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교단서 여성목사 안수 논란 재점화
2017/08/02 10:3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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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안수에 대한 전향적 논의 요구

 대한민국에서는 1930년 감리교회가 처음 여성 안수를 허용한 이후 기장에서도 1974년, 예장 통합측에서도 1994년, 성결교회에서도 2003년 목사안수를 허용했다. 이후 침례교, 성공회, 루터교, 예장 대신 등 독립교회 등이 여성안수를 시행 중이다. 특히 최근 네덜란드 개혁교회 중 보수 성향이 강한 분파인 해방파(Liberated) 총회가 지난 6월, 신학적 논의 끝에 목사, 장로, 집사에 대한 여성 안수를 허용한 것에 대해 이 총회의 자매교단인 예장 고신측의 여성안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톱.jpg▲ 보수교단의 여성안수 불가방침이 견고한 가운데 여성안수 요구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예장 합동측 총회에서의 시위 광경)
 

보수성향의 네덜란드 해방파서도 여성 목사안수 허용 결정
여성안수에 대해 장기적으로 연구·토론하는 한국교회 기대


◆사회적 변화에 따른 여성안수 결정 
 지난 6월 네덜란드의 해방파 총회는 원래 같은 뿌리였던 네덜란드개혁교회(NRC) 교단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신학적 논의 끝에 여성에게도 목사안수를 허용하겠다고 결정했다.


 지난 6월 14일 목요일에는 여성 장로, 여자집사 허용을 결정했고, 15일 금요일에는 여성 목사 허용을 결정했다. 특히 여성 목사안수 허용문제의 경우는 총대 32명 중 21명 찬성, 10명 반대, 1명 기권으로 결정됐다.


 특히 주목할 것은 해방파 총회가 네덜란드 개혁교회 중에서도 보수적 신학을 견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측과 자매관계에 있다. 하지만 고신측은 국내에서도 보수적인 교단으로, 여성 목사 안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해방파 총회는 지난 6월 세계 개혁교회의 사절단을 초청해 여성 안수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이 행사에 한국측은 유해무 고려신학대학원 교수(교의학)가 초청돼 성경적 관점에서 여성 안수를 허락하지 않는 이유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고려신학대학원 외래교수인 임경근목사(용인 다우리교회)는 “해방파 총회의 여성 안수는 교단 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결정된 사안이다”며, “네덜란드 개혁교회들은 사회 변화 등 상황에 따라 성경해석을 달리하고 있는데 여성 안수 허용도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보수적교단에 적용은 미지수 
 이처럼 여성 목사 안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뜨거워지는 반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총회 헌법개정위원회(위원장=권성수목사)는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서울·수도 권역 헌법개정안 공청회에서 ‘만30세 이상’으로 명시해둔 목사안수의 조건을 ‘만30세 이상의 남자’로 바꿔 “여성에게는 안수를 줄 수 없다”는 교단의 정책에 못을 박았다.


 합동측에서 여성은 사실상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기존 헌법에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만 30세 이상이라는 연령 구분과 성품에 관련된 내용만 있을 뿐 성별 제한을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개정안에는 ‘연령은 만 30세 이상자인 남자로 한다’고 명시한 것이다.


 교단측은 이번 조항 추가 이유에 대해 “동성애, 여권신장 등의 사회적 변화에 맞서 우리 교단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이런 내용을 못 박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명백한 차별의 소지가 있음에도, 공청회 참석자들은 이 같은 취지에 동참하고,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이후 헌법개정위는 서울·수도권을 시작으로 중부호남 권역, 영남 권역에서 공청회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정·보완한 후 오는 9월 총회에 헌법 개정안을 헌의할 예정이다.

◆교계의 여성안수 요구 심화 
 한 여성박사가 교단의 여성안수를 위해 기도했다는 이유로 폐강을 통보 받은 전 총신대 강사 강호숙박사는 “여성의 믿음과 남성의 믿음이 다를 순 없다. 주도 하나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하나이시기 때문이다”며, “남성이라고 다 똑같지 않으며 여성이라고 다 같은 믿음을 소유하는 건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교단 내 여성차별 방지와 여성안수를 위해 강의, 집필 등에 힘쓰고 있는 강박사는 “기독교의 진리와 복음은 남성만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공유해야 하는 것이다. 복음을 복음으로 되돌려놓는 건 여성과 함께하신 하나님을 말할 수 있을 때 실현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교단 내 여성 목사안수를 촉구했다.


 6월 네덜란드 해방파의 여성안수로 교계에서도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고신측의 송영목교수(고신대 신약학) 역시 “여성 안수를 반대하는 교회(교단)는 이 문제로 조만간 큰 홍역을 치를 수 있다. 여성 안수에 관한 역사적·주석적·실천적 연구를 위한 전문가 그룹을 영역별로 나누어 체계적 연구를 수행하며, 연구발표회를 통한 공청회를 통해 준비해야 한다”며, “화란 국가개혁교회(NHK)가 여성 안수를 두고 85년 동안 씨름했듯이 한국교회도 여성 안수에 대한 논의를 만지지도 말아야 하는 선악과처럼 금기시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연구하고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안무늬기자 moonee90@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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