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설레는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아는가? 마음이 여간해서 가라앉지 않는 느낌,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 그리고 너 무 들뜬 나머지 잠이 오지 않는 느낌이 설렘의 느낌이다. 이런 설렘의 느낌은 사 랑과 기대와 소망의 감정 속에 생겨난다. 어린 시절 소풍 전날 밤의 설렘, 크리스 마스 이브와 캐롤송이 주는 설렘, 반가운 사람을 반나게 되었을 때의 설렘, 새로운
만남과새로운꿈이시작되려할때의기대감과설렘그리고예 수님을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막 영접하려는 순간에 전해지는 영적 설렘까지 우리는 다양한 환경 속에서 설레는 마 음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인류가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설렘 가운데에서도 가장 크고 놀라우며 두고두고 간직할 만한 자랑스럽고도 아주 귀한 설렘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지금부터 2천년 전, 하나님 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직접 만난 사람들의 설렘이었을 것이다.
직접 베드로 사도의 마음속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베드 로가 예수님을 만나기 시작했을 때의 그 감격이란 아마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일이었을 것이다. 어느 날 문득 말로만 듣던 그분이자기배에오셨고깊은곳으로가서그물을내리라고하 셨다. 밤새 허탕친 날이었지만, 그 말씀에 순종했더니 두 배에 고 기가 가득 차게 되었다. 그때부터 베드로는 두려움과 설렘 속에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삶을 시작하였다. 예수님 가까이서 기 적을 경험할 때마다 그의 삶은 날마다 설레는 삶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또 오병이어 기적 때에 예수님께 도시락을 헌납했던 이름 모를 소년의 설렘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았는가? 아마도 부모가 아 들을시켜주님께먹을것을드리라고하지않았나싶지만어쨌 든그소년은물고기두마리와보리떡다섯개덕분에예수님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놀라운 역사의 서막 이었다. 예수님께서 축사하시고 나누어 주게 하신 그 순간, 소년 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놀라운 일을 목격하게 된다. 광주리 안에서 떡과 물고기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만약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떤 기분이었을지 생각해 보자. 놀라움과 설렘으로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을 것이다. 그 소년은 그 후 평생 그 순간을 가슴에 품고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설렘은 십자가로 죽으셨던 주님의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을 것이다. 세상에 어 느 누가 사망 권세를 깨뜨리고 다시 살아날 수 있단 말인가? 그 것이 얼마나 믿기 힘든 일이었으면 복음서 기자들은 제자들조차 도 믿지 못했다는 것을 반복해서 기록했겠는가.
지난 부활주일을 맞이하면서 삶을 늘 설렘으로 채우시는 주님 께 두 가지 소원을 품게 되었다. 하나는 남은 삶 동안 사랑으로 역사하시는 주님을 언제나 기대감과 설렘으로 바라보게 하옵소 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 실때마다설렘으로보실수있는종이되게하옵소서하는것이 다. 죄인 된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을 설레게 할 수 있겠는가마는 신구약 성경을 보면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여 하나님께 기쁨이 되었고, 백부장 역시 이방인이었지만, 놀라운 믿음을 가 짐으로 예수님의 기쁨이 되었다.
주님께서 이렇게 반응하신다면 정말 근사하지 않겠는가.“우 리 아들 믿음이 많이 자랐네. 이번에는 또 어떤 기도로 나를 기쁘 게 하려나. 이런, 그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거기까지 생각을 하 다니 말이야......”
/대전중앙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