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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청년층 ‘비혼’으로 가정축소 위기

젊은 세대, 성경적 가정상 정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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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3.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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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해설.jpg▲ 교회 내 많은 청년들이 비혼을 선택하면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청년들, 현실에 부딪혀 성경적 가치관 벗어나 비혼 선택

결혼과 가정의 소망을 가지도록 행복한 가정상 제시해야


최근 한국사회에서 결혼적령기라 불리는 연령에 속하는 청년 세대들 중 많은 이들이 비혼을 선택하고 있다. ‘비혼이란 결혼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1인가구가 점점 늘어나고 혼인율과 출산율은 날마다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전 기성세대와 다르게 젊은세대들이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면서, 여성들의 경제적 활동 또한 활발해졌다.


이러한 세대의 가치관 변화는 교회에 있는 청년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많은 크리스천 미혼남녀들이 가정을 꾸리기를 기피하고, 자신의 삶을 중요시 하는 개인주의적인 사고를 갖게 되었다. 이제 청년들에게 결혼가정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 아닌 자신의 장래를 막는 장애물이 되었고, 이로 인해 한국교회는 가정이 줄어들고 다음세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위기를 맞게 되었다.


사회적 문제로 결혼 기피

지난 2017년에 실시한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의하면 1990년에 남성 27.7, 여성 24.7세이던 평균초혼연령은 꾸준히 상승하여 2000년에 들어와서는 남성 29.3, 여성 26.5세로, 2010년에는 남성 31.8, 여성 28.9세로 증가하였다. 2016년에는 남성은 32.8, 여성은 30.1세로 평균초혼연령 30대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현재 한국사회는 혼인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만혼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결혼을 하는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19909.3%이던 조혼인율(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20007.0%, 20106.5%로 점점 하락하여 2017년에는 5.2%까지 떨어졌다. 이는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이는 비혼 집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한국사회에서 결혼을 기피하는 비혼 문화가 확산하게 된 것은 경제적 불확실성, 여성들의 경제 활동 진출, 주거비 등 결혼 초기 비용 상승, 결혼에 관련된 사회적 통념의 약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개인주의적 가치의 확대 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특히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담으로 꼽을 수 있는데, 서울시의회의에서 실시한 서울시 1인 가구 대책 정책연구에 따르면, 경제적 여건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20대는 39.7%, 30대는 39.2%에 달했다. 2030세대 1인 가구 10명 중 4명이 결혼 자금이나 혼수, 집 마련 등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 내에서도 비혼문화 확산

이러한 결혼 기피 문화는 교회 내에서도 만연해져 많은 크리스천 미혼남녀들은 결혼과 가정을 꾸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비혼을 선택하게 됐다. 결혼적령기에 있는 청년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비혼을 선택하면서, 대다수 청년부는 고령화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혼그룹인 청년부와 부부로 이루어진 장년부 사이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비혼 크리스천 남녀들은 교회 공동체까지 포기하고 개인적인 신앙을 추구하는 사례 또한 적지 않다. 또한 기독교에서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부부가 되어 가정을 이루는 것이 창조질서 속에서 축복받은 섭리로 여겨졌다. 이와 함께 교회 자체가 결혼 중심의 교회 공동체 구조와 체제가 굳어져 있어 비혼을 선택한 크리스천 남녀들은 교회에서 더욱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비혼을 선택한 크리스천 여성 A씨는 교회에서 청년부는 빨리 결혼해서 떠나야 하는 곳이 됐다. 비혼자들은 청년부에 속하기도 애매한 모호한 사람들이 됐다, “비혼을 선택했거나 결혼한 뒤에도 경제·사회적 사정으로 아이를 갖지 않은 이들은 교회 내 어느 공동체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교회를 떠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후반의 비혼 크리스천 여성 B씨는 이제 올해, 내년까지만 청년부 모임에 갈수 있는데 청년부 모임에 안 나가면 삶을 나누는 모임이 없으니 밖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이제 이 나이가 되니까 교회 모임이란게 대부분 부부나 가족 중심이고, 그렇다고 여자들만 모이는 여전도회 간다고 해도 그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젊은가정사라져 다음세대 감소

결혼하는 2030 크리스천 남녀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한국교회의 젊은가정들이 줄어들고 있다. 가정이 줄어듦과 동시에 출산율도 하락해 한국교회를 이어갈 다음세대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예장 통합측 총회(총회장=림형석목사) 조사에 따르면 교회학교 전체 학생 수는 10년 전에 비해 163,356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6273,824명이던 아동부 학생 수는 2015년 말 165,785명에 불과해 10년 만에 108,039명이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회교육 전문가들은 다음세대를 위한 대응책으로 교회교육의 질을 높이고, 가정에서도 체계적인 신앙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가정이 더 이상 세워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박종석교수(실천신대)이제는 교회에사회적 분위기에 알맞은 커리큘럼 필요한 때다. 다음세대 감소 원인을 교회 내부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비혼족 증가와 결혼 후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 등 사회적 원인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행복한 가정의 모범상 필요

이처럼 기독교 청년들의 비혼으로 가정이 줄어들게 되면서 한국교회는 여러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시대적 상황을 공감하며, 그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양육하고 성경적인 가정상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귀복목사(주사랑교회)현재 한국교회는 성장 중심적인 목회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청년들이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보다 더욱 많은 교인들을 데리고 오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하지만 성경은 창세기부터 생육하고 번성하라며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나갈 것을 명령하고 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말씀대로 가정을 세우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목사는 한국교회가 구시대적인 사고로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교회의 일꾼으로만 사용한다고 전했다. 그는 흔히 한국교회는 청년들이 연애와 결혼에 성공해 가정을 이루도록 적절한 교육을 진행하기보다 그들을 교회 일꾼으로, 교회 성장을 위한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 “이런 교회들은 청년들에게 맡은 직분을 열심히 하면 언젠가 주님이 좋은 청년을 눈앞에 나타나게 하실 것이란 허무맹랑한 소리를 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향숙대표(하이패밀리)는 청년들에게 성경적인 가정상을 실제로 눈에서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표는 청년들이 결혼하겠다는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윗세대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 비혼이라는 가치관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눈으로 보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느낀다면 분명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혼남녀들이 짝을 만날 수 있도록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교회는 시대적 사명을 안고 있다고 보는데 한때는 정말 많은 선교사를 해외로 파송해 열정적으로 사역을 감당했다, “그러나 지금은 비혼이 늘면서 출산 빙하시대를 맞고 있다. 이로 인해 국가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면 당연히 교회는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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