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노인 3] 노인의 품위
2019/01/22 16:5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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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신드롬(Shangri-La Syndrome)이란 말이 있다. 샹그릴라는 1930년 미국 제임스 헬턴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등장하는 곳인데, 히말라야 산속 작은 마을에 있는 평생 늙지 않고 영원한 젊음을 누릴 수 있는 가상의 지상 낙원이다. 그런 샹그릴라가 현대에 와서는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인 풍요를 가진 노인들이 나이를 초월하여 단조롭고 무색무취한 삶의 틀을 깨고 오랫동안 젊게 살아가고자 하는 노력을 부르는 말이 되었다.


그러나 현실 세상에서 그런 환상의 장소를 찾을 수 없다. 나이 들어감을 누구든 좌우할 수 있을까? 노인들의 욕구나 희망과는 달리 노인이 되면 노화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노인들은 예전 같지 않은 자신들을 보면서 두려움을 갖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예전 같지 않은 나를 경험하는 것이다. 몸의 민첩성이 떨어지고 기억력 감퇴와 같은 인지 기능의 쇠퇴와 다양한 질병을 경험함으로 전에는 인정하지 않았던 노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된다. 노인이 되면서 새롭게 느끼는 감정은 사회적 효용가치의 줄어듦이다. 직장에서 은퇴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역할과 권한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한다. 그동안 가족의 부양자로, 보호자로 생활 경제적 지원과 자식들 뒷바라지에 보람을 느꼈으나 노인이 되면 자녀들과의 소통이 어려워지고 가정에서도 소외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는 또래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은퇴 후 삶에 대해 많은 계획들을 말하곤 한다. 그러면서 장수는 좋으나 의존적 장수는 싫다고들 말한다. 장수는 축복이나 감사할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부담이 되므로 싫다는 것이다. 비교적 건강하게 독립적인 생활을 영유해 가는 노인들 역시 걱정되며 두려워지는 것이다.


신문에서 눈길을 끄는 칼럼을 읽었다. 대부분 75세를 기점으로 노쇠해진다는 것인데, 남성들의 경우 74세까지는 고용노동부 소속으로 있다가, 75세부터는 보건복지부로 넘어간다. 이후 15년에 걸쳐 사는 집이 바뀌게 되는데 보통 자기 집에서 고령자용 주택으로, 그리고 노인 홈으로, 이후에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순으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경우는 보통 70세에서 90세까지 천천히 쇠약해지는데, 남자들보다는 조금 늦게 80대 후반에 가서야 노인 홈으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어쨌든 인간은 누구나 늙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노인이 되어도 그리스도인의 품위를 지니며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아론의 경우를 예로 들어 노인의 품위를 말하고 싶다. 민수기 20장에는 모세의 형제인 두 사람, 미리암(민수기 20:1)과 아론의 죽음(민수기 20:28)을 소개한다. 특히 아론은 모세의 친형으로 이인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한 인물이다. 그는 노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효용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모세가 산 위에서 기도할 때 오른팔을 붙들어 주었던 사람이었다. 제사장으로 임명받아 최선을 다해 역할을 감당했다. 노인들은 새로운 활동들, 즉 봉사활동이나 종교 활동 등으로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다.


그는 나이 듦과 죽음을 수용함으로 노인의 품위를 유지한 사람이다. 나이 듦과 죽음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다. 하나님께서 호르산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하셨다. “아론은 그 조상들에게 돌아가고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땅에는 들어가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므리바 물에서 내 말을 거역한 까닭이니라”(민수기 20:24). 아론은 죽음의 선고를 담담히 받아들였고 아들 엘르아살에게 직분을 이양한 후 그 산꼭대기에서 죽었다. 노인의 품위는 소외됨이나 역할 축소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때 발생한다 

/평화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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