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에서 드린 감사
2016/11/15 14:0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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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종 순

 하박국 317절부터 18절까지를 보면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라고 했다.
 그 당시 산업은 농업과 목축이었다. 그런데 모든 농사가 실패했다. 아마 제때에 비가 오지 않고 가물었거나 뜨거운 열풍이 불어 말라죽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물면 짐승이 목이 말라죽거나 병에 걸려 죽는다. 소도 양도 다 죽고 빈 우리만 남았다. 그러나 18절을 보면 바로 그 자리, 그 폐허에서 기뻐하고 있다.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이는 위대한 신앙, 위대한 노래, 위대한 감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감사다.
 오래전 YWCA연합회가 마련한 제6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원인 이소연씨의 수상소감이 감동적이다. “우주선이 발사되는데 1천억이 들었다. 신비감과 기대감으로 그곳에 도착했지만 불편한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물도 없어 마실 수 없고, 공기가 없어 숨쉬기도 힘들고, 먹을 게 없어 먹기도 힘들었다. 경치도 지구만 못했다, “저렇게 좋은 지구를 내버려두고 뭣하러 천문학적인 돈을 쓰며 우주선을 띄우고 찾아 나서는가! 저렇게 아름답고 온갖 것이 다 있는 어마어마한 지구를 공짜로 선물로 주었는데, 거기 살면서 왜 싸우고 원망하고 불평하는가? 지구에 살면서 감사할 줄 모르고 원망과 불평으로 살았던 자신이 부끄러워 반성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지구를 돈 주고 산다면 얼마나 될까? 하나님은 공짜로 땅과 바다, 거기 있는 것들을 만드셨는데, 건방진 인간들이 제멋대로 줄을 치고, 선을 긋고, 값을 매겨 땅을 팔아먹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시대는 편치 않다. 세계가 불안해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출구를 찾아야 한다. 그것은 믿음과 감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지만 그러나믿고 감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바울과 실라는 기도와 감사와 찬송으로 빌립보 옥문을 열었다. 열리지 않는 문인데 연 것이다. 우리의 사고를 감사로 전환하자. 우리의 언어를 감사언어로 바꾸고 우리의 삶을 감사로 바꾸자. /한기총 증경총회장·충신교회 원로목사
 
[ 박용민기자 ddans80@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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