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의 기도로 하나된 한국교회, 선지자적 사명 감당해야
2016/11/23 10:1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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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며 정언직설하는 교회로 전환 필요
10-탑.jpeg▲ 박근혜대통령이 검찰수사의 피의자가 되면서 조성된 탄핵정국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선지자적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광화문 집회모습)

탄핵정국 앞에 진보 보수 가리지 않고 회개한다기도 이어져
정권의 실정을 지적하고 성경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 절실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검찰수사의 피의자가 됐다.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조사한 검찰은 지난 19일 박근혜대통령이 사건의 몸통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참고인에서 사실상 피의자로 인정했다. 이로인해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민심은 더욱 더 거세어 졌으며,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탄핵에 의견을 모으고 수순을 밟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타오르는 촛불민심을 반영하듯 한국교회도 이번 박근혜게이트를 놓고 대통령의 실정을 규탄하고 있다. 아울러 현 상황을 바라보며 회개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회개의 목소리 내는 한국교회
 현재 한국교회가 박근혜게이트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다르다. 진보적인 교회들은 이미 촛불에 동참하여 박대통령의 하야를 외치고 있다. 박근혜정부에 대한 애정과 지지를 숨기지 않았던 보수적인 목회자들은 박대통령의 하야엔 반대하면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진보와 보수가 한목소리를 내는 부분이 있다. 바로 한국교회가 회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이사장=임원순목사)의 구국기도회는 현 국정사태를 바라보며 회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들은 이 나라의 죄는 회개하지 않은 우리들의 죄이다. 더 절절한 눈물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임원순목사) 한국교회의 원로목회자들은 하나님 앞에 대한민국 국민이 힘들고 어려운 지금 회개와 기도로 나갈 것이다(이상모목사) 우리 스스로 녹지 못한 소금이 되지 못한 것도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최복규목사) 하나님께 나라와 민족의 앞날을 위해 회개하고 기도하는 것만이 살 길이다(김진옥목사) 등 한국교회의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로 가득 찼다.
 진보적 연합단체로 분류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목사)8개 회원 교단장들도 지난 3일 시국선언을 하며 회개의 목소리를 냈다. 교회협의 교단장들은 분명 잘못된 부분에 대하여는 준엄하게 비판해야 하는 선지자의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도 그 역할은 커녕 오히려 교회 자신의 옹위를 위해 권력의 편을 드는, 아니면 아무일 없는 듯 용비어천가를 불러댄 비굴한 보좌역을 했던 것을 회개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최순실 사건이 게이트로, 이제 최순실이 아닌 박근혜게이트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된 현재 한국교회는 회개의 촉구와 자성의 목소리가 넘실대고 있다.
 
불의에 침묵한 한국교회 과거
 그러나 이번 박근혜게이트 사건은 이미 2년 전 정윤회 문건 유출사건이 터졌을때 제대로만 밝혀 냈다면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당시 청와대는 최순실씨의 남편인 정윤회씨에게 청와대 문건이 건네진 사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표명하면서, 해당문건을 찌라시로 치부했었다. 또한 문건의 내용의 사실여부보다 유출경위에 대한 사실파악을 검찰에 요구하였으며, 검찰의 수사 또한 문건유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결국 물타기로 사건의 본질이 사라지게 된 결과를 낳았다.
 최근 JTBC의 탐사보도에 따르면 당시 정윤회문건에 현 시국의 모든 정황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비선실세에 대한 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청와대가 문건 유출경위에 집중하여 물타기한 결과가 현재의 탄핵정국의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시 이 정윤회 문건 파동은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사건이 터진 시점이 각 연합단체들의 선거기간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시국에 대한 입장표명을 아끼지 않았던 연합단체들이 침묵했던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과거 최태민씨의 구국선교단에 협력했던 한국교회의 옛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당시 최태민씨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지시로 보수적인 교계세력을 통합하기 위한 구국선교회를 창설했다. 이때 최씨가 주도한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은 당시 한국교회를 대표하던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반공애국을 내세우며 최씨에 대한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그리고 일부는 파악하고서도 그의 행각에 알았건 몰랐건 도움을 준 것이사실이다.
 이 당시 주요교단들은 최태민씨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예장 합동측이 최씨의 구국선교단에 대해 주의령을 내린 것은, 당시 교계에서 최씨에 대한 인식이 어떠했는지 알려주는 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씨는 한국교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했으며, 일부 목회자들의 잘못된 권력욕은 이러한 최씨의 욕망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최태민씨의 구국선교단은 이후 박근혜 당시 큰 영애의 새마음운동의 전신이 되었고, 최씨는 이 새마음운동을 통해 각 대기업의 총수들에게 거액의 후원금을 받아내어 이를 유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신판 미르재단인 것이다.
 때문에 만약 당시 한국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최씨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적극적인 협력을 금지했더라면, 새마음운동의 기반이 되었던 구국선교단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었을지, 그리고 최태민씨가 박근혜 당 시 큰 영애를 앞세워 전횡을 벌일 수 있었을지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물론, 당시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 하에서 한국교회가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정말 선지자적 사명을 가지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려 했다면, 그러한 불의 앞에서 탄압을 감수하고서라도 제 목소리를 내야 했다는 지적도 있다.
 
선지자적 사명 회복이 최우선
 현재 한국교회가 현 시국을 맞아 토로하는 공통점은 회개이다. 한국교회가 과거 유신정권과 군부독재정권을 거쳐 문민정부에 이르기까지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다하지 못한 것이 현 시국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벌어질 탄핵정국 하에서 한국교회가 회개에서만 멈추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잘못된 일을 자행하고 있다면, 과감히 이를 비판하고 성경적 대안을 제시하는 선지자적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지금가지 보수와 진보가 정치적 이슈에 대해 대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가 회개할 것은 권력의 잘못에 정언직설(正言直說)을 하지 못한 것이지, ‘나라를 위해 기도하지 못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보수와 진보가 모두 회개를 말하고 있지만, 과연 정언직설에 대한 회개가 얼마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돌아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수많은 구국기도회를 가지며 나라와 대통령에 대한 기도를 해 왔다. 나라를 사랑하고 대통령이 올바른 국정운영을 하게 해달라는 염원이 담긴 기도는 이미 넘치도록 해 온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제 이러한 골방에서의 기도에서 벗어나 국가 지도자의 실정에 대한 정언직설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졌다.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탄핵정국 이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인 것이다. 이제 과거와 달리 한국교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의 부조리와 불의에 대해 지적하고, 성경적으로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는 선지자의 목소리를 내면서 교회의 사명을 다해하는 기점으로 삼아야한 시기이다.
[ 박요한기자 jhn4108@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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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님ㅣ2017.05.06 05:21:43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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