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심 탄회하게 통일문제 다루자
2019/03/04 09:3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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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창업자 고 김연준박사 어록
1-김연준-이것만사용.jpg▲ 김연준박사

 세계사의 큰 흐름이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극복하고 지역적 분쟁과 단절을 극복해내고 있다. 모처럼의 기회를 헛되어 흘려 버려서는 안 된다. 역사 앞에, 민족사 앞에 부끄러운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소아 의식을 떨쳐 버리고 통일의 길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남과 북의 당국자들은 이제 허심 탄회한 통일 일념으로 바로 서길 바란다. 두말 할 것도 없이 통일은 지상 명제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당위적 과제이다. 통일 논의에 어떤 선전, 선동을 위한 술책이나 교언, 영색이 개재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태도는 명분만 내세우면서 통일을 지연시키려는 반통일적 작태에 불과하다. 이제 대화의 당사자들은 민족사 앞에 정대해야 한다.

둘째, 부수적인 문제들을 내세워 통일을 기피해서는 안 된다. 주지하는 대로 남과 북에는 숱한 이질적 요소가 산적해 있다. 국토 분단 이후 상반되는 체제를 오랫 동안 지내 오면서 정치는 물론 각 분야에 있어 너무나 많은 편차가 상존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점들을 빌미삼아 상대 쪽에 요구하고 그것이 충족되지 않을 때에는 대화에 임하지 않겠다는 태도는 반통일적 태도이다. 양쪽에 존재하는 이질적 요소와 가치를 인정하고 통일의 길로 나서야만 한다. 

셋째, 이제 모든 사회 제도나 문화도 통일 지향적인 데로 바뀌어야 한다. 아는 바와 같이 남과 북은 전쟁 상대자로 3년에 걸친 참담한 체험을 한 사이이다. 이 전쟁으로 수백만이 죽었으며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다치고 이산의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아픔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살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상대방에 대한 뿌리 깊은 적개심을 지니게 되었으며, 이 적개심은 교육·홍보를 통해 증폭돼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적개심을 그대로 남겨 둔 채 통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할 수 없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상대방을 공존, 공영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통일에 대비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남과 북은 모두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을 버리도록 교육과 홍보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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