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소망을찾는이교회’ 김용삼목사

서울역 노숙인 돌보며 사랑을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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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0.3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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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톱하.jpg▲ 소망을찾는이교회는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희망나눔우체통을 운영하고 있다.
 
노숙인 돌봄·쪽방촌 지원·자활사업·협동조합 전개
함께 일하고 나누는 협동조합 ‘단꿈기업’ 준비에 매진 

  남산타워가 올려다 보이는 후암동 한 귀퉁이에 ‘소망을찾는이교회’가 있다. 이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용삼목사는 2001년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후 사역지를 놓고 기도하다 후암동 쪽방촌으로 왔다. 그리고 서울역 앞에 가서 천막을 치고 노숙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이것이 소망을찾는이교회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노숙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그들에게 무료로 밥과 음식을 나눴다. 그렇게 ‘사랑의 실천’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열매가 하나 둘 맺히기 시작했다. 

  노숙인의 대부분은 알코올 중독자다. 삶의 희망을 포기한 채 늘 술에 취해 사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기도해주고, 그들을 돌보자 변화가 찾아왔다. 술을 끊고 다시 삶의 소망을 찾는 이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비록 많지는 않지만 이렇게 변화된 분들이 지금 우리교회의 주축이다”고 김용삼목사는 설명했다.

  지금은 자리를 옮겨 매주 12시 30분에 동자동 새꿈공원에서 예배를 드리고 무료로 배식을 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에는 서울역을 방문해 ‘노숙인을 위한 서울역 브레싱 코스’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노숙인들을 만나 손톱과 발톱을 깎아주고 이발과 면도를 해준다. 물론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축복기도를 해준다.

  그러다 소망을찾는이교회의 사역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노숙자 사역에서 쪽방촌 사역이 추가된 것이다. 또한 무료공부방(지역아동센터)을 열어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복음과 함께 좋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공부방 사역을 하며 김용삼목사는 위기에 처한 가정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당장 먹을 쌀이 없고, 돈이 없어 결국 거리로 내몰리는 가정을 보게 된 것이다. 동사무소의 복지서비스가 있지만 이런 이들에게 그것은 너무 먼 것이었다. 그래서 김목사는 ‘희망나눔우체통’을 만들었다. 긴박한 도움이 필요하면 그것을 적어서 우체통에 넣는 것이 희망나눔우체통이다.

  그리고 우체통에 ‘쌀이 필요하다, 당장 내야 할 월세가 필요하다’는 등 여러 쪽지가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면 김목사는 교회에서 감당할 수 있는 일은 교회에서 해결하고, 그 범위를 넘어서면 동사무소와 협조해서 문제를 해결했다. “한번은 우체통을 열어봤는데 어떤 분이 현금이 든 봉투를 넣고 가서 놀란 적도 있다”고 김목사는 회고했다.

  지금 김용삼목사는 더욱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사랑나눔사역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래서 ‘자활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공방에서 등을 만드는 일이다. “노숙인들은 결국 스스로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김목사는 강조한다. 공방은 일종의 사회적 기업으로 노숙인들이 등을 만들면 그것을 교회나 개인이 구매하는 시스템이다. “말씀처럼 사랑은 행함에 있다. 많은 교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김목사는 호소했다. 

  그리고 김용삼목사는 협동조합인 ‘단꿈기업’을 준비 중에 있다. “실직이나 주거가 불안한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는 단꿈기업을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땀 흘려 일해서 자립하고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단꿈기업의 꿈이다”고 김목사는 설명했다.

  소망을찾는이교회 김용삼목사의 말처럼 사랑은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 공방에서 노숙인들이 만든 등을 하나 구입하면 그것이 그들에게는 보람이자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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