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택보다 가정을
2017/05/17 16:2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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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의 봉

 집을 뜻하는 한자로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집 가(家)이고 다른 하나는 ‘주택’ 할 때의 택(宅)이다. 집 ‘가’자를 살펴보면 돼지를 의미하는 ‘시’(豕)자가 지붕을 뜻하는 ‘면’()자 밑에 있는데, 돼지를 한 지붕 밑에서 키우는 오막살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집 ‘가’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최저의 환경(돼지우리 같은 초가 집)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반면에 택(宅)자는 지붕을 뜻하는 ‘면’()자와 맡길 ‘탁’()이 합쳐진 글자인데 ‘묘지’라는 뜻도 갖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저택이라는 말은 곧 큰 무덤이라는 뜻도 된다는 말이다. 결국 가정의 ‘가’자는 집의 크기나 돈의 많고 적음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몇 평짜리 아파트냐는 가정의 구성 요소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주택은 가까운 이웃 일본보다 훨씬 크고 넓다고 한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우리나라의 국민주택에 해당하는 25평짜리면 일본에서는 대형 아파트에 속한다는 말을 들었다. 더 재미있는 일은 우리나라 주택은 외국에 비해 대문이 크고, 내부보다는 외형이 더 크고 아름답다. 그 이유는 넓고 살기 편한 집을 찾는 것이 아니라 주택을 자신의 부와 신분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기 때문이다.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담을 만드신 후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 2:18) 하셨다. 그렇다면 이것은 하나님 창조의 실패인가? 모든 동물들은 암수 한 쌍씩 창조하신 하나님이 왜 사람만은 남자 한 사람만 만드셨을까? 아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은 줄을 하나님도 처음에는 몰랐다는 말인가?

 여기서 하나님의 창조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다른 계획이 계셨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짐승과 동물들을 다스리던 아담은 모든 짐승들이 짝이 있어 서로 사랑을 하는데 유독 자기에게만 짝이 없음을 알았다. 이렇게 아담 스스로 사랑의 짝을 찾고 있었을 때 하나님은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신 후 아담의 갈비뼈를 취하여 하와를 만들어 주신 것이다. 

 처음부터 아담과 하와를 함께 살도록 해 주면 혼자 사는 불편을 알지 못하고, 자연히 함께 사는 고마움도 못 느낄 것이다. 오히려 혼자 살면서 불편하고 어려움을 느낄 때 하와가 왔으니 사랑스럽고 고마웠다.

 아담이 깊은 잠에서 깨어났을 때 하나님은 하와를 이끌어 오셨다. 이 때 아담은 감탄을 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창 2:23). 이 장면을 악트마이어는 재미있게 표현했다. “이제야 나타났구나, 이 사람! 뼈도 나의 뼈, 살도 나의 살.” 결국 하나님은 아담 스스로 사랑의 대상이 얼마나 필요한지 깨닫게 될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고 계셨던 것이다.

 이 원리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 갓 태어나서부터 부부의 인연을 맺고 살면 어때서 혼자 이삼십 년을 살다가 결혼을 하여 함께 사는 것인가? 만약 그렇게 한다면 부부가 서로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 것이다. 그러나 혼자 살면서 고생도 하고 외로움도 느끼고, 사는 재미가 없을 때 남녀가 만나 결혼해 보라. 서로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사랑을 하며 살기 원하는 존재로 지음 받았다. 문제는 사랑이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둘 이상 여럿이 하는 것이며 주고받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자유는 누릴 때까지 자유가 아니고, 종은 울릴 때까지 종이 아니고, 사랑은 표현할 때까지 또는 상대가 느낄 때까지는 사랑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사실 사랑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어떤 이는 “사랑은 정의를 내릴 수 없다. 다만 존재할 뿐이다” 라고 말했다.     /예장대신 총회교육부장·평안교회 목사
[ 박병득기자 pbdeuck@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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