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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8.0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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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태진목사.jpg
 
언젠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한 기독교텔레비전에서 강남의 어느 교회 예배실황을 중개하는 것을 우연히 지켜본 적이 있다. 마침 목사가 통성기도를 인도하는데 내용이 이러했다. “저 아말렉과 같은 북한의 공산주의 세력과 남쪽의 좌익용공세력을 모조리 도말하여 주시옵소서!” 그렇게 기도하자 그 안에서 우렁찬 함성으로 ‘아멘’이라고 응답하였다. 목사는 북한 공산주의자들과 남한의 용공좌익세력을 하나님께 다 칼로 쳐 죽여 달라고 통성으로 기도한 것이고 교인들은 다 우렁차게 아멘을 한 것이다. 그러면 북한의 2천만을 쳐죽여야 하고 남한에서도 얼마간의 사람들을 쳐 죽여야 한다고 했을 때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의 심정은 참으로 착잡하실 것이다. 세상에 하나님의 종이라고 하는 목사가 기도할 때 수천만 명을 대량학살해달라고 통성으로 기도하고 수천명이 넘는 교인들이 일제히 아멘했으니 우리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착잡한 심정을 넘어 아연실색을 하셨을 것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그 목사의 기도를 들어주신다면, 2천만 명 이상 칼로 쳐서 죽이신다면 그 하나님을 우리가 은총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몇몇의 한국교회 무리들은 예수님의 화해의 십자가를 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는 제사장과 바리새인과 서기관의 무리들 중에 서 있었다. 갈등과 대립의 한반도 위에 어떻게 예수님 십자가 고결하신 뜻을 펼치기보다는 사울의 열심을 가지고 남과 북의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반기독교적인 반예수적인 행태들을 계속해 온 것이다. 십자가의 속죄의 은총을 나누어진 남과 북의 갈등과 대립의 현장에 대입시키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보수적 정권보다도 더 강한 멸공주의와 반공주의를 앞세워 실질적으로는 평화통일을 반대하고 멸공통일 흡수통일을 지향해 왔다. 

역대 보수를 표방한 정권과 세력들은 남북 간의 갈등을 극대화시키고 곧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를 고조시켜 자신의 독재정권을 계속 유지하려 했고 실질적으로는 같은 이해를 가진 북쪽과 적대적 공존을 해왔다. 이런 악한 정권들에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이 빌붙어 독재정권과 부화뇌동하며 서 반공과 멸공을 십자가 신학보다도 더 앞장세워 자기 스스로 반기독교의 세력임을 나타내 보여 주었다. 

한국 기독교는 통일운동을 하기 전에 먼저 그동안 기독교의 정체성과 반대로 가서 반공이데올로기를 절대화하고 그리고 정권과 빌붙어 온갖 이권을 노렸던 타락한 일들을 먼저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반공주의를 내세우던 기독교 세력에 아무런 항의를 하지 않고 침묵으로 신경을 껐던 세력들도 이제 회개를 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은 과거의 죄악을 회개함으로 시작해야 한다. 또한 무슨 흡수통일이 되면 북한에 내 교파 내 교단의 교회들을 세우겠다는 발상을 버려야한다. 그리고 어떻게 남과 북이 이질성을 최소화하고 동질성을 극대화하여 하나 됨을 이루는 일에 우리 교회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어떻게 하면 예수님의 십자가 정신을 한반도 위에 육화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또 그 일을 실행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눈물로 씨를 뿌리는 가운데 한반도에 드리우는 먹구름 속에서도 언뜻언뜻 푸른 하늘을 보이게 하는 일에 우리 한국교회가 귀하게 쓰일 것이다.
/기장 전 총무·작천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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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운동은 ‘반공이데올로기’ 극복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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