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2016/11/30 22: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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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옆의 바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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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장 경

 최근 우리사회를 불안케 하는 것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지진이고 또 하나는 인공지능이다.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미국 등이 사용하는 메르칼리 진도(19세기 후반 귀세피 메르칼리 신부가 개발하고 1921년 해리 우드와 프랭크 노이만에 의해 수정된 1-12까지로 분류되는 진도)를 사용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홍태경 교수에 의하면 진도 8.5의 초대형 지진이 1900년도 이후 현재까지 16차례 발생했으며, 2004년 12월 26일 인도 수마트라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지진 이후 연쇄적으로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은 그 응력의 균형이 잡히기 까지 수십 년간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월 12일 오후 8시 33분경,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키로미터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후 몇 번의 여진이 계속 되었고, 공포심에 사로잡힌 많은 사람들이 각자도생의 길을 위해 물, 비상식량, 손전등, 침낭, 각종 약품이 들어있는 응급용 키트와 로프, 생존에 필요한 천막에 헬멧 까지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런 사람들을 프레퍼(Prepper-준비족)라고 하는데, ‘준비’를 뜻하는 preparation 에 ‘er’을 붙인 신조어다. 중간 정도 세기의 지진에도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인간바둑 최고수인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DeepMind)가 개발한 인공 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와의 세기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국에서 알파고가 완승을 거두었다. 
 알파고는 기계학습 중에서도 딥 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컴퓨터가 스스로 패턴을 찾아 판단하는 알고리즘 형식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분석하는 비지도 학습능력(Unsupervised Learning)을 갖추고 있다. 
 2014년에 개발되어 2년 동안 약 3천만 개의 바둑 기보를 분석해 실력을 쌓았고, 대결을 앞두고는 3주 동안 3억 4천만 번의 반복 학습을 했다고 한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 세계인들은 당황하였고, “완전한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다”고 한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말로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피조된 생명은 잉태로 대를 이을 뿐, 개체로 창조되지 않는다. 잉태의 성별은 인간의 노력에 의해 선택될 수 없고, 또한 인간 속에 있는 ‘자유의지’가 개체 간에 전수 될 수 없으며, 인간이 창조의 권한을 넘어 자신의 손으로 만든 것에 자유의지를 부여할 수는 더욱 없다. 더구나 신을 부인하는 인간은 있어도 신을 숭배할 로봇은 없고, 인간이 지진을 일시동안 피할 수 있다고 해도 영구히는 막을 수 없듯, 인간은 창조의 질서를 벗어날 수 없으며, 신은 여전히 창조의 질서 밖에 있는 그의 나라를 약속하고 있다.
 노아의 자손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또 다른 홍수이다. 그런 그들에게 하나님은 다시는 물로써 인간을 멸하지 않을 것을 무지개로 약속하셨다.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처럼 노아의 충고보다 자신들의 생존에만 관심을 가졌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무지개 옆에서 문명이라는 바벨탑을 쌓아왔다. 
 결국 문명의 역풍은 바벨(혼돈)이다. 이는 무지개와 바벨탑의 높이가 같아 보이는 착시 현상에서 오는 결과다. 교회 안에서 보는 무지개도 그 높이가 낮아져간다. 스스로에게 “내 영혼아 어찌하여 불안하여 하는고” 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았다. 세상이 지진으로 멸망 된다고 해도, 바벨탑으로 무지개를 대신 할 수는 없다. /예장호헌측 총회신학교 교수
[ 윤해민기자 news3684@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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