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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학대 피해자 5명 추가 대면

“내가 성폭행 은폐 논란의 일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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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6.0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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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외신좌박스.jpg▲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칠레 신부 페르난도 카라디마에 의해 성학대를 당한 또 다른 피해자 5명을 대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칠레 성직자에 의해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들을 추가로 바티칸에 초청해 이들의 아픔을 보듬고, 재발 방지책 등에 대한 의견을 경청한다.

  교황청은 교황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칠레 신부 페르난도 카라디마(87)에 의해 성학대를 당한 또 다른 피해자 5명을 대면했다. 이번에 교황과 만나는 피해자들은 전부 성직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카리디마 사제로부터)피해를 당한 사제들을 위로하고, 그들이 고통을 이겨내는 걸 돕고 싶어한다”고 이번 만남의 취지를 설명했다. 교황이 카라디마 신부에 의해 성적 학대를 당한 피해자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교황은 앞서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초에 걸쳐 바티칸에 카라디마 신부에 의한 성추행 피해자 3명을 초청해, 이들을 개별적으로 면담한 바 있다.

  교황은 이들과의 만남에서 “내가 문제의 일부였다”며 성폭행 은폐 논란을 한때 외면했던 것에 직접 사과했다. 칠레는 가톨릭 전통이 강한 나라이지만, 최근 칠레 교회는 아동 성추행 사제로 현지에서 악명 높았던 카라디마 신부의 악행을 은폐하고, 피해자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혹독한 비판에 처했다.

  칠레 교회의 파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교황은 지난 1월 칠레 방문 때 카라디마 신부의 아동 성추행을 숨긴 의혹을 받는 후안 바로스 주교를 두둔하는 발언을 해 현지에서 거센 반발을 샀다.

  교황은 이를 계기로 교황청 특사단을 칠레에 파견해 성추행 은폐 의혹을 재조사하도록 지시했다.

  교황은 또 지난주에는 칠레 교회의 전 현직 주교 34명을 바티칸으로 소환해 질책하고, ‘환골탈태’를 요구했다. 이에 칠레 주교단 전체는 반성과 쇄신을 위해 교황에게 집단 사직서를 제출, 교황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는 추기경회의에 자신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했다. 교황은 지난달 20일 일요 주례 미사 동안 14명의 고위 성직자를 새 추기경으로 임명했다고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새 추기경들의 출신에 대해 “지구 위의 모든 사람을 상대로 신의 자비로운 사랑을 계속해서 알리는 교회의 보편성(universality)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남미 출신으로는 최초로 교황이 된 프란치스코(81)는 이번에 5번째로 추기경 승진인사를 했고, 매번 열악한 환경에서 활동해온 성직자들을 추기경으로 뽑았다. 이번에 임명된 추기경들이 내달 공식 취임할 경우 추기경 수는 모두 125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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