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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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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김찬민.jpg
 
고등학교 시절 하루빨리 군대에 가서 국방의 의무를 마친 후 영미권으로 유학을 하러 가기로 다짐했었다. 성공적인 유학길을 준비하고자 군대에 들어가기 전 해외 유학 경험이 있는 목사님에게 영어를 배우고 전역 후 유학원을 찾아다니면서 유학을 준비했다. 유학 비용을 모으고자 일을 하다가 잠시 쉬던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중국어를 공부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영미권 유학을 준비하고자 영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계신 어머니가 중국어 공부를 권했다는 점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어머니의 제안을 따라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 있는 선교중국어학과를 지원했지만, 지금까지 영어공부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는데 이를 포기하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지금까지 한자 공부를 소홀히 한 것도 중국어를 선뜻 선택하기 힘들었던 요인 중 하나였다.

어떻게 중국어 공부를 해야 할지 막막한 상태에서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학과장을 맡고 있던 우심화교수님의 수업을 듣던 도중 지금까지 품고 있던 걱정을 모두 날려버릴 한마디를 들을 수 있었다. “너희가 4년을 나에게 바치면, 40년을 주겠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중국어 공부에 관한 막연한 공포심이 있어 선뜻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었다. 한자 한 글자를 익히기도 쉽지 않았을뿐더러 매일 수업 퀴즈로 중국어 시험을 치르느라 우심화교수님이 남긴 말은 자연스럽게 의식 뒤편으로 사라져 갔다.

하지만 학교에서 진행하는 어학연수를 통해 방학 동안 중국과 대만을 방문하게 된 일을 계기로 중국어에 흥미를 붙일 수 있게 됐다. 

공부에 재미를 느끼니 자연스레 중국어 실력이 향상하게 됐고, 처음 학교에 입학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공부에 임했다. 처음에는 포기할 줄 알았던 대학 생활 4년을 모두 마치면서 큰 만족 속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한 가지 더 만족스러운 것은 중국어를 배우고자 들어오긴 했지만, 신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게 되면서 4년간 중국어 공부에 매진한 만큼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시간이 생겨났다. 이 시간 동안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삶을 다루시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그리스도인의 인생이라는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비전과 삶의 목표에 관해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졸업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우심화교수님이 남기셨던 말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수님의 말씀이 마음속에 심어져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중국어를 배우는 원동력이 되었던 듯싶다. 그리고 4년을 신학교에서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하나님께서 주시는 비전과 목표가 우리를 이끄는 삶에 얼마나 존귀한지 배울 수 있었다.

정말 뻔한 말이지만 일상에 지쳐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내려주신 비전과 우리 삶의 목표를 잊고 산다. 졸업을 한다면 사회라는 거친 현실의 벽을 마주치게 될 터이다. 4년이라는 배움의 시절 속에서 깨달은 것을 소중하고 여겨 사회로 나가 세상에 굴하지 않고 신앙을을 지키는 마음의 기둥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 
/양평교회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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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암] 하나님이 계획하신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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