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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5.1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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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탑-교체.jpg▲ 지난 5일, 어린이들이 어린이·어버이주일 예배를 인도했다. 
스크린샷 2019-05-10 오전 8.59.52.png▲ 한문덕목사
 
“어른들은 자기 소리를 낼 수 있지만 어린이들은 못한다”
어린이가 직접 주관하는 어린이·어버이섬김 주일예배

 수락산 자락 두산아파트 상가에 있는 생명사랑교회(담임=한문덕목사·사진)는 매년 어린이주일과 어버이섬김주일을 지킨다. 올해는 지난 5일에 어린이주일예배와 어버이섬김주일예배를 함께 진행했다.

한문덕목사는 “일반교회에서는 어린이주일에도 목회자가 예배인도와 기도, 설교를 도맡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린이들이 어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예배를 주관했다. 예배인도와 기도, 성경봉독, 특송, 봉헌위원 모두 어린이들이 맡았다”고 전했다.

생명사랑교회는 어버이 섬김 주일 행사로는 7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교회의 가장 연장자인(95세) 권사를 앞으로 모시고온 교우가 「어머님마음」 노래를 불러 드렸다. 청소년부와 청년부는 어른들을 위해 음료와 과일을 준비했고 청년부가 주방을 맡아 설거지를 담당했다.

예배를 마친 교인들은 “어린이들이 주관하는 예배를 통해 교회의 민주적 운영과 관련하여 평신도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예배를 통해 주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될 수 있었고 덕분에 참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목사는 특별한 목회철학이 있다. “교회는 우리 사회에서 발언권을 가지지 못한 어린이들과 노인들과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곳이 아니다. 그들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는 곳이다. 그들이 발언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 아니 그러한 장소 자체가 교회이다”

사실 어른들은 아무리 소외되고 고통 받는 상황 속에 있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입장을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여지는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들과 노약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 사회는 이미 그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또는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능력을 결여하고 있다고 단정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목사의 목회대상은 어린이들과 노인들로 국한되지 않는다. 한목사는 모든 고통받고 소외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그것이 교회의 존재이유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집이다. 거룩한 곳이다. 그렇게 거룩하게 구별된 하나님의 집은 세상의 집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세상의 집이 제 가족만을 위한 것이라면 하나님의 집은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한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는 세상에서 소외받는 모든 이들을 위한 곳이어야만 한다. 모두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또 모두가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열 수 있는 곳이 교회이다”

한편 한목사는 생명사랑교회 목회뿐만 아니라 활발한 강의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한목사는 성서와 동양철학, 서양철학들을 교회·도서관·시민강좌를 통해서 일반인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강의는 여러 전문적인 내용들도 다루고 있지만 그럼에도 한목사가 대중들을 향해 하고자 하는 말은 한 지점을 향해있다.

“나의 강의활동도 하나님나라 사역의 연장선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강의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개인주의와 자본주의 일방의 편협한 사고들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한목사는 생명사랑교회의 건물이 상가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내심 마음이 불편하다고 한다. 교인들이, 특히 어린이들과 노약자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기에 썩 좋은 환경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교회건물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근사한 예배당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 교인들이 고되고 지친 주일날 안락한 교회에서 조금 더 풍요롭게 안식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생명사랑교회는 교회건축을 위해 계속 기도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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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계층위한 교회정체성 회복 추구 - 생명사랑교회 한문덕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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