와, 샤워 중이던 여학생이 두려움에 떤 사건이 계기가 되어 상담소를 열게 됐다. 당시 피해학생은 이 사실을 총여학생회에도 직접 이야기 하지 못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감신대 여학우 4명이 SNS에 감신대 내 성차별 발언을 고발하며 변화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예비 목사를 양성하는 감신에서 이러한 관습과 폭력이 끊임없이 존재한다면, 우리의 미래 교회는 지금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며, “학교가 변화면 교회 또한 변화할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고 밝혔다.

 총대학원 여학생회 송은진회장은 “만약 성폭력 전문 상담가가 교내에 상주하고 있었더라면 피해학생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지 않고 직접 이야기할 수 있었을 것이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한계와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에 학교에 적극적으로 성폭력상담소 개소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은진회장은 “학교가 여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귀 기울여 듣고 학내 성평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하며 성폭력상담소 개소 과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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