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9.07.18 13:25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스크린샷 2019-07-18 오후 1.27.27.png▲ 정효제목사
 
칼뱅의 목회현장인 제네바 생 피에르교회 뒤편으로 돌아가면 종교개혁 이후의 인재들을 배출하던 김나지움이 있다. 필자는 칼뱅 탄생 50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그곳을 방문했을 때 극심한 전율을 느꼈다. 그는 목회를 시작하기 전에 벌써 교사로서 사역을 시작하였고, 그 연장선상에서 교육목회를 하여 제네바와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변화시켰다. 

또한 유대인들은 주전 586년에 있는 ‘바벨론 유수’ 이후에 전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도 회당을 통하여 하나님의 율법과 말씀을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의무교육을 최초로 실시하였고, 예수님도 소년 시절에는 나사렛 회당에서 율법과 하나님 말씀을 공부하였던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주후 70년에 예루살렘 성전이 로마에 의해 무너져 내렸다. 당시의 종교지도자인 랍비 ‘요하난 벤 자카이’는 로마의 티투스 장군과 담판하여 예루살렘에서 서쪽으로 68㎞ 떨어진 해안 구릉지대에 있는 야브네에 그들의 교육기관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율법을 교육하기 위하여 특유의 탈무드 교육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예루살렘 탈무드와 바벨론 탈무드는 모든 유대인들의 자양분이 되었다.

19세기에 한국 땅에 들어온 선교사들도 병원을 세워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동시에 학교를 세워서 인재를 배출하기 시작했다. 배제학당에서는 이승만 같은 인물이 길러졌으며 오산학교에서는 조만식, 안창호 같은 민족 지도자들이 배출되었음을 우리는 안다. 

1900년대 초에만 해도 기독학교의 수가 37개의 중고등학교에 이르렀고,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등의 기독대학에서는 지속적으로 민족을 이끌어 갈 지도자들과 대한민국의 발전이 있게 한 인물들이 교육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평등과 평준화의 이름으로 기독교 교육을 말살시켰고, 교회가 학교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되고 말았다. 

교회가 개혁되려면 개혁적인 인물을 길러내야만 한다. 복음으로 무장된 세계적인 지도자들을 길러내야만 하는 것이 교회가 가지고 있는 사명이라고 할 것이다. 공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홈스쿨링을 하면서 회피할 일이 아니다. 이제는 교회가 그 본연의 임무인 가르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종교개혁의 수준에서 개혁하지 않으면 교회가 살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고, 이 개혁을 이루어 나가려면 칼빈목사님이 하셨던 바와 같이 교회에서 학교를 할 일이다. 유대회당의 모본을 따라 각 지역에 교회가 설립되었으면 그 역할까지도 같이 해야만 하지 않겠는가? 어린 학생들을 세상으로, 학원으로 다 빼앗겨 놓고 아이들이 교회에 없다고 아우성이다. 주일학교가 아니라 주중학교를 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한국교회는 회복과 부흥을 경험할 것이다.

다음세대 교육은 반드시 교회에서 해야 한다. 교육의 개혁이 바로 교회의 개혁이다. 하루라도 빨리 교회가 주중에 문을 열고 아이들을 교회로 불러들일 일이다. 이 일을 위해서 전국의 교회들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개인적인 회개가 원산과 평양의 대부흥을 이끌었다면, 3·1운동 백 주년에 벌리는 ‘교회의 학교화’야 말로 향후 백 년을 이끌어갈 교육개혁의 틀이 될 것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가르친 그 방법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개혁일 것이다.
  /대한신학대학원대 전 총장, 수원국제학교 교장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교회와 교육개혁의 절박성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